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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Apr 12. 2020

핀터레스트, 사람들의 외면 속에 피운 꽃

실패를 딛고 당당하게 성공한 스타트업

10월 13일이 무슨 날인지 아시나요? ‘세계 실패의 날(the International Day of Failure)’입니다. 핀란드의 알토대학(Aalto University) 학생들이 기업가정신을 배우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는데요. 2010년부터 해마다 진행되고 있는 이 날은 세계의 여러 유명 인사들이 실패했던 경험을 젊은 청년들과 공유하는 국제적인 행사의 날이 되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담은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스타트업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기 때문에 성공 교과서가 없습니다. 온통 리스크 투성이죠. 여러 가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실패를 딛고 걸어가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려운 고비를 극복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실패담은 교과서 같은 성공담보다 더 큰 힘이 됩니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정상적인 과정이라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맘껏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이 핀란드 정부가 ‘실패의 날’을 국가 기념일로 제정한 이유입니다.


실패 경험 없이 성공한 사람이 있을까요?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고 거절당하는 아픔 없이 승승장구하기만 한 사람은 없을 텐데요. 실패를 딛고 당당하게 성공한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51번의 실패를 딛고 탄생한 앵그리버드


핀란드 게임회사 Rovio가 만든 앵그리버드(Angry Birds)는 37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모바일 게임으로, 앵그리버드 캐릭터가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까지 제작되었죠.

< 출처 : Angry Birds youtube >

앵그리버드는 누구에게나 익숙할 만큼 유명하지만, 앵그리버드 게임이 탄생하기까지 51번의 실패를 딛고 52번째에 얻은 성과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앵그리버드 캐릭터 하나를 완성하는데도 50번 이상 수정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 출처 : Angry Birds Facebook>

Rovio는 노키아와 HP가 주최하는 모바일 게임 대회에서 우승한 학생들이 2003년 설립한 스타트업이었습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자금력이 없었으므로 다른 회사들의 외주를 받아 돈을 버는 한편, 자신들의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는데요.

< 출처 : angrybirds.com 홈페이지 >

2009년 앵그리버드가 개발되기까지 6년 동안 만든 게임만 51개였다고 합니다. 사업도 어려워져 여러 명의 직원을 해고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2007년 출시된 아이폰이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해 모바일 게임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만들어도 항상 배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Rovio는 앵그리버드 출시 후 작은 시장부터 집중했습니다. 수백 번의 다운로드만으로도 핀란드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상위 순위에 오를 수 있었고,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좋은 성과를 보인 후 그리스와 체코에 진출했는데요. 다운로드가 40,000건에 이르자 보다 큰 시장에서도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 출처 : Angry Birds Facebook>

2010년 2월 영국 앱 스토어에서 앵그리버드를 이번 주 게임으로 소개한지 3일만에 600위에서 1위 게임으로 등극했고, 이어 4월에는 미국 앱 스토어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세계를 제패했죠.


52번째 도전까지 가지 않았더라면, 세계를 제패한 앵그리버드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요?

< 출처 : Angry Birds Facebook>



발로 뛰며 완성한 핀터레스트


여러분은 핀터레스트(Pinterest)를 사용 중이신가요? 온라인 이미지 공유 플랫폼 핀터레스트(Pinterest)는 사용자가 스크랩하고 싶은 이미지를 포스팅하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 출처 : Pinterest Facebook >

핀터레스트 명칭도 pin과 interest의 합성어로, 자신의 보드에 수집한 사진을 핀으로 꽂아두는 것처럼 이미지 파일을 모으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서핑시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pin it’으로 내 보드에 저장할 수 있는 것이죠. 다른 사람이 모아둔 사진도 리핀(repin)하여 내 보드로 옮겨올 수 있고, 내 보드에 들어온 사람들도 그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 출처 : Pinterest Facebook >

내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건축, 디자인 등등 내 보드에 각각 분류하여 이미지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의 발상은 설립자 Ben Silbermann이 우표, 곤충 등 수집이 취미였기 때문에 가능했는데요. 사람들이 각자 수집한 것을 공유하는 웹사이트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 출처 : Pinterest Facebook >

사용자들이 이 플랫폼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핀터레스트가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하나의 통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텍스트와 달리 이미지이기 때문에 사용자의 취향과 스타일을 한 눈에 직관적으로 알 수 있죠.


핀터레스트는 2019년 뉴욕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 할 당시 100억 달러(약 12조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으로 평가되었고,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 수 3억 명 이상의 글로벌 소셜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 출처 : Pinterest Facebook >

그러나 2010년 베타버전 사이트를 오픈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약 300명의 친구들에게 사이트를 보냈는데 그 사이트를 이해하는 사람은 10명도 채 안 되었고 대부분이 부정적인 대답이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냉정하게 외면당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해결방법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죠.


새로운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는데요. 텅 빈 사이트를 어떻게 사람들이 사용하도록 만들었을까요?

< 출처 : Pinterest Facebook >

문제 해결을 위한 한 가지 방법은 ‘Pin It Forward’ 캠페인으로, 사용자가 Edit를 통해 참여자를 추가해 보드를 함께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물론 참여자는 먼저 회원가입을 해야 하죠. 이미지를 보며 소통해야 하는 경우 혹은 어떤 변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해야 하는 경우, 회사 직원들이 공동 작업을 효율적으로 하는데 유용한 도구로 자리잡았습니다. 이것이 사용자를 늘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출처 : Pinterest Facebook >

다른 한 가지 해결 방법은 사용자 의견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당연하고 진부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그는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회원이 3,000명에 이르렀지만 더 이상 늘지 않고 사용자 수가 정체되었습니다.


그는 사용자 모두에게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사용자의 조언을 듣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메일에 자신의 휴대폰 전화번호까지 알려줄 만큼 간절했습니다. 사용자를 직접 찾아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쓸모 없는 사이트를 왜 계속 만드냐’는 핀잔도 여러 차례 들었습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사용자 의견을 듣고 하나씩 수정해나가면서 사용자 수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 출처 : Pinterest Facebook >

구글에서 일했지만 엔지니어 출신이 아닌 그에게 온라인 스타트업은 더욱 어려웠을 텐데요. 핀터레스트를 개발하기 전에 쇼핑몰도 만들어봤지만 제대로 오픈도 못하고 실패하기도 했죠. 핀터레스트를 만들어 투자를 받기 전까지 작은 아파트에서 프로그래머와 동고동락하며 서로 다른 버전의 자동 공유 프로그램인 그리드를 50차례나 만들기도 했습니다. 투자자들을 찾아다닐 때도 구글에 더 많은 이미지가 검색된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하는 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수 많은 거절과 외면을 당했을 때, 그 외로움과 고통을 어떻게 버텨냈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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