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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Apr 05. 2020

코로나19가 변화시킨 딜리버리 서비스

위기 속에서 변화하고 있는 미국의 배달 및 외식 서비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식당들의 휴업과 폐업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위기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미국의 배달 및 외식 서비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모든 식당은 유령주방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새로운 형태의 유령주방을 촉진시키고 있습니다. 아시아 길거리 요리 전문점 WOW BAO의 CEO Geoff Alexander는 모든 식당이 유령주방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최근 다른 식당들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오프 프레미스(off-premises)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샵인샵(shop in shop)처럼 운영 구조가 독특하고 재미있는데요. 만약 A라는 식당이 WOW BAO 플랫폼에 등록하고 2,000달러를 내면 WOW BAO가 식재료, 필요한 도구, 조리법 및 매뉴얼 등을 보내줍니다. 우리의 ‘배달의 민족’에 해당하는 Uber Eats와 같은 푸드 딜리버리 플랫폼에는 WOW BAO 이름으로 배달 메뉴가 소개되고,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A식당이 조리해 배달업체에 전달하는 구조입니다.

WOW BAO는 A식당에 누구나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냉동제품만 제공하여 조리로 인한 피로도를 줄였습니다. WOW BAO가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 캐쥬얼 레스토랑(fast casual restaurant)이기 때문에 메뉴 조리법이 복잡하지 않다는 점을 잘 활용한 것이죠.


A식당은 기존에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의 상호명과 메뉴를 그대로 유지하되, WOW BAO의 배달 메뉴를 조리해 판매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A식당은 WOW BAO에 재료비 정도만 지불하고 나머지 30-40%의 마진을 가질 수 있습니다. 

WOW BAO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A식당 입장에서는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또한 예를 들어, 피자 가게는 신메뉴를 개발할 필요 없이 WOW BAO의 메뉴를 판매함으로써 고객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 있고, 인지도가 없는 식당은 2003년 설립된 WOW BAO의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식당의 유령주방화는 아직 초기단계로 코로나19의 여파로 타격을 입고 있는 식당들에게 한 가닥 희망이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의 진화


한국에서는 외식과 회식이 현저히 줄어든 반면 배달음식은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짜장면 배달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우리나라의 음식배달 역사는 오래되었고, 전화 한 통이면 골목골목까지 배달이 안 되는 곳이 없습니다.

이런 배달 서비스에 IT를 도입한 스타트업이 등장하면서 음식주문의 판도가 바뀌었는데요. 소비자와 식당을 연결해주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같은 음식배달 플랫폼들이 생겨나면서 음식주문을 식당이 아닌 음식배달 플랫폼에 주문하는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2011년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배달의 민족이 2019년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에 인수될 때 40억 달러(약 4조 7500억원)의 가치를 평가 받을 만큼 주문형 음식배달 플랫폼은 IT 기반 외식업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한국에 배달의 민족, 요기요가 있다면, 미국에는 Uber Eats, DoorDash, Grubhub와 같은 주문형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 플랫폼들이 있습니다.


차이점은 한국은 밀집된 주택가 중심으로 음식배달 서비스가 발달한 반면, 미국과 유럽은 도심 오피스타운을 중심으로 음식배달이 활기를 띠었다는 것인데요. 코로나19 때문에 학교휴교,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주택가 중심의 음식배달은 증가하는 반면 오피스타운 중심의 음식배달은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코로나19의 여파로 배달의 민족은 주문이 증가했지만, Uber Eats는 주문이 줄어들었죠.

미국의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업체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찾은 대안은 편의점 배달과 같은 배달 영역의 확장입니다. 소비자와 식당을 연결했던 스타트업들이 소비자와 편의점을 연결하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죠. 


Uber Eats는 각 나라마다 특색에 맞게 배달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Uber Eats는 파리에 있는 15개의 Carrefour 매장을 시작으로 식료품 배달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고, 스페인 Uber Eats는 주유소에 있는 편의점 제품들을 배달할 예정입니다. 브라질 Uber Eats는 약국과 애완동물샵 제품을 배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2013년 스탠포드대학 중국계 학생들이 설립한 DoorDash는 Uber Eats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타격을 비켜갈 수 없었는데요. 그 해결책으로 7-Eleven, Wawa, Casey's General Store, Circle K 등 편의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4월부터 1,800개 매장의 제품들을 배달하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배달의 경우 한국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시도했었는데, 이번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향후 다양한 영역에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 공장 가동 중단,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수요 급증, 온라인 쇼핑 증가 등의 변화를 볼 때 인공지능, 빅데이터, 5G, 증강현실 등의 쓰임이 우리 생활 속에 더욱 깊숙이 파고들어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런 변화의 출발점은 위기 속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는 데서 시작될 텐데요. 위축되지 않고 지금 우리에게 닥친 여러 가지 불편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람 혹은 스타트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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