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음반
좋아하는 음반에 대한 글을 적습니다. 음악에 조예가 깊은 건 아니에요. 소개된 음반이 소위 명반은 아닐 수 있습니다 ^^
바이얼리니스트 길 샤함과 기타리스트 외란 쇨셔가 같이 연주한 슈베르트의 곡입니다. 연주된 곡들이 모두 바이올린과 기타를 위해 작곡된 곡들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 연주되는 Sonata in D major D384는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해 작곡된 곡입니다. Sonata in A minor D821 같은 경우는 기타와 첼로의 중간 모양 같은 arpeggione라는 악기를 위해 작곡된 곡이고요. 그 외 왈츠도 있고 댄스곡도 있습니다.
이 곡들을 길 샤함과 외란 쇨셔가 편곡하고 또 다른 이들의 작업 결과도 모아서 하나의 음반으로 만들었습니다. 하이페츠가 편곡한 곡도 있더군요. 원래 기타 소리를 들으려고 구입했는데 듣다 보니 길 샤함의 바이올린 소리가 더 인상 깊습니다.
16세 차이가 나는 (쇨셔가 16살 더 많아요) 두 사람의 연주 호흡이 정말 좋습니다. 두 사람은 같은 컨셉으로 Paganini for Two라는 음반도 만들죠. 길 샤함은 Dvořák for Two라는 앨범도 만들었는데 이건 남매인 피아니스트 올리 샤함과 만들었어요. (참고로 두 사람의 부모는 둘 다 과학자입니다. 천문 물리학자와 생물학자인데 어떻게 길과 올리는 전혀 다른 길로 갔네요.)
이 음반은 정말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입니다. 일 하면서 자주 듣는 음악입니다. 그런데 문득문득 멈춰요. 뭐랄까. 내가 이렇게 좋은 소리를 듣고 있어도 될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유튜브에 보니 쉘셔가 전곡을 올려놨네요. 찾아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중 마지막 곡인 아베마리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