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자 : Newyork Skyline

49일간의 미국 일상기록(3)

by 미래공원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도시답게, 화려한 빌딩 숲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허드슨 강변을 따라 빼곡히 자리 잡은 고층 빌딩들이 길게 이루고 있는 스카이라인은 뉴욕의 낮과 밤의 멋진 경치를 완성한다. 뉴욕 여행자의 발길을 이끄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뉴욕 맨해튼으로 가는 길.

맨해튼 도심에서 벗어난 곳은 의외로 시선에 걸릴 것 없이 한없이 드넓은 평야이다.

그러다가 맨해튼 도시와 가까워질수록 점점 커지는 빌딩숲은 마치 신기루 같이 등장한다.

어떤 각도에서 봐도. 뉴욕은 뉴욕이다.





호보큰 Hoboken


뉴저지 방향에서 허드슨 강변의 맨해튼 뷰 명소라 하면 '에지워러(Edge water)' '호보큰(Hoboken)'을 꼽힌다는데, 이번에 저지시티에 위치한 '호보큰'이라는 곳을 처음 가봤다. 호보큰이 있는 저지시티는 위치 상으로는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두고 미드맨해튼과 로어맨해튼을 감상할 수 있어서 뉴욕의 다양한 랜드마크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배슬, 공중정원, 원월드센터, 자유의 여신상까지도 볼 수 있다. 허드슨 강의 물결이 일렁이는 수면 너머로 고층 빌딩들이 마치 섬처럼 떠 있고, 수면에 반사되는 빌딩의 그림자마저도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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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시내로 들어가기 위해 기차를 이용할 때면 자주 이곳을 거쳐가곤 했는데, 뉴욕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곳으로 나의 원픽은 바로 여기다. 특히 맨해튼은 위아래로 긴 형태인데 뉴저지에서 봐야만 와이드하게 길게 한눈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숨은 명소인 것 같아 더 마음에 든다.


호보큰 지역은 지리적으로 교통의 요지라서 기차역 이외에도 맨해튼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메트로인 패스(PATH)와 페리(Perry)도 있다. 호보큰 기차역은 150년의 역사만큼 기차역사의 모습도 옛날 영화에 나올 법한 구조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고 웅장하기도 해서 기차역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호보큰 기차역에서 조금 걸어 나오면 연결된 산책길을 따라 도착한 강변 공원에서 바라보는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포함한 탁 트인 경치는 어디와도 비교해도 지지 않는다. 푸른 잔디가 넓게 깔려 있어 날이 따뜻하다면 돗자리 깔고 누울 각이다. 주말과 평일 모두 들려본 결과, 여기는 대부분 한적했고 주로 산책하러 나온(주로 조깅) 동네 주민이 많았다. 강바람을 마주할 자신이 있었다면 더 오랜 시간 유유자적 머물렀을 텐데, 하필 또 겨울이라는 계절이 아쉽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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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OKEN STATION




브루클린 Brooklyn


브루클린 지역을 여행한다면 '덤보(DUMBO)''브루클린 브릿지(Brooklyn bridge)'가 랜드마크로 표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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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보(DUMBO)라는 명칭은 Down Under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약칭으로 이름 그대로 맨해튼 브릿지 아래쪽 브루클린 지역을 일컫는 말이고, 이 일대는 본래 무역항으로 창고가 밀집했던 동네인데 산업이 쇠퇴하면서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힙스터들의 아지트로 변해 갤러리, 스튜디오, 레스토랑이 많이 들어섰다고 한다. 덤보가 다리를 의미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제대로 모르고 있으면 이렇게 민망할 수가 또 없다. 그리고 덤보 사진의 배경이 되는 다리는 브루클린 브릿지가 아니고 맨해튼 브릿지(Manhattan Bridge)라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덤보 명소는 차량이 통행하는 실제 도로이기 때문에 사진을 주차되어 있는 차량과 통행하는 차량 그리고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한 관광객과의 엄청난 눈치 싸움이 필수인 것 같았다. 사람을 피해 평일 오전 9시 이전에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진 명소답게 전문 사진기사님까지 대동한 몇몇 관광객들을 보니, 역시는 역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사진을 찍을 생각은 없었기에 몇 장의 사진만 휘리릭 찍고, 많은 관광객을 뒤로하고 강가 쪽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겨 이동했다. 그때는 몰랐던 사실인데 덤보 사진 명소에서 사진 찍을 때의 핵심은 맨해튼 다리 사이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쏙 들어가도록 찍는 것이라는데, 나중에 찍은 사진을 살펴보니 우연히도 절묘하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잘 포착된 사진이 찍혀있더라.. 얻어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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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는 곳보다 살짝 옆이 더 멋진 건 왜일까?

솔직히 덤보는 그냥 사진을 보는 느낌이었고 맨해튼 브릿지와 브루클린 브릿지 사이에 조성된 강변은 산책길이 더 멋졌다. 산책길에서도 두 개의 브릿지를 다른 각도로 감상하기에 충분했고, 느리게 흐르는 허드슨 강 위를 지나가는 페리와 그 뒤로 맨해튼 도시 스카이라인도 멋들어졌다. 그리고 산책길 끝자락에 위치한 유리 온실 내에 위치한 회전목마(Jane's Carouel)가 낭만을 더한다. 이른 시간이라 회전목마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지는 못했지만, 동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아름다웠다. 어둑한 밤이 되면 영롱한 빛이 뿜으면서 천천히 회전하고 있을 말들의 모습도 잠시 상상해보았다.

