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의 비방이 미묘하게 표현된 해당 블로그는 게시물만 올렸다 하면 조회수가 폭발하는 파워블로그.
“아, 그 병원 가지 말아야겠네...”
“손해배상받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어떡해요, 수술도 믿고 할 수 없네요...”
“자국이 오래갈 거 같은데 큰일 났네요...”
댓글들이 달려있고 조회수는 몇만을 훌쩍 넘겨있었다.
몇 달 동안 예약도 줄고 수술자국 문의는 늘고 블로그 글을 당장 내려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고객이 불편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면 그 고객의 마음을 풀어주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일을 했다.
드디어 블로그 주인이 수술 정기관찰을 위해 병원을 찾아왔다.
나는 그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고객님 수술이 잘 되셨어요. 많은 분들의 경험을 토대로 드리는 말씀인데 이 정도 상처는 곧 보이지 않을 겁니다.”
“네 모양은 저도 마음에 들어서요... 알겠어요.”
고객님은 만족스러운 듯 돌아갔다.
그러나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상처가 나빠졌다는 글이 그 블로그에 또 올라왔어요.”
“이상하네... 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는 이야기를 해보고 나는 진료를 했다.
상처에 좋은 레이저치료를 해주었다.
솔직히 이 정도 상처라면 구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행복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담당직원은 나가는 블로그 주인을 따라갔다.
“왜 이렇게 안 돌아오지?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그 블로그 주인 고객님요, 낯이 많이 익어서 따라가봤어요.
인근성형외과 가서 또 상담받길래 기다리고 있다가 지하철 역에서
붙잡았어요. 배상이나 보험처리도 된다고 블로그 글 좀 내려달라고요.”
“그랬더니요?”
“소송할 테 면 하라면서 자기는 이런 걸 한두 번 당해보지 않았다면서 일을 무마하고 싶으면 돈을 요구했어요. 지금도 하나 재판 중이라면서 겁날 게 없어 보였어요.”
정말 큰일이었다.
그런데 담당직원은 아까부터 자꾸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 사람 기억났다... 원장님 그 사람이 누군지 기억났어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