이인위본 以人为本 인간으로서 근본으로 삼다

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칼럼

by Kimkihoon


이인위본 以人为本
인간으로서 근본으로 삼다

어제 북경의 아는 지인의 초대로 작은 연회의 참석하여 직접 요리를 하게 되었다. 이 지인은 북경 건공(북경 건설그룹)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계시다. 지금은 은퇴하였지만 회사의 오랜 경험 때문에 고문에 위촉되어 직원들에게 많은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있다. 중국은 퇴직한 사람에게 일정의 연금을 주는데 평생 일해온 직장에서 많은 소명을 바친 사람에게 많은 혜택과 감사를 표하는 전통이 있다. 이를 두고 중국에서는 노간부(老干部)라고 한다. 중국의 사회주의 노선을 이어 오면서 등소평 때부터 집단 원로회의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는데 한편으로는 세상의 권력이 세월의 경험으로 유지되는 것이 신기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중국의 경우 노인들을 대하는 사회의 정책은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일은 사람이 하지만 사람이 일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중국의 노동 정신이며 노동은 신성한 행위이기 때문에 사회의 공헌하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늙었으면 사회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흐름을 틔워준 선배로서 그 위치와 관심 참여의 상생을 함께하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으며 그런 복지정책은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현실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중국을 잘 모르고 이야기하는 때가 많다. 중국이 독재국가라니 무질서 하다느니 더럽다느니 머 이런 유치한 말을 할 때가 많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신의 위치만 보고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우를 우리는 자주 접하고 있다.

이십 년을 중국과 접한 일을 하다 보니 중국을 큰 틀에서 놓고 생각해보면 중국은 매우 현실적이고 운명적인 물줄기를 보는 듯하다. 생각이 시작되면 그 생각이 의도된 것이지를 판단 하기보다 원래의 의도보다 다양한 현상을 나타내는 것이 중국이다. 그만큼 사람도 많고 물자도 풍부한 나라이다 보니 사해의 문화가 흘러들어와 새로운 문화를 탄생시킨다. 그 가운데는 사람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공사장 한가운데 걸린 여러 가지 표어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이인위본(以人为本)- 사람으로 근본을 삼다. 개혁개방 이후에 사회가 급속도로 변하다 보니 물질만능의 자본주의 풍조가 사회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현실이었다. 내가 공사장의 주방에 들어가 그날 먹을 음식을 하며 원래 주방의 요리를 담당하시는 분과 손발을 맞추는데 음식을 하고 제일 먼저 맛을 보게 하고 여분의 음식을 나누는 모습을 보고 나의 지인은 나에게 연회 자리에서 그 남다른 정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건넸다. 나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이런 이야기를 건넸다.

“사람에게 정이라는 따뜻한 마음이 있어 누군가에게 전하면 그 마음은 두배가 되어 돌아오고 인연이란 그 정을 바탕으로 돈독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전하는 밥 한 끼는 여러분께 전하는 또 다른 정입니다. 그 인연에 감사하며 사람으로 더 많은 감동이 되길 바랍니다”

장내는 한바탕 웃음꽃이 피었고 그 공사장에서의 추억은 그렇게 아름다운 인연으로 남았다.

선배와 후배가 서로 나이에 상관없이 예의를 갖추고 서로를 격려하며 문화를 사랑하고 예술을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에서 내가 한국인으로 중국에 전하는 것은 오랜 세월 동안 흘러온 역사의 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보람 있고 행복했다.

사람을 위하는 마음으로 그 근본을 삼는 삶
매우 감사한 일이다.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노인을 공경해야 그 사회가 잘 돌아간다. 늙었다고 취급하면 언젠가는 다시 그 장면을 마주하게 된다. 전통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계승하는 것이니까!

2019년 5월 5일 북경에서

1976년 영국의 사회 개혁가 우표 시리즈 사람을 위한 공헌
1993년 네덜란드 국제 노인의 해 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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