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쌍꺼풀 수술받으러 왔습니다. ”
“아 그러세요? 어디 한번 볼까요?”
순간 나는 ‘앗 이분은 수술할 필요가 없는데...’
하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수술을 해주지 않으면 아주 안 좋은 반응이 나온다.
차별하는 것 아니냐? 하며 우울해들 하시기 때문이다.
난감했다.
일단 결정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아 수술 예정시간과 가격은 저녁에 다시 알려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고객이 가고 나서 동료 의사 선생님들에게 질문을 했다.
“수술할 필요가 없는 고객이 찾아와서 쌍꺼풀 수술을 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러자 답이 두 가지로 나왔다.
“선생님, 어차피 그분 다른 데서도 할 텐데 살짝 해주시면 안 될까요?”
“수술비를 대폭 높여 부르면 포기하시지 않을까요?”
옭거니!
“고객님, 눈수술은 한쪽 눈에 1000만 원씩 2000만 원입니다.”
그러자 고객님은
“역시 비쌀 줄 알았어요, 조금만 저렴하게 해 주세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포기하시지 않고 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사실대로 말하기로 다짐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고객님은 사실 수술할 필요가 없으시기에
포기시키려고 가격을 많이 부른 것입니다.
메이크업을 이용해서 좀 더
부각하기만 해도 만족하실 겁니다.
죄송합니다. 말리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이해부탁드려요.”
고객님도 그렇게 해보겠다고 다행히 말씀하셨다.
뒤늦게 사실대로 말씀을 드려서 후련했고 일이 해결되어서 다행이었다.
병원은 경험한 것을 토대로 문제의 소지가 있는
수술은 진행하지 않는 것을 주로 원칙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