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자 : 걸어서 맨해튼 속으로(4)

49일간의 미국 일상기록(7)

by 미래공원




미국은 브랜드 파워를 만들 줄 아는 것 같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뉴욕 번화가에 브랜드마다의 플래그쉽 스토어가 있을 걸 보니 그것을 지켜내는 방법도 잘 아는 것 같다.

플래그쉽 스토어는 일반 매장보다 훨씬 매력적이라 홀리기 쉽다.






M&M's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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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또 가도 질리지 않고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엠엔엠 스토어이다. 뉴욕에 가면 꼭 다시 들러야지 하고 생각했던 곳으로 손꼽는다. 한국에는 없어서 더 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타임스퀘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3층 규모의 엠엔엠 스토어는 멀리서도 보이는 큰 전광판이 있어 단번에 발견할 수 있다. 이 안은 엠엔엠 월드 답게 알록달록 다양한 캐릭터가 있고, 이곳이 뉴욕임을 잊지 않게 해주는 매우 뉴욕화 되어 있는 파란색 엘비스프레슬리, 초록색 자유의여신상, 빨간색 소방관 조형물이 매장 곳곳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나가던 길을 멈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싶은 욕구가 샘솟게 한다. 미술관 전시를 본 것 같이 다리가 아파올 수 있지만, 스토어 내부 곳곳이 볼거리 가득이라 3층까지 올라갈 가치가 분명히 있었다.


초콜릿을 즐겨 먹지는 않아도 이곳에서는 캐릭터에 홀려 이것저것 상품을 구매하고 싶게 하는 욕구가 들다니 신기하다. 이곳을 처음 왔을 때 초콜릿 브랜드인데 왜 옷, 머그잔, 인형과 같이 다소 거리가 있는 것들이 있는지 의아했었는데, 이곳에서 한껏 구경을 하고 나면 엠엔엠 캐릭터에 빠져든다.


유독 캐릭터 반팔 티셔츠가 왜 이렇게도 이뻐 보이는지.. 내가 좀 더 어렸거나, 아이가 있었다면 샀을 옷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리고 디스펜서라고 초콜릿을 보관하는 용도이면서 버튼을 누르면 초콜릿이 나오는 이 굿즈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디스펜서 모양마다 초콜릿 나오는 곳이 신박했다. 이럴 때마다 되뇌었다. "저것은 이쁜 쓰레기다. 저걸 어디다가 쓸 것인가." 그러면서 다시 냉정을 찾았다.


# 이와 유사하게 좀 더 타임스퀘어에서 가까운 위치에 동종업계인 [허쉬 스토어]도 있는데, 적어도 나한테는 엠엔엠의 완벽한 승리인 것 같다.




Disney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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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시절의 주말 아침이면 TV에서 방영해주던 [디즈니 만화동산]을 기다리던 기억 조각이 남아 있다.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라이온 킹, 인어공주, 도널드 덕 등 수많은 디즈니 캐릭터들과 함께 였다. 디즈니 스토어에는 내 어린 시절과 함께 했던 수많은 반가운 캐릭터와 최근 영화로도 접해 알게 된 캐릭터까지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타임스퀘어 광장에 대표적인 플래그쉽 스토어 중 하나가 디즈니스토어라고 하는데, 사실은 지금까지 거기에 있는지 몰랐었다. 새해맞이 볼드롭 행사를 기다리면서 TV에서 비춰주던 타임스퀘어 광장을 보고서야 비로소 거기에 있었음을 알아봤다. 역시 사람이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제서부터 보였다. 정말 그렇게나 여러 번 타임스퀘어 광장을 갔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무튼 이제 알게 되었으니 디즈니스토어를 가보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찾아보니 한국에는 디즈니스토어가 없어서 더더욱 기대를 안고 갔다. 희소성의 가치가 분명 있을 것이니까..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 단연 대표적인 캐릭터는 역시 '미키마우스'다. 디즈니 스토어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나를 반긴 것도 '미키 자유의여신상'이었다. 뉴욕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는 듯이 입구부터 너무나도 뉴욕스러웠다. 내부의 2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마치 신비의 나라로 가는 놀이동산의 느낌이었다. 인형, 피규어, 의류 등 다양한 기념품들이 많았지만, 할로윈 때 아이들이 입을 법한 겨울왕국 공주 옷을 비롯해서 스파이더맨 코스튬 옷들이 눈에 띄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모여 있는 이곳에서의 구경도 신이 나는데, 영화의 한 장면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들어진 테마파크라면 더 신날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를 가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최근 디즈니의 영향력은 확장되어 가고 있는 것 같다. 디즈니+ 채널이 최근 한국에도 론칭되어서 떠들썩했었다. 디즈니+에서는 디즈니만이 아닌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포함되어 있어 구독을 고민하고 있던 차였다. 요즘 제작되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너무 잘 만들어진 작품이 많아서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여러 편 꼽아두었다. 가장 최근 개봉작인 《소울(Soul)》은 코로나를 뚫고도 두 번이나 영화관에서 관람했기도 했었다. 곰돌이 푸의 실사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영어: Christopher Robin)》도 보는 동안 묘한 지점에서 치유되는 감동이 있었다. 이러니 디즈니를 안 좋아할 수 없는 거 같다.




