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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Dec 08. 2019

패스트 패션 속에서 생겨난 새로운 스타트업

옷 공유 서비스와 슬로우 패션

패스트 패션 속에서 생겨난 새로운 스타트업

소비자 취향과 최신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는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면서 옷의 구매 주기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유행에 민감하다는 것은 그만큼 옷을 자주 사고, 자주 버리거나 옷장에 쌓아둔다는 말일 텐데요. 옷장에 묵혀둔 옷이 다른 사람에겐 유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해결 방법을 사업화한 여성들이 있습니다.



의류 공유 서비스


호주에서 성장한 한 여성이 영국으로 건너가 Our Closet이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했는데요. 화려한 일상복, 파티복, 결혼 드레스, 들러리 드레스를 대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이와 유사하게 한국에도 한복, 명품, 면접의상 대여점들이 있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쩌다 한두 번 입고 말 옷인데 돈을 주고 구입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런 대여점을 이용하는 것이죠.

그런데 Our Closet은 일반 의류 대여점과 좀 다릅니다. 공유 개념이 들어간 의류 플랫폼이라는 점인데요.


처음엔 직접 수집한 디자이너의 화려한 드레스와 친구들의 드레스를 사진 찍어 온라인에 올려 대여해 주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누구든 자주 입지 않는 옷을 공유 및 대여해 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었습니다.


대여 비용은 구입 가격의 20% 수준으로, 옷 한 벌이 5회 대여되면 그 대여 금액을 드레스 주인에게 돌려주고, 6회부터 플랫폼 회사가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드레스를 대여해주는 사람은 드레스 구입 비용만큼의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옷을 공짜로 구입한 셈이 되고, 대여하는 사람은 저렴한 가격에 멋진 드레스를 입고 한껏 뽐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옷의 주인, 옷을 빌리는 사람, 플랫폼 운영자 3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플랫폼이죠.


공유 방법은 드레스 주인이 보관하면서 대여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배송해주는 방법도 있고, Our Closet이 대신 보관 및 대여해 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안전 장치도 마련해두었는데요. 옷을 빌리는 사람은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주소증명을 보내고, 옷을 빌려주는 사람은 대여 계약 시 사진을 찍어두고 반환 시 옷에 손상이 있을 경우 손해비용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회사도 보험에 가입하여 최대한 안전에 신경을 썼습니다.


아이템만 잘 선정한다면 이런 공유 서비스는 택배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도전해 볼만한 일이지 않을까요?



환경을 생각하는 슬로우 패션의 부상


친환경이나 업사이클링 패션이라고 하면 사업을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편견이 있는데요. 영국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맥카트니의 딸 스텔라 맥카트니는 2001년 본인의 이름과 동일한 비건 패션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채식주의자인 그녀는 비동물성 소재나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서도 얼마든지 멋스러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출처 : Stella McCartney Facebook >

영국 의회는 저렴한 가격에 샀다가 한 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 때문에 2018년 한 해 동안 영국에서 쓰레기 매립지에 버려진 옷만 2억 3500만 벌이 된다며 패스트 패션이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라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옷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염색약 등 화학물질과 에너지 소비를 생각하면 패스트 패션은 단순히 쓰레기더미 양산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CUYANA는 ‘적을수록 좋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업사이클링을 실천하는 회사로, 2013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출처 : Cuyana Facebook >

이 회사는 유행보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하는데요. 친환경 소재와 절제된 염색방법으로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고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품을 생산합니다.


소비자가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최고급 품질의 소재를 사용하고, 세계적인 장인의 손으로 소량 제작하며 옷이 수명을 다해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생산합니다. 물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에너지 사용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입니다.

< 출처 : cuyana.com 홈페이지 >

예를 들어, 이탈리아의 130년 가업 역사를 가진 캐시미어 가공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95%의 재활용 캐시미어와 5%의 버진 울을 혼합하여 업사이클링한 실을 가공하여 옷을 만드는데요. 염색하지 않은 베이지색 계열의 캐시미어를 생산합니다.

< 출처 : Cuyana Facebook >

중고 의류 업체인 thredUP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제품 구매자에게 재활용 백을 동봉하여 필요 없는 물건을 재활용함으로써 심플 라이프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출처 : Cuyana Facebook >

재활용 의류도 상태가 양호한 제품만 받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 브랜드, 구입 5년 미만 제품, 상태가 양호한 제품을 받고, 라벨이나 사이즈가 없는 제품, 파손되거나 얼룩진 제품, 냄새 나는 제품은 기증받지 않습니다. 그리고 판매 대금의 5-90%를 기증자에게 돌려주는데요,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재활용이 가능한 것이죠.

< 출처 : thredUP Facebook >

thredUP이 발표한 설문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밀레니엄 세대의 40%가 패스트 패션 소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바 있는데요. 이렇게 소비자들의 동물보호,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 그리고 제작 환경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지속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 역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photo copyright. Stella McCartney, Cuyana, thred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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