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의 아침에 쓰는 우표 생활칼럼
국을 끓이면 그다음 날이 더 맛있는 이유는 은근하게 끓여진 삶의 궤적과도 닮아 있다. 맛을 내는 감칠맛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천연의 조미료이니 세상의 모든 이치는 그 자연의 법칙에 존재하는 소중한 시간의 깨우침이다. 깨우쳐 얻는 것은 다 이유가 있고 거리낌이 없으며 자연히 순조로워야 한다. 그러나 인간 세상이 어찌 말로만 쉬이 풀리겠냐마는 그 일의 맺음과 끊음은 다 자신의 마음가짐에 있다. 불교의 반야심경에 좋아하는 두 가지 말이 있다. 하나는 진실불허(真實不虚)와 하나는 심무가애 (心無罣碍 )이다.
어제가 부처님 오신 날이기도 하지만 더욱이 불가에서 이르는 말은 수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유불선이 조화로운 나라였다. 안으로는 인의예지를 지키고 자애롭고 인자한 공양으로 스스로를 수련하는 그런 삶 선조들은 그런 자연친화적인 생활방식으로 삶을 풍족하게 했다.
요즘 세상의 돌아가는 이야기를 접하면 무엇이 진실이고 허실 일 정도로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치는 당쟁에 하루가 편안할 날이 없어 임진년 왜란의 당파싸움을 보는 듯하여 문빠라느니 달창이라느니 해괴한 신조어를 만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유행어는 개그맨만 만드는 것이 아니여서 개그맨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치인들은 이미 일선에서 너무나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더 해괴하고 어이가 없을수록 주목 받는 이유는 참 아이러니하다.
앞에서 이야기한 진실불허라는 말은 참된 것은 허하지 않고 진실은 거짓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다. 한자의 뜻을 원리적으로만 이야기하면 그러하니 진실이 불허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의 욕망과 헛된 욕심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 욕망이라는 것은 삶을 유지시키는데 큰 원동력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다. 다만 과열되면 폭발하여 수많은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상처 받게 하여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이란 말을 생겨나게 하였다. 신앙은 그런 인간의 욕망을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신은 인간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반면교사로 얻은 이야기를 경전에 담았으니 이것은 인간의 이야기요 신이 가르친 이야기가 아니다. 스스로 깨우친 이야기를 두고 신은 인간이 많든 대상의 의지일 뿐이며 달리 생각해보면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의 부족함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아버지를 찾고 신을 찾는다.
오 마이 갓 (Oh my god! 줄여서 OMG)
오 신이시여!
다시 정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 게 바로 이대목이다. 정말 신을 찾게 만드는 순간들이 요즘 눈에 들어온다. 광주항쟁의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에 가서 속죄하고 무릎 꿇어야 함이 당연할진대 저 망국의 무리들은 유가족을 오열하게 하고 잠든 영혼을 모욕하는 행위를 하는 모습에 흡사 일본이 저질은 위안부나 전쟁의 죄악을 사과하지 않고 분란을 잃으켜 인기에 영합하거나 교묘히 이용하는 모습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 왜 전두환이나 노태우는 거리를 활보 못하고 이명박이나 박근혜는 숨어있거나 야당의 대표라는 작자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못하는 생쇼를 연출하는가 말이다. 광주에 가서 불을 지른다는 속셈인지 참 어이가 없다.
문대통령은 기존의 대통령 가운데 국민들과 인증샷을 가장 많이 찍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고 있다. 진실은 불허하는 삶을 살아온 그의 강직함과 원리와 원칙을 주시하고 국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에서 일반 시민들은 어디를 가서라도 환영하며 과거의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지도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당당하기에 거리낄 것이 없으며 마음에 빛은 국민들에게만 있으니 이는 진실로서 불허한 것이요 마음이 거리낌이 없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
대통령의 담화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지만 독재자라는 관념의 틀을 가진 사람들은 과거에 자신들이 저지른 죄의 발상이 아니겠는가 생각된다. 자신들의 뜻과 부합하지 않으면 독재고 탄압이라 이야기하니 민주주의의 진실성을 불허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정치가 쇼라 하지만 지켜야 할 법도가 있고 생각해야 할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진실불허 심무가애
정치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2019년 5월 13일 북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