LEGO St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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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서 발전해서 집요하게 더 좋아하게 되는 덕후 단계로 가는 것 중에는 특히 '레고 덕후'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는 레고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뉴욕 맨해튼 시내에는 2군데 레고 스토어가 있다. 하나는 록펠러센터 근처에 있고, 하나는 플랫아이언빌딩 근처이다. 우선 레고 스토어는 쇼윈도부터 남달랐다. 뉴욕 도시를 자그마한 레고블럭으로 축소판으로 구현해놓아 마치 내가 항공뷰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한다. 구석구석에 깨알 같이 표현된 레고의 위트를 찾아내는 재미가 있다. 단순한 블럭의 조합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레고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의 끝은 어디일까?


록펠러센터 근처 레고 스토어는 2층으로 되어 있고 1층에는 뉴욕의 상징 옐로우택시가 실제 크기로 있어 직접 타볼 수도 있고, 한쪽면에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토르 등 슈퍼 히어로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찾는 재미가 있다. 사람 키만한 자유의여신상의 얼굴 부분은 어떤 디지털 효과가 덧대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연신 움직이는 눈웃음 짓는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벽면은 화려한 뉴욕 브로드웨이 간판이 빼곡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이 매장에는 하나밖에 없는 본인만의 레고 피규어를 만들어 갈 수도 있어서 많은 사람이 붐볐다.


플랫아이언빌딩 근처 레고 스토어는 단층으로 넓은 매장인데, 옆으로 긴 장점을 활용하여 레고로 재구성한 연대별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천장에는 벽을 뚫고 용의 몸통이 보이는데, 한참 저쪽에 용의 머리가 보였다. 레고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어느 매장이나 유사했다. 그러나 레고 스토어만의 인테리어의 재미 요소가 곳곳에 있어 그 재미로 찾게 되는 것 같다.


레고도 테마파크인 [레고랜드]가 있다. 사실 미국에 도착하여 초반에 방문했던 곳에 속하는 [아메리칸드림몰]에도 레고랜드가 있었다. 그때는 관심 범주에 있지 않아서 레고랜드가 아닌 아쿠아리움을 선택했었는데, 지금 같아서는 레고랜드도 갔었어야 했다.


레고는 국내에도 매장이 여러 지점 있다. 다만 플레그쉽 스토어가 아니고 제품의 판매를 위한 매장으로 봐야 맞을 것 같다. 많은 고심 끝에 미니 자유의여신상 블럭과 곰돌이 푸 마을 블럭을 구매했다. 물론 한국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지만, 한국과 가격을 비교해보니 미국 구매가 조금 더 저렴했다. 한국에 돌아가서 자가격리를 하면서 시간 보내기용으로 구매했는데, 덕분에 아주 뿌듯한 하루를 선사해주었다. 동봉된 설명서대로 차근히 맞춰가면 어려울 것이 없었고, 조립하면서 안쪽으로 배치되어 겉면에서는 보이지도 않을 것인데도 내부 디테일에 감탄했다. 내손으로 완성했다는 뿌듯함은 덤이었다.




쉑쉑 버거 (Shake Shake)


뉴욕 메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시작한 [쉑쉑]은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인기 버거집으로 확장하여 동부 대표 버거집이 되었다. 그리고 이미 한국에도 여러 지역에 입점되어 있어 흔하다. 마찬가지로 뉴욕에도 몇 년 전과 비교해도 길을 걷다가 꽤나 흔하게 발견되는 버거집이 되었다.


그래도 미국에서 먹는 버거 맛은 조금은 다를 것이라는 약간의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HOPE 조형물 옆에 위치한 Shake Shake이 때마침 야외 테이블이어서 코시국의 걱정 조금 내려놓고 조심스레 한 입 했다. 프랜차이즈 답게 품질 표준화가 잘 되었는지 먹어본 맛과 차이가 없었다. 역시 육즙은 육즙이고, 열량 보충 제대로 했다.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Magnolia Bakery)


디저트가 많은 미국답게 도넛, 쿠키,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디저류가 즐비한데 미국에서 먹은 것 중에서 가장 생각나는 것은 [바나나푸딩]이었다. 당연히 가장 큰 라지 사이즈로 샀다. 다시 먹어 본 바나나푸딩은 여전히 맛있었다. 카스텔라 같은 폭신한 빵과 적당히 으깨진 바나나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의 조합이 환상이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무엇인가 구매할 때 텍스가 붙거나 팁이 붙거나 늘 곤두서 있었는데, 디저트 구매에는 별도의 텍스가 붙지 않아서 더 좋았다.

# 한국에도 입점되어 있다고 하니, 다시 먹고 싶은 생각이 절실해지면 찾아갈 수 있으니 다행이다.



할랄가이즈 (Halal Guys)


뉴욕 길거리에는 푸드트럭이 즐비한데 그중 가장 유명한 푸드트럭의 대명사가 [할랄가이즈]다. 같은 할랄가이즈라도 비슷하게 생긴 푸드트럭이 너무 많아서 이왕이면 찾아가고 싶은 1호점 찾기도 어려웠다. 길거리에 음식을 사기 위해 항상 길게 늘어선 모습을 봤었는데, 막상 먹으려고 하니 어정쩡한 시간에 가서 인지 줄 없이 바로 주문하고 또 바로 받아 들었다. 물가가 워낙 비싼 뉴욕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별도의 팁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인기가 좋은 것 같다. 플래터 하나 샀는데 둘이 충분히 먹을 양이라 이 지역의 가성비 갑이다.

# 이것도 이미 한국에도 이태원, 강남, 홍대에 입점되어 있다고 하니, 조만간 가서 먹어야겠다.






미국 브랜드는 하나 같이 눈을 사로잡는 미국스러운 화려함이 있다.

심플한 것이 좋아지는 요즘이지만, 이런 좋은 볼거리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적어도 뉴욕에서 만큼은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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