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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퓨처에이전트 Jun 02. 2020

내 딸이 결혼할 때 쯤엔 결혼식도 사라질까?

벤치마킹하지 말고 퓨처마킹하라!

※ 퓨처마킹노트는 미래를 예언하고 맞추기 위함이 아니라 트렌드리딩을 하면서 스스로 질문을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그려보는 작업입니다.


[오늘 캐스팅된 미래]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6/560667/

http://www.today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8515



[나의 퓨처마킹노트]

 

 2040년 10년 넘게 교제해 오던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겠다고 발표한 딸아이가 어느 날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남자친구와 결혼식은 따로 하지 않고 친구들과 초스몰웨딩으로 진행하겠다고 한다. 비용은 본인들이 견적을 내어 보니 100만원이면 충분할 것 같다며 우리는 신경 안 써도 된다고 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내가 아내와 결혼 할 때만 해도 스튜디오 촬영, 결혼식장, 예물, 신혼여행 등 최대한 간소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돈천만원은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결국 지나고 나니 앨범은 쳐 박혀 있고, 예물은 결혼식 이후 한번도 몸에 걸쳐 본 적도 없고, 결혼식은 결국 부모님을 위한 행사에다 신혼여행은 패키지여서 그닥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그렇게 2000년대에 결혼을 한 우리 세대가 거의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2010년대부터 점차 저성장에 장기불화에다 부동산 비용이 급증하면서 점차 결혼식을 최소화하는 트렌드가 생기기 시작하더니 2020년 코로나 이후 스몰웨딩, 초스몰웨딩은 당연한 것처럼 자리잡기 시작했다. 


 정말 친한친구, 가까운 가족들만 모시고 하는 경우가 많아 졌고, 아예 가족들 없이 친구들과 간단하게 진행하는 경우 또는 단 둘이 하는 경우도 많아 졌다. 비용은 100만원 또는 50만원 이하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실 우리 세대부터 돌잔치의 경우 초대하는 게 민폐인 시대였기 때문에 결혼식이 사라지는 것도 이미 정해진 미래였는지도 모르겠다.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의 수도 줄어들었고 어차피 축의금은 주고 받는 문화인데 안 받고 안 주면 똑같은 거 아닌가?


  나 역시 자유직업인으로 살아 온 지 30년이 다 되어 가다 보니 인간관계가 넓지 않고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뿌린 게 없어서 받을 것도 없으니 굳이 결혼식을 하지 않아도 손해 볼 건 없다. 사실 나는 거창하게 결혼식을 하고 싶어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했는데 그래도 나를 닮아서 그런지 딸아이도 실속파다. 


 결혼식은 없지만 그래도 결혼 선물은 해 줘야 하니 그동안 사회생활 하면서 꼬박꼬박 보내 준 용돈을 10년간 적립식 펀드에 넣어 왔는데 꽤 수익률이 났으니 선물로 넘겨 줄 생각이다. 이건 재산 상속도 아니고 그냥 받은 걸 다시 돌려주는 거다. 아빤 크게 돈 쓸 일도 이제 없으니^^ 이제 진짜 스스로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딸아이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한다.


 20년 뒤의 미래를 상상해 봤는데 아직 스몰웨딩 비중은 크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운 세대들의 특성상 결혼식 문화는 많이 바뀌게 될 겁니다. 


 사실 지금의 결혼식은 뿌린대로 거두기 위한 부모들을 위한 행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저출산시대에 자식이 많은 것도 아니고 뿌린 것도 그렇게 많은 시대가 아닌 데다 가족의 수도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으니 1~20년 뒤에는 지금과 같은 결혼식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언제 이혼할 지 모르는 시대이고 직장도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 시대가 아니니 굳이 받지도 못할 축의금을 초대받는 대로 다 내는 사람들은 없을 겁니다. 정말 평생 갈 친구와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가족 등 내가 초대하고 싶은 사람만 초대해서 하는 스몰웨딩이 더 가치있고 추억에 남지 않을까요? 


 결혼식만 그럴까요? 개인적으로는 장례식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47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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