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중국 과학기술 스타트업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에 나섰는데요. 공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중국의 과학기술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특히 드론은 물건 배송과 같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영역에서 유용한 역할을 했습니다.
2014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드론 제조 스타트업 MicroMultiCopter(MMC)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맞춤형 드론을 만들어 100대 이상의 드론을 광저우, 상하이 등 여러 도시에 공급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은 공중에서 체온이 높은 사람을 감지하고, 40배 줌의 360도 촬영 카메라를 사용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식별하여 관리자에게 알려줍니다. 관리자는 사무실에서 확인 후 드론에 탑재된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합니다. 밤에는 마트와 같은 내부 공공장소에 소독제를 뿌리는 방역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스피커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쉬지 않고 방송하면서 국민들을 계도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수십에서 수백 명이 동원되어야 할 수 있는 일들을 드론 한 대로 해결한 셈이죠.
MMC는 영화촬영, 토지측량, 산불예방, 교통관리, 항공정찰, 농업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는 드론을 개발하는 회사인데, 그 동안 개발해온 다양한 기술들을 코로나19에 적합한 드론으로 탈바꿈시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5년 항저우에 설립된 Antwork는 물류 드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스타트업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맞서 병원에 의약품 및 의료샘플을 대면접촉 없이 신속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드론 배송은 도로 운송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Antwork는 2월 초 저장성 신창현에 있는 한 병원에서 3km 떨어진 질병통제예방센터까지 자동차로 20분 걸리던 시간을 6분으로 단축시켰습니다. 대면접촉을 피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Antwork, 보건부, 중국민간항공국 등 여러 기관들과 긴밀히 논의하여 안전한 경로 모색 및 20회 추가 운행 등을 승인했습니다.
특히 우한 봉쇄 조치처럼 한 도시의 교통망이 폐쇄되어 물류 이동이 불가능한 경우, 물류 드론 배송이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Antwork는 2019년 10월 중국민간항공국이 발행한 드론물류배송 라이선스를 최초로 취득했는데요. 당시 도시에서 물류 배송 드론을 승인 받은 것이 세계 최초였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정부가 특정 무인항공기(UAV)에 대해 시범 운영을 실시하도록 허가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Antwork가 처음 드론 배송을 시도했을 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에서 강과 들판 위로 날아가도록 비행경로를 조작함으로써 충돌 및 추락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스타트업은 2018년부터 스타벅스 커피를 한 잔당 3위안에 2km 거리를 10분 내에 배송하고, 중국 최대 택배회사인 차이냐오 및 중국 우체국의 배송 물품을 도로가 열악한 농촌과 산간지역에 드론으로 배송하던 회사입니다.
코로나19 비상시에 드론이 활약할 수 있었던 것도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런 시도들이 쌓였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죠.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병상이 부족해지자 임시로 두 개의 대형 응급병원을 설립했습니다. 한 병원은 1,000개 병상, 또 다른 하나는 1,300개 병상의 대규모 병원을 열흘 만에 뚝딱 지었는데요. 어떻게 그런 속도가 가능했을까요?
일의 속도를 내는데 드론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당시 병원은 넓은 공터에 세워져야 했기 때문에 건설 현장에 가로등이나 건설용 조명 등이 충분하지 않았는데요. 지상 50m 위에서 6대의 대형 조명 드론이 현장 위를 맴돌며 6,000 평방미터의 넓은 면적을 대낮처럼 환하게 비추어 24시간 교대작업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 조명 드론을 개발한 저장지커차오지능장비회사(浙江极客桥智能装备有限公司)는 2018년 설립되었고 원래 야간 긴급구조 목적으로 조명 드론을 개발했는데,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게 된 것이죠.
이번 코로나19 위기 때 교통경찰은 대면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드론을 통행료 징수하는데 이용했습니다.
QR코드가 찍힌 배너를 드론으로 날려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여 통행료를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로 수납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죠.
교통관리국과 공안국의 협력 하에 진행되었는데, 감염 예방뿐 아니라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 동안 드론은 충돌과 추락 위험성, 사생활 침해, 안보문제 등의 이유로 규제가 심했는데요.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통해 드론은 비상시에 매우 유용한 도구라는 사실이 입증되었습니다. 과학기술은 무조건적 규제로 연구를 차단하는 것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효율적인 규제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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