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잡] 음악으로 스타일을 설계하는 ‘뮤직 컨시어지’

스타벅스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음악

by Future Job


| 스타벅스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음악


혼자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할 때 나는 조용하고 경직된 도서관보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를 찾는다. 카페 중에서도 스타벅스를 주로 가는 편이다. 커피 값은 좀 비싸지만 눈에 피로하지 않은 조명과 인색하지 않은 콘센트는 혼자 오래 앉아서 작업해도 좋다고 허락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다. 무엇보다 음악이 일하는데 전혀 거슬리지 않아서 좋다. 편안하지만 나른하지 않고, 경쾌하지만 설렘보다 차분함을 준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 어느 매장을 가든 똑같은 음악이 나온다. 미국 본사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매장용 CD를 보내고 볼륨까지 지정해준다고 한다. 사실 CD에 수록된 곡들은 스타벅스 미국 본사로부터 의뢰를 받은 PlayNetwork가 선정한 곡들이다. 브랜드의 통일성을 위해 뮤직 컨시어지가 음악을 엄선하여 전 세계 모든 매장에 동일한 음악을 제공함으로써 스타벅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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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으로 기업의 목적을 극대화 시키는 뮤직 컨시어지


음악이 인체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특히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에서 피해를 입은 군인들의 정신과적 치료를 위해 음악치료가 사용되면서 연구도 활발해졌다. 음악이 뇌와 신체에 영향을 주어 생산성과도 달라진다는 관점에서 음악은 마케팅에도 활용되고 있다.


호텔, 백화점, 레스토랑, 브랜드 매장 등에서 우리가 무심코 흘려듣는 음악은 사실 마케팅 차원에서 전문가들에 의해 선정된 것이다. 백화점은 시간대별로 다른 음악을, 호텔은 각각의 장소에 어울리는 다른 음악을, 패스트푸드점은 빨리 먹고 일어설 수 있는 빠른 템포의 음악을, 고급 레스토랑은 식욕을 돋우는 음악을, 브랜드 매장은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음악을 선정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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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각 장소에 어울리는 음악을 전략적으로 선정하여 공간의 목적을 극대화하는 것이 뮤직 컨시어지의 역할이다. 따라서 뮤직 컨시어지는 음악 선정 작업을 하기 전에 직접 발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인테리어, 조명, 제품, 직원, 고객과 주변환경에 대한 분석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업의 가치와 공간의 목적을 공감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 소비자 중심의 개인 맞춤형 뮤직 컨시어지


기업뿐 아니라 개인을 위한 뮤직 컨시어지도 있다. 라이프 스타일을 설계해서 판매한다는 컨셉으로 일본에 1500개의 매장과 6000만 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일본 츠타야 서점의 티사이트(T-Site)점에는 재즈, 클래식, 락 등 장르별 뮤직 컨시어지들이 상주하고 있다. 이들은 전문 지식과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이 ‘내’가 원하는 ‘나’ 중심의 음악을 고를 수 있도록 조언하고 제안하다. 모든 고객에게 무조건 베스트 앨범을 추천하는 일반 음반 매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도쿄 다이칸야마에 위치한 츠타야 서점 티사이트를 찾았을 때 만난 료코 오이카와 씨는 재즈에 일가견이 있는 뮤직 컨시어지다. 그녀가 선정한 곡을 듣고 그녀로부터 곡을 추천받기 위해 먼 곳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만큼 그녀의 곡 선정 능력은 뛰어나다. 최근에는 한국의 한 특급 호텔로부터 의뢰를 받고 음악 큐레이션 작업을 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을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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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知音)’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춘추시대 거문고를 잘 타던 백아와 그의 친구 종자기에서 유래된 말이다. 백아가 큰 산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가 ‘산이 우뚝 솟았네’라고 말하고, 흐르는 물을 생각하며 연주하면 ‘강물이 출렁이네’라며 친구의 마음을 잘 읽었다고 한다. 내 속마음을 가장 잘 아는 친구처럼, 고객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필요한 음악을 추천해 주는 사람이 뮤직 컨시어지라는 생각이 든다. 대중이 아닌 내가 원하는 ‘나’만의 음악 스타일을 설계해 주는 뮤직 컨시어지는 상대적 빈곤 속에 정서적 풍요를 추구하는 나와 같은 요즘 사람들에게 개인 맞춤형 힐링을 주는 의미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photo copyright. pexels & unsplash




<참고>

# 뮤직 컨시어지가 하는 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영국 회사Music Concierge’ 사이트를 방문해 보세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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