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전염병에 대한 관심과 공장식 축산에 대한 비판 역시 거세지면서 비건 증가와 함께 식물성 대체육 시장 및 곤충식품이 급성장했다.
2025년 현재 나 역시 완전히 육식을 포기하진 못했지만 서서히 단백질 공급을 식물성 대체육과 곤충식품으로 대신하기 시작했다. 10년 전에 곤충에 대한 관심이 있어서 관련식품을 먹어 본 적이 있었는데 전혀 먹는데 문제는 없었다.
다만 당시엔 고가여서 쉽게 손이 가진 않았지만 최근에는 전 세계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도 많이 좋아졌다. 요즘은 아침마다 귀뚜라미 분말을 직접 만든 요구르트에 꿀과 함께 넣어서 먹고 있다.
식물성 대체육 역시 5년전에 미국의 비욘드미트와 국내 푸드테크기업인 지구인컴퍼니의 언리미트를 먹어 본 적이 있지만 역시나 식감이 고기와 전혀 달랐기에 육식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비욘드미트로 만든 비욘드버거
지구인컴퍼니의 언리미트 불고기
하지만 그 동안 전 세계 푸드테크 기업들의 끊임없는 연구 끝에 고기의 식감과 동일한 맛을 구현해 냈고 최근에는 공장식 축산이 아닌 연구실에서 세포배양을 통해 생산한 고기들이 마트에 나오기 시작하고 있어서 향후 식물성 대체육과 세포배양육, 그리고 곤충식품들이 더욱 대중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나는 밀웜사육세트를 주문해서 집에서 키우면서 가끔 후라이팬에 볶아서 간식으로 또는 술안주로 먹고 있다. 아이도 새우깡 맛이 난다며 과자보다 더 좋아한다. 조만간 귀뚜라미도 한번 키워볼까 생각 중이다.
저의 상상시나리오 어떻습니까? 좀 혐오스럽다고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을 통해 키워지고 있는 닭, 돼지, 소 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게 맘이 편안하지 않을까요? 인류가 전염병에 노출이 되기 시작한 건 바로 집에서 가축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엄청난 육식으로 인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키워지는 가축들을 통해 발생하는 전염병도 많습니다.
이번 코로나를 계기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대체식품에 대한 투자와 소비도 함께 증가하길 바래 봅니다. 저 역시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소비의 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도지만 관심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늘 시작이 됩니다.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