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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플랫폼 Dec 28. 2022

30 만유튜버에게 도전한 병원직원-2

 

본원의 비방이 미묘하게 표현된 해당 블로그는 게시물만 올렸다 하면 조회수가 폭발하는 파워블로그.               

“아, 그 병원 가지 말아야겠네...”     

“손해배상받아야 되는 거 아니에요?”     

“어떡해요, 수술도 믿고 할 수 없네요...”     

“자국이 오래갈 거 같은데 큰일 났네요...”          

댓글들이 달려있고 조회수는 몇만을 훌쩍 넘겨있었다.          

몇 달 동안 예약도 줄고 수술자국 문의는 늘고 블로그 글을 당장 내려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고객이 불편해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면 그 고객의 마음을 풀어주는 게 우선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일을 했다.          

드디어 블로그 주인이 수술 정기관찰을 위해 병원을 찾아왔다.     

나는 그의 상처를 살펴보았다.               

         

“고객님 수술이 잘 되셨어요. 많은 분들의 경험을 토대로 드리는 말씀인데 이 정도 상처는 곧 보이지 않을 겁니다.”     

“네 모양은 저도 마음에 들어서요... 알겠어요.”          

고객님은 만족스러운 듯 돌아갔다.



          

그러나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상처가 나빠졌다는 글이 그 블로그에 또 올라왔어요.”          

“이상하네... 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는 이야기를 해보고 나는 진료를 했다.          

상처에 좋은 레이저치료를 해주었다.          

솔직히 이 정도 상처라면 구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행복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되지 않았다.          

담당직원은 나가는 블로그 주인을 따라갔다.          

“왜 이렇게 안 돌아오지?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그 블로그 주인 고객님요, 낯이 많이 익어서 따라가봤어요.     

인근성형외과 가서 또 상담받길래 기다리고 있다가 지하철 역에서     

붙잡았어요. 배상이나 보험처리도 된다고 블로그 글 좀 내려달라고요.”          

“그랬더니요?”          

“소송할 테 면 하라면서 자기는 이런 걸 한두 번 당해보지 않았다면서 일을 무마하고 싶으면 돈을 요구했어요. 지금도 하나 재판 중이라면서 겁날 게 없어 보였어요.”          

정말 큰일이었다.          

그런데 담당직원은 아까부터 자꾸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 그 사람 기억났다... 원장님 그 사람이 누군지 기억났어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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