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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Jun 28. 2020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스마트 솔루션

세는 돈을 막는 음식물 쓰레기 인식기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식품의 1/3(약 13억 톤)이 매년 손실되거나 버려진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버려지는 음식물은 수확과 유통 과정 중 상품 가치가 없어서 버려지는 먹거리, 유통기한이 지나서 버려지는 먹거리, 주방에서 조리되지 못하고 상해서 버려지는 먹거리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출처: Winnow Solutions Youtube 캡처>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2030년에는 매년 21억톤의 음식이 버려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먹거리 손실은 단순히 식량자원 낭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환경을 파괴시키고 기후변화에 악영향을 미쳐 결국 인류를 위협하는 요소가 됩니다.


버려지는 먹거리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한 스타트업들이 특히 유럽에서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영국의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2013년 영국에 설립된 스타트업 Winnow는 호텔과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에 주목했습니다. 앞서 설명한 버려지는 먹거리의 약 10%가 식당과 호텔에서 배출되는데 이를 줄여보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이죠. 보다 구체적으로는 고객에게 서빙되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출처: Winnow Solutions Youtube>

원리는 간단합니다. 쓰레기통을 모니터링하여 언제, 어떤 음식이, 얼마나 버려지는지 추적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종류의 기계 제작은 세계 최초라 아직 고유명사가 없지만 음식물 쓰레기 인식기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Winnow Solutions 홈페이지>

이 기계의 핵심기능은 컴퓨터비전과 머신러닝 기술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분석입니다. 각 주방에서 버려지는 음식물을 기계가 제대로 식별하도록 시스템을 훈련시키기 위해서는 약간의 수고로움이 필요합니다. 기계 설치 초기에 직원이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때 터치스크린에 제시된 유사한 목록 중 방금 버린 음식 항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을 200-1000회 정도 반복하면 기계가 스스로 버린 음식물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됩니다. 

<출처: Winnow Solutions Youtube>

먼저 음식물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면 쓰레기통 위에 설치된 기계가 자동으로 이미지를 캡처하고 쓰레기통 아래에 설치된 저울이 무게를 인식합니다. 그리고 기계가 스스로 미리 입력해 둔 식당 메뉴 이미지와 일치하는 식품을 찾아 어떤 음식이 얼마나 낭비되었는지 기록합니다. 


이렇게 버려진 음식을 추적하여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한 리포트를 제공하는데요. 하루, 일주일, 연간 단위로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금액을 보여줌으로써 재정 손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출처: Winnow Solutions Youtube 캡처>

어떤 음식이 얼마나 낭비되고 있는지 숫자로 확인할 수 있으므로 어떤 식품을 덜 구입하고 덜 만들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결과적으로 재료비 지출을 줄이고 재고량을 줄여 음식물 쓰레기를 감소시키는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버려진 음식물을 얼마나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까요? 80% 이상 정확하게 인식한다고 하는데, 100%에 도달하지 못하는 이유는 식품 형태의 변형 때문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토마토 모양을 유지하고 있을 때는 100% 정확하게 식별하지만, 토마토 주스일 때는 형체 이미지가 완전히 변형되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합니다.

정말 경제적 효과가 있을까요? Winnow를 사용하는 주방은 6-12개월 내에 음식물 쓰레기가 약 40-70% 감소하고,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2-8%의  비용이 절감된다고 이 스타트업은 말합니다.


파트너십을 맺은 스웨덴 IKEA는 첫 12주동안 약 45%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였고, 126,200유로를 절약했으며, 29,660개의 식사량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을 막았다고 하는데요. 회사와 지구를 위해 정말 유익한 일을 해낸 것이죠.

지금까지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첨단 기술 대부분이 생활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아이디어에 응용되었다면, 최근에는 식량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환경보호에도 일조하는 등 보다 공익적 차원의 아이디어 발상에 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류에 공익적인 일이라면 한국시장이 아닌 세계시장을 무대로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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