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아버지가 계신 요양병원에서 바디로션이 떨어졌다고 연락이 왔다. 코로나로 면회불가라 쿠팡에 들어갔는데 쿠페이 충전금이 바닥났길래 10만원을 충전해 로켓배송으로 주문을 마쳤다. 그리고뒤늦게 아침에 못 본 신문을 펼쳤는데 매일경제신문 메인기사가 간편결제 충전금 관련 보호장치 미비에 대한 기사였다. 그래서 급하게 이런 저런 미래를 퓨처마킹해 봤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쿠팡의 쿠페이, 그리고 삼성페이다. 이 중에서 삼성페이를 제외하고는 현재 일정금액씩 충전이 되어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최근 증권계좌개설 이벤트로 높은 이자(연5.0%)를 제시해 100만원 정도가 충전되어 있다. 기간 끝나면 뺄 예정^^
내가 봤을 때는 3가지 중에 제일 많이 사용하는 건 네이버페이인데 아무래도 네이버에서 쇼핑검색을 하다 보면 네이버스토어로 연결되는 경우가 요즘 많아서 네이버페이 결제가 확실히 편하다. 앞으로 무서운 기세로 온라인쇼핑 결제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네이버 주가가 고공행진이다.
카카오는 아직 쇼핑할 때 자주 손이 가진 않고 기프티콘이나 카톡선물 등으로는 확실히 강점이 있다. 그리고 요즘 노점상들도 현금없는 손님들이 많아서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카카오페이가 이건 앞서는 것 같다. 그 외에 매장들은 삼성페이가 역시 가장 편리하다.
대전역 앞 붕어빵 노점 카카오페이 결제QR코드
또 웬만한 쇼핑몰은 요즘 카카오페이가 다 되기때문에 네이버스토어가 아니면 중소쇼핑몰에서는 카카오페이로 대부분 결제하고 있다.
쿠팡이나 지마켓 등은 자체 페이말고는 다른 서비스 제공을 안 하는 것 같은데 참 치사하다. 고객 편의는 눈곱만치도 안 하는 것 같다. 뭘 쓰던 그건 고객이 선택할 수 있게 해 줘야 하는거 아닌가? 상생을 해야지 상생을!!
그리고 내 충전금은 과연 안전할까? 뭐 사실카카오, 네이버, 쿠팡이 갑자기 망해서 내 충전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향후 소규모 업체의 간편결제서비스충전은 안 하는게 안전할 것 같다.
충전을 하지 않아도 카드를 등록해서 카드결제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한데 단지 충전을 해 두는 이유는 적립율이 높기 때문에 이자 받는다 생각하고 충전을 하는 거다.
그런데 기업들이 우리 돈 가지고 금융, 부동산 투자하고 있다고 하면 그에 따른 이익을 고객과 배분하는게 맞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혜택을 제시하면 엄청난 돈이 몰려들지 않을까?
예전에 알리페이의 경우 충전을 하거나 환불금을 적립하면 고객동의하에 MMF에 투자해 수익을 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카카오페이가 조만간 이런 서비스를 내 놓는다고 하니 기대해 보자. 물론 원금 보장은 안 될 거다.
아니면 충전금으로 온라인쇼핑몰 사업자들에게 고객이 직접 사업자금 대출을 해 주고 받는 이자를 공유하는 방식인 P2P금융도 괜찮을 것 같다. 리스크는 다소 있겠지만 말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은행원이었던 아버지 덕에 돈관리 하나는 꼼꼼하게 하기 때문에 어디에 내 돈이 충전되어 있는지 다 알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여기저기 충전해 놓고 어디에 돈이 있는지도 모르고 방치해 둘 수도 있다. 충전했다면 반드시 메모해서 관리하자. 돈은 굴려야 불어나는데 너무 큰 금액을 간편결제 충전금으로 보유하는 건 자본의 생산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
아 그리고 뱅크샐러드로 금융자산을 모두 관리하고 있는 나로서는 충전금으로 결제를 하면 내역을 자동으로 끌어오지 못해 직접 입력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는데 어서 빨리 데이터공유 안 해 주면 충전금 다 빼 버릴테니 서비스기업들은 부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