회전목마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은 덤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곳이 엠파이어 스토어(Empire Stores)이고, 폐공장을 갤러리, 상점, 카페로 꾸민 것 같은데 건물 자체만으로도 멋스러움이 있다. 최근 여기에는 타임아웃마켓(Time out Market-new york)이라고 에싸베이글, 줄리아나 피자 등등 뉴욕 유명 맛집도 모아 놓은 푸드코트가 있었다. 이곳 루프탑에서도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경치 본다고 돈이 드는 것도 아니니 몇 계단 올라와서 좋은 경치도 덤으로 얻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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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브루클린 브릿지(Brooklyn bridge)를 건너는 것은 달갑지 않지만, 바람을 잊게 할 만큼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서 건너는 것은 가치가 있었다. 브루클린 브릿지는 2층은 도보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있고 1층은 차가 다니는 도로이다. 차도와는 분리되어 있어 안전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다. 브루클린에서 맨해튼 방향으로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어서 건너는 것이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하기에 적격인 것 같다. 브루클린에서부터 시작한 다리 건너기는 브루클린 브릿지 너머의 맨해튼이 한걸음 한걸음마다 점점 더 크게 가까이 다가온다. 다리 길이가 길 것 같지만 20분 내외로 건널 수가 있었다. 건너면서 저 멀리 '자유의 여신상'이 빼꼼히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맨해튼으로 진입하니 도시에 왔다는 것이 바로 실감되었다. 시야는 고층 빌딩들로 가로막히고 맨해튼 도심 특유의 사이렌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브루클린과 맨해튼의 분위기는 다소 달라서 브루클린에 좀 더 머물렀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모든 여행에는 이렇게 아쉬움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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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View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계속 바뀌고 있다.

스카이라인을 구성하는 높은 빌딩의 최상층에는 언제나 그렇듯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뉴욕 전망대는 1931년 완공되어 수십 년간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Empire State Building Observatory)',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록펠러센터의 '탑오브더락 전망대(TOP OF THE ROCK Observation Deck)'가 꼽힌다.

그리고도 새로 생긴 전망대가 벌써 여럿이다. 로우 맨해튼 지역에 위치한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원 월드 전망대(One World Observatory)', 2020년에 오픈한 허드슨 야드 30 빌딩의 100층에 위치한 '엣지 전망대(the Edge NYC)', 전면이 거울 및 유리로 이루어진 구조의 가장 최근인 2021년 10월에 오픈한 '서밋 전망대(Summit One Vanderbilt Observation Deck)'까지 뉴욕을 찾는 여행객들이 뉴욕의 경치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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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오브더락(TOP OF THE ROCK)

이번에 뉴욕의 경치를 볼 전망대로 꼽은 곳은 록펠러센터의 '탑오브더락(TOP OF THE ROCK)'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이제는 뉴욕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다. 그렇지만 여전히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뉴욕의 상징이다. 뉴욕 맨해튼 도심 어디를 걸어도 항상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보였다. 심지어 허드슨 강을 건넌 브루클린 지역인 덤보에서도 말이다. 뉴욕 여행 내내 계속 눈에서 밟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싶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가장 잘 보이는 전망대는 맞은편에 위치한 록펠러센터의 탑오브더락이었고, 전망대 입장 시간예약제가 있어 기다림 없이 입장할 수 있다는 것에 선택하게 되었다. 다행히 선셋 타임으로 예약해서 낮과 밤의 경치를 모두 감상할 수 있었다. 겨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몰시간을 감안한 4시 30분 입장으로 예약을 했었다.

전망대 일정은 날씨 운이 따라줘야 하는데, 오전의 비와 눈 내리던 궂은 날씨가 오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 때보다도 맑게 환상적인 하늘을 열여 줬다. 그 덕에 내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몰을 본 날로 탑 랭킹을 찍고 굵게 저장되었다. 겨울 고층 바람 추위에 맞서느라 사시나무 떨듯 떨었으면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이날의 하늘의 모습과 도시의 빛을 눈에 담으려는 의지가 더 컸다. 일몰에 구름이 물드는 색이 시시각각 바뀌어 분홍과 보랏빛의 오묘한 색으로 물드는 그 찰나를 이렇게나 오랫동안 지켜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일몰 방향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있는 쪽이라 조금은 뭍혀 졌지만, 업타운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 녹색의 광활한 센트럴파크가 도심 한복판에 크게 자리하고 있어 속이 다 시원했다. 센트럴파크 산책을 해보겠다고 두다리로 그저 걸을 거리가 아님을 다시 눈으로 확인했다. 오전의 궂은 날씨 덕도 있었겠지만, 코시국으로 야외 전망대와 실내 전망대에서 좋은 자리 선점하기가 어렵지 않아 맘 편히 뉴욕의 야경까지 품고 왔다.



+ 항공 View

하늘에서 본 뉴욕은 어느 도시보다도 밝게 반짝였다.

선명한 스카이라인으로 맨해튼이 어디인지 단번에 찾을 수 있었고 '자유의 여신상'까지도 선명하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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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방향에서 봐도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역시 뉴욕 뉴욕 했다.

뉴욕의 스카이라인은 계속 바뀌고 있고, 오래된 도시의 역사만큼 오래된 건물과 신생 빌딩이 공존하는 중에도 뉴욕은 언제나 공사 중이다. 언제 또 어떤 새로운 빌딩이 생겨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바꿔 놓을지 모른다. 다시 찾으면 바뀐 것이 무엇인지 찾는 재미도 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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