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 칼럼
“돈이 돌고 돌아 누구에게 가건 그것은 순간의 기쁨이요. 운명의 장난일 뿐 노여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돈은 돌고 돌아 흘러서 갈 뿐 쌓아서 기뻐한다면 세상에 슬픈 사람보다 기쁜 사람이 많아야 할터 기쁘지 않다는 것은 혼자 쓰기 바빠서 내 주변 사람을 돌아보지 않음이니 마음이 여유가 없는 것이지 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함께 나누며 베푸는 마음이 돈의 샘이요 마음의 양식이다. 가치 있는 투자는 사람에게 있으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어라”
어느 교수님이 내게 물었다.
“기훈 씨는 왜 한국에서 대학을 않갔어요? 한국에서 대학을 안 가서는 대우받지 못하는 현실인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정규 코스를 밟아 보는 것이 어때요? “
나는 이야기했다.
“교수님 재 꿈은 제가 박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박사님 백 명을 후원하는 게 제 꿈입니다. 저는 누구에게 대우받고 싶지 않고 한국에서만 매여 살기도 싫으며 세상의 모든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어디에 들어가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예술은 배울 수는 있지만 예술가는 배울 수 없다고 하잖아요?”
내심 나 자신의 생각이 누군가에게는 배부른 소리 일 수 있겠지만 나는 돌아보건대 한국에 있을 때 주변에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 정말 공부가 좋아서 하는 사람을 많이 보진 못했다. 중국에 오고 나서 정말 많은 사람이 즐기는 것과 나누는 것 사람에 투자하는 것을 보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중국의 진나라 때 재상 여불위(呂不韋?-BC 235)는 거상이자 재상으로 진나라의 황제 진시황의 숨겨진 아버지로도 유명하다. 그는 수완이 좋고 배포가 남달랐으며 지혜로웠고 통이 커서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있는 재물을 쓰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 재물은 다시 수천의 빈객들에 의해서 다시 채워졌다. 아니 수없이 불어 났다. 여불위는 사람을 좋아했고 특히 재능 있는 인재를 사랑했다. 그의 집에는 매일 수천 명의 손님들이 세상을 논하였고 그 시문을 집대성한 것이 바로 여씨춘추이다. 바로 여씨춘추(呂氏春秋)는 여불위가 3000여 명의 빈객들의 학식을 모아 편찬한 것이다. 전국시대를 통틀어 여불위만큼 놀 줄 아는 사람도 없었고 사람을 위하는 사람도 없었으니 그가 한바탕 놀고 간 흔적에서 생사의 순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역사에 기록돼 천년을 살았으니 말이다.
“靑靑子衿(청청자금) 悠悠我心(유유아심), 푸르고 푸른 그대의 옷깃 바라보는 기난긴 것은 이내 마음이로다” 『시경』, 「정풍(鄭風)」
“但爲君故(단위군고) 다만 그대와의 인연을 걱정하여 沈吟至今(침음지금) 깊은 시름 멈추지 못하네”
조조(曹操) 단가행 (短歌行)
여불위만큼이나 인재에 목말랐던 조조는 평생을 두고 인재의 중요성을 깨달은 인물이다. 위나라가 삼국 중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 또한 학식과 재능을 두루 겸비한 수많은 지략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부럽지 않지만 돈을 적재적소에 잘 사용하는 사람은 부럽기 마련이다. 돈을 잘 쓰면 덕을 쌓는 것이지만 그 반대이면 악을 저지르는 도구로 전락해 버릴 뿐이다.
어제 오랫동안 나의 미술품 표구를 도와준 친구에게 수고비를 건네면서 영수증에 청구된 돈보다 넉넉히 전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多了 너무 많아요.”
“不多了 你辛苦了!많지 않아요. 수고 하셨어요.”
“谢谢老板 고마워요. 사장님”
“谢谢大师 감사해요. 마에스트로!”
그렇게 오고 간 대화는 돈보다 중요한 존경을 표했다. 내일을 도와주는 사람 혹은 그 일에 적합한 사람에게 다가서는 마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넉넉한 인심에 있다. 깎는 것은 내 넘치는 살로도 부족함이 없으니 얼마 되지 않는 인심은 뿌릴수록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감사할수록 감사한 일이 생긴다!
2019년 5월 7일 북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