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요즘 리뷰

2022년 4월.

by 미래공원



봄이 왔다.

진녹색과 갈색 정도의 색으로만 이어졌던 풍경이,

노란색, 흰색, 자주색, 연분홍색, 연보라색 등 저마다 낼 수 있는 색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쉽게도 며칠 반짝 폈다가 저버릴 꽃들일테니 부지런히 봐줘야 한다.

이맘때만 볼 수 있는 나무의 새순과 여린 새싹의 연두색이 특히 반갑다.






Book Review.


<HOW TO EAT. 먹기명상>. 틱낫한.

평범한 일상에 감사해야 하며, 지금에 집중하는 것을 종종 잊고 살아가고 있다.

글을 읽는 내내 음식에 대한 숙고를 할 수 있었다.

- 지구별 선물 : 이 음식은 지구별과 하늘, 뭇 생명, 무수한 사람의 수고와 사랑, 노동이 합쳐져 온 선물

- 감사 : 이 음식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마음다함과 감사로 먹게 하소서

- 적절한 양 : 탐욕과 불건전한 심리작용을 인지하고 변화시켜서 적절한 양을 먹을 수 있게 하소서


<HOW TO EAT. 쉬기명상>. 틱낫한.

머릿속에 복잡한 생각하지 않고 멍 때리기.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쉬는 것만으로도 참 차분해진다.

- 명상은 무언가에 온전히 주의를 집중하는 것입니다. 명상은 삶을 회피하고 달아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내가 처한 상황을 깊게 보게해주는 것이 명상입니다.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소설.

한국사회에서 깃든 자본주의적 삶을 여러 개의 단편 에피소드에서 여러 인물을 통해 보여준다.

나와 동시대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한 것 같은 작가의 소설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다섯 번째 감각> 김보영. 소설.

10개의 SF단편 소설 모음집. 각 단편의 도입에서 어떠한 설정인지 파악하느라 흐름을 잡기 위해 다분히 집중을 했다. 예상치 못한 설정에 당황하며 허우적대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속에 스며들어 상황을 상상하게 된다.

소설의 매력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오늘도 마십니다, 맥주>. 이재호.

맥주 애호가인 블로거가 마셔본 맥주에 대해 이야기한 책.

<5분 만에 읽는 방구석 맥주여행>. 염태진.

5분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맥주 애호가인 브런치 작가 글쓴이가 마신 맥주이야기.

<맥주 스타일 사전>. 김만제.

다양한 맥주 스타일에 대해 잘 정리된 책.


- 다양하고도 너무 다양한 맥주에 대해 좀 더 알고 먹기를 원했는데, 맥주에 얽힌 역사를 포함한 잡학 지식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특히 그동안 먹어 본 세계맥주로 익혀온 얕은 지식이 있었어서 눈에 익은 맥주에 대한 정보를 더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들을 먼저 읽고 미국에 갔었더라면 좀 더 다양한 미국 맥주를 시도해 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Contents Review.


<스물다섯, 스물하나>. 드라마.

봄이 되어서인지 겨우내 준비하고 있었던 듯 드라마 신작들이 많이 방영된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하나 같이 '찬란했던 청춘에 대한 회상'이라는 공통점이 보인다.

한국에 돌아와서부터 방영되고 있던 드라마라 초반부터 챙겨봤던 드라마. 어쩌면 나의 시대와도 겹치는 IMF 시대를 관통한 동질감을 느끼면서도 그때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잠시나마 좋았다. 전체적으로 초반의 디테일이 후반부로 갈수록 엉성해져 용두사미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뭐 여러모로 장면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지금은 무뎌진 그 시절 그 무엇이 있어서 인 것 같기도 하고, 지나간 과거에 대한 기억이 아름다움으로 남을 수 있도록 바래본다.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

서울 출퇴근하며 길바닥에 청춘을 흘린 경기도민 고충이라는 코드에서 오묘한 동질감을 느꼈지만 완벽하게 공감되지는 않았다. 평범에서 조금 뒤처진 삼남매는 너무나 답답하고 인생마저 갑갑하다.

그럼에도 이 드라마는 특유의 우울하고 쓸쓸한 독특한 무드가 있다.






추웠던 겨울바람을 피해 집에 머물렀던 시간이 많았던 만큼 책 읽는 여유가 있었는데,

움직이기 좋은 날씨가 되니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져만 간다.

부끄럽게도 동네 도서관에서 빌린 책도 연체하고 말았다.

오월부터는 내 몸도 마음도 바빠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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