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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플랫폼 Dec 29. 2022

30 만유튜버에게 도전한 병원직원-3




         

담당직원이 틀은 유튜브 영상에는 아까 다녀간 블로그 주인이 출연하여 웃음 띤 얼굴로     

삶의 아름다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구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는 고시원에 살며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동영상이죠? 이 사람은 그럼 대체 누구죠?”          

“낯이 익었던 이유가 이 사람이 유명유튜버였기 때문이에요. 

고시원에 살면서 성실하게 미래를 꿈꾸는 청년으로 유명한데

 막노동해서 번돈으로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응원하는 사람도 아주 많고요.”          


직원이 보여주는 화면 속 블로그주인은 아까처럼 찡그린 얼굴이 아닌          

진정으로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유명유튜버이면서 개인 파워블로그를 자영업자 협박용으로 이용하는           

교묘한 수법으로 돈을 버는 사람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을 만큼 순수한 미소.          

비방글도 선을 넘을 듯 말 듯 교묘하게 쓴다.          

그렇게 대중의 지지를 받아낸다.          

담당직원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고시원도 콘셉트이었던 건가? 

블로그는 세련되고 트렌드에 맞는 소비만 하며 살아가는 콘셉트이던데 대체 정체가 뭘까요?”          

그랬다 확실히 청년은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구독자수는 30만 명에 달하는데          

그 정도 수익이면 한 달 1000만 원 정도는 거뜬하다.          

“요즘 이렇게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데요, 원장님... 우리 우선 합의금을 제시해 봐요. 한번          

어떻게 나오는지 봐요...”     

담당직원이 이렇게 제안했다. 


갑자기 안 돼던 통화가 한 번만에 연결이 되었다.          

“여보세요, 성형외과인데요. 다시 한번 글 좀 내려주십사 하고 부탁드리려고          

전화했습니다.”          

“합의금 주신다면서요, 그런 이야기만 하실 거면 전화 끊겠습니다.”          

그러자 담당자가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호명했다.          

“ooo유튜버님”          

그러자 블로그 주인이자 유튜버인 청년은 매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한다.          

이중생활이 들통나면 그가 감당해야 할 몫이 크다.          

유튜브 속 이미지가 거짓이고 그가 이런 블로그를 하고 다닌다는 것이           

밝혀지면 말이다.           

호흡만으로 그가 이중생활을 들킬까 봐 두려워하고 있음이 느껴졌다고 한다.          

그날저녁이었다.           

“원장님 블로그 글이 사라졌어요. 저희 병원명 태그도 사라지고 얼굴 사진도 전부 내렸어요.”          

그렇게 상처만 남긴 채 일은 마무리되었다.           

인플루언서의 갑질이 흔하다지만          

권력이 되고 팔로워수를 내세워 이런 일까지 벌일 줄은          

겪기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었다.           

작은 사업체하나 무너뜨리기에는 너무나 간단할 수도 있겠다는 사실에           

소름이 돋았다.       




             

이번 편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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