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업계의 우버(Uber)’ 인스타카트(Instacart)
마트에 가는 대신 온라인으로 장을 보고 계신가요? 마켓컬리, 쿠팡프레시 등 온라인 마켓이 생선, 육류, 채소와 같은 신선식품까지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굳이 마트에 직접 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미국도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식품 주문 서비스가 급격히 증가했는데요. Brick Meets Click 설문조사에 의하면, 2020년 8월 온라인 식료품 판매액, 1회당, 주문액, 주문량, 활성사용자 수, 월 평균 사용자 수 모든 면에서 전년 동기대비 대폭 증가했습니다. 특히 2020년 8월 한달 동안 주문량은 5,950만 회로 2019년 8월 1,600만 회보다 3.5배나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식료품 분야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Instacart는 구매대행과 당일배송(2시간 이내)으로 오프라인 마켓의 온라인화를 더욱 앞당기는 역할을 했습니다. 소비자가 앱을 통해 원하는 마트의 제품들을 주문하면, Instacart에 등록된 쇼퍼(shopper)가 마트에 가서 주문목록 대로 제품을 구매한 후 집까지 배달해주는 방식의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서비스입니다.
Walmart, Costco, Kroger, Sephora, 7-Eleven 등 500개 이상의 오프라인 소매업체들과 협력하여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40,000개 매장과 연결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미국 가정의 85 % 이상 그리고 캐나다 가정의 70 % 이상이 사용할 정도로 보편화되었습니다.
2012년 설립된 Instacart는 아마존 개발자 출신인 Apoorva Mehta가 다른 두 사람과 공동 창업한 회사로, 인도에서 태어난 그는 Blackberry, Qualcomm 및 Amazon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IT업계에 종사하던 그가 기존에 없던 Instacart 서비스를 만들게 된 건 우버(Uber)의 성공 때문이었습니다.
우버가 서비스 수요자(승객)와 공급자(자동차를 소유한 일반인)를 플랫폼으로 연결해 성공한 방식을 식료품에 접목시켜 보자는 생각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Instacart는 온라인으로 원하는 마트에서 제품을 클릭해 구매하는 소비자와 마트에 가서 물건을 대신 구매해서 배달해주는 쇼퍼와 연결해주는 방식의 서비스를 만든 것이죠. 우버가 차량공유서비스지만 차량이 한 대도 없듯 Instacart는 식료품 배달 서비스지만 물류창고가 필요 없습니다.
창업 1년만에 1000만 달러(약112억 원) 매출을 올리며 주목 받은 이 기업은 현재 창업 8년만에 177억 달러(약 20조 원)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구매대행 및 배달 서비스는 소비자 입장에서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바쁜 현대인과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아주 유용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죠. 쇼퍼 입장에서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쇼퍼는 주문을 처리한 건에 대해 수익을 얻는데요. 일반적으로 35달러(약 40,000원) 이상 당일 배송 주문 시 3.99달러(약 4,500원)부터 시작됩니다. 품목 수, 품목 유형(무게, 병 제품 등), 주행 거리, 서비스에 따라 배달 비용이 다르게 책정되고, 팁은 100% 쇼퍼에게 전달됩니다.
쇼퍼가 750,000명이나 되지만 쇼핑 지침 교육 외에 직원을 관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버 운전자처럼 Instacart 쇼퍼는 독립계약직으로 일하기 때문입니다.
우버(Uber) 등장 이후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서비스의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독립계약직 형태로 일하는 경제활동)가 정착하면서 계약직 혹은 시간근무제 일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만 일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사이드 잡을 통해 가계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규직 근로자들의 영역을 침범하여 밥그릇 싸움을 야기시킨다는 주장도 있어 긱 이코노미와 긱 워커(Gig Worker)에 대한 찬반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10명 중 7명이 N잡을 희망’하고, 그 이유로는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해서’라는 응답이 약 80%(복수응답)였습니다(사람인과 오투잡, 직장인 1,295명 설문조사)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미래가 불투명한 시대에 일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돈을 벌자라는 의미에서 투잡, 쓰리잡으로 부수입을 올리려는 N잡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배민커넥트, 쿠팡이츠 배달파트너에서 한두 시간 일하고 돈을 버는 딜리버리 N잡러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