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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uture Job Oct 27. 2019

공유주방, 그리고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시도 유령주방

각자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공유주방 "Taster"

공유주방은 큰 투자 없이 요리의 꿈을 실현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공유주방은 대략 5년 전부터 꾸준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요리로 돈을 벌고 싶어도 비싼 임대료와 고가의 주방 장비는 부담스런 비용입니다.


반면 공유주방은 같은 공간을 낮과 밤, 혹은 평일과 주말로 나누어 사용하고 사용한 시간 만큼 임대료를 공동 부담하는 형태라 임대료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와 같은 주방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어 초기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음식 만들기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공간을 임대할 경우 가스, 하수, 소방, 설비 등 법적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방역, 민원 등 신경 쓸 일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공유주방을 이용할 경우 임대료만 내면 운영에 필요한 잡다한 일에 신경쓰지 않고 오직 음식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습니다.


셋째, 배달 비용도 약 70-9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공유주방을 사용하는 사람들 각각 별도로 고객의 주문을 받지만 하나의 배달업체에 일괄 위탁하므로 배달 비용을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넷째, 공유주방 운영업체에서 제공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데모 공간, 데이터 분석 등 추가 서비스를 이용하여 비즈니스 확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유럽에서는 공유주방에서 새로운 요식업 브랜드가 탄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스타트업 Taster는 공유주방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조금은 다른 아이디어로 기존에 없던 길을 모색했습니다. 

설립자인 Anton Soulier는 음식 배달서비스업체인 Deliveroo에서 3년간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8만 개의 식당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을 하면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재료로 어떻게 조리되는지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회사를 떠나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여 공유주방 스타트업을 설립합니다.


셰프들을 스카우트해 Taster의 공유주방에서 각자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예를 들어, 5세 때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계 Sang Hoon Degeimbre는 미쉐린(미슐랭) 2스타 셰프로서 파리와 마드리드 2개 도시에 있는 4개의 Taster 공유주방에서 OutFry 브랜드로 치킨 메뉴를 배달 서비스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 출처 : outfry.com 홈페이지 >

Taster는 셰프와 파트너십을 맺어 배달 요리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했고, 배달은 우리의 '배달의 민족'에 해당하는 Deliveroo나 UberEats와 같은 음식 주문 배달 플랫폼을 이용합니다.


Taster가 공유주방 관련 스타트업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식당과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너머 맛과 질이 보장된 엄선된 음식을 소비자와 연결시킨다는 점 때문입니다. 그리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연령대, 주문 시간대, 선호하는 메뉴 등을 분석하여 셰프의 메뉴 개발을 돕습니다.


이와 유사하게 미국에서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테이블이 있는 레스토랑 매장 대신 배달만을 위한 유령주방을 만드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KFC보다 더 잘나가는 후라이드 치킨 체인업체인 칙필레(Chick-fil-A)는 매장 대신 유령주방을 오픈해 배달에 중점을 두며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Outback이나 바비큐백립 체인점인 Famous Dave’s와 같은 유명 체인점들도 배달 전용 주방을 설치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1인 가구 증가로 배달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사업주 입장에서는 임대료, 인건비 등 매장 운영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향후 공유주방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Taster가 일반 공유주방보다 무조건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셰프의 계량된 맛보다 엄마의 손맛에 대중은 더 끌리기도 하니까요. 엄마의 손맛에서 멋진 브랜드가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세계 곳곳에 서로 다른 형태의 공유주방이 다양하게 생겨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시점에 IT와 배달에 강한 대한민국에서 세계에서 가장 멋진 새로운 형태의 공유주방이 탄생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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