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편지를 꺼내보며 회상하다.

김기훈의 우표와 시가 있는 아침

by Kimkihoon


어느 오래된 이야기처럼
꺼내 든 추억의 먼지 날리면
편지에 남아있는 온기 느끼며
그 시간의 기억은 빛바랜 잉크
둥그런 도장에 찍혀 유유히 흘러
회상이라는 우표 위에 남아있다.

보고 싶은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다정한 친구에게
종이 위에 피어난 사연의
꽃은 향기를 풍기며
세월의 흔적을 남겼다.

다시 꺼내 든 그 편지의 촉감은
남달리 느껴지는 종이의 따스함
백 년이 지나고 사람은 없어도
그 편지의 사연들은 사람의 인연으로
모두 우리 사는 이 세상의 거울로
말보다 더 진한 감동으로 비추어 보네

멀리 있으면 더 간절하고
가까이 있으면 더 특별하게
손으로 써 내려간 그 편지
말로 다 못하는 그대 보고픈 맘
그저 담담하기 써 내려간
그 순간은 받아보는 사람을
상상하며 스스로의 위안을 받는다.
그리운 사람도 애틋한 인연도
빛바랜 편지에 남아
세상에 전한다.

그대 사랑한다면
편지 한 장 남기세요.

2019년 6월 13일 우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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