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전기가 없다면

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 칼럼

by Kimkihoon



며칠 전 아파트에 하루 동안 정전이 된 적이 있다. 무슨 큰일이 난 것처럼 사람들이 웅성대며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미리 공지를 한 이유에서인지 고요한 적막감이 흘렀다. 전기가 흐를 때 나던 청소기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등등 일상에 익숙한 소리들도 사라지고 산속에 있는 것처럼 13층 높은 곳에서 승강기도 멈춰 버렸다.

“따르릉”

“택배기사인데요. 승강기가 멈춰서 택배를 배달 못해요. 내일 다시 올게요.”

순간 고립무원한 무인도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었다. 내려가려니 올라오기 두렵고 그렇다고 집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적막한 아파트가 그렇게 고요한 생각에 잠겼다.

“냉장고는 문을 안 열면 반나절은 괜찮겠지.”

“인터넷도 멈춰있으니 데이터로 써야겠다.”

“화장실에 비데도 멈춰 버렸네? 난감하군”

그렇게 생각보다 불편한 몇 시간이 흘렀다. 우리 집은 빛이 잘 드는 편이라 어둡지는 않았지만 막상 아파트를 내려가자니 어두운 비상계단을 돌고 돌면서 내가 이렇게 높은 것에 살았나 하는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생각이 들었다.

“전기가 없으니 도시의 무력함이 파고들었다.”

안 그래도 요즘 전기에 관련된 스토리의 우표작품을 만들고 있는 참에 전기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은 운명적인 깨닮음이 찾아왔다. 전기가 다시 생각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번개 천둥 벼락 신의 물건

고대 그리스나 메소포타미아, 북유럽의 신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번개의 신이다. 절대 권력과 왕 중의 왕으로 불리는 제우스(Zeus), 아다드(Adad), 토르(Thor)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신들의 무기를 우리는 할리우드의 다양한 영화에서 잘 볼 수 있다. 과학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청둥과 번개는 신의 절대적인 힘과 권력의 상징으로 인간이 다가설 수 없는 힘의 영역이었고 자연계의 벼락은 곧 파괴와 징벌의 의미로 우리에게 익숙한 말을 하게 한다.

“마른하늘에 날벼락”

전기의 자연적인 현상을 두거 고대인들은 매우 두려워했으며 그 현상은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왔다. 그러던 중에 그리스에서 중요한 발견이 이루어진다.

전기현상의 기원

고대 그리스 과학자 탈레스는 BC 600년경 호박(琥珀)을 모피에 문지르면 전하를 띠게 되어 가벼운 물체를 잡아당기는 것을 보고, 최초로 전기 현상을 발견한다. 호박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엘렉트론’에서 ‘일렉트리시티(electricity)’라는 말이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 연구의 역사


16세기 말 영국의 윌리엄 길버트는 자석에 대한 연구로 호박이 지니는 인력(전기력)과 자석의 인력(자기력)과의 차이를 처음으로 명확히 밝힌다. 1752년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은 연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번개의 전기적 성질을 증명한다. 프랑스의 물리학자 뒤페는 전하에 양(陽)과 음(陰)의 구별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프랑스의 토목공학자 쿨롱은 전하를 띤 두 물체 사이에 작용하는 전기력에 관한 쿨롱의 법칙을 발견하였다.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볼타는 볼타 전지라 불리는 화학전지를 발명하였다. 영국의 물리학자 톰슨은 전자(電子)의 존재를 발견하여 원자물리학의 발전에 공헌하였다.

전기에너지는 1882년 T. 에디슨이 발명한 6대의 발전기에 의해서 동력으로 수용자에게 최초로 공급되었다. 보통의 대규모 발전에서는 발전기를 회전시켜 전자기 유도에 의해 원래의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방식이 쓰인다. 발전을 하려면 다른 형태의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데, 이 에너지의 근원이 되는 자원을 발전 자원이라고 한다.

발전 - 인간이 이용한 신의 힘

산업에 있어서 전력은 매우 중요한 산업의 동력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그리고 손쉽게 이용하기 위해 인간은 때때로 불을 이용한 자원의 고갈과 환경오염이라는 두 가지 측면의 위험과 마주하게 된다.

일본의 후쿠시마 방사능 피폭에서 보는 인간의 나약함과 위험한 개발은 스스로에게 주는 경고 일뿐만 아니라 많은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태양의 빛을 밤에도 가지기 위해
무수한 힘의 동력을 얻기 위해
도시의 전기회로를 가동하는 인간
번개처럼 빠른 통신 속도에
생활의 편리함을 대신하는 기계들 속에
우리는 하루를 너무나 편하게 살고 있다.

아직은 안전하게”

승마를 좋아하는 나는 가끔 중국의 드넓은 초원을 갈 때가 많다. 요즘 초원에는 풍력발전이 대세인데 광활한 땅에 바람으로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이 땅 위에 얼마나 자연을 잘 활용하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바람이 태양이 주는 자연의 에너지 인간이 행복한 건 지구 상에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너무 많은 욕심을 채우기보다 친환경적인 발전이 생각나는 하루이다.

“만약 전기가 없다면......... 생각하기 난감한 문제”

2019년 5월 9일 북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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