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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쉐아르 Oct 30. 2018

베토벤 9번 교향곡 - 푸르트벵글러

내가 사랑한 음반


지금까지 인류는 여러 장르에서 수없이 많은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비롯해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많지요. 그런데 그중 하나의 음악만 고르라고 한다면, 만약 무인도에 홀로 남겨지며 한 곡만 고르라고 하면 (고민은 하겠지만)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고를 겁니다. 물론 뛰어난 작곡가도 많고 뛰어난 작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 음악이 가진 장점들을 모아 결정체를 만든다면 베토벤의 9번이 가장 근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9번 교향곡이 발표될 때 베토벤의 귀 상태는 아주 심했습니다. 거의 들을 수 없었죠. 1800년 무렵부터 귀가 안 좋아졌는데, 9번 교향곡이 완성된 1824년(혹은 1823년)에는 이 곡을 연습하는 오케스트라나 가수들의 연주를 들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9번의 구상부터 완성까지 30년이 걸렸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아직 귀에 문제가 없을 때 시작해서 자살을 결심하고 음악으로 인해 다시 살아갈 희망을 가졌던, 그리고 귀는 들리지 않지만 마음 속으로 선율을 만들어냈던 그 시간을 관통하여 베토벤의 머리 속에 9번이 머물러 있었던 겁니다. 그의 음악의 정수라 할 수 있지요. 


사람마다 9번 교향곡에 대한 느낌이 다르겠지만, 제가 느끼는 감정은 숭고함입니다. 첫 악장의 조용한 도입에서 장엄한 첫 주제가 나오는 부분에선 뭐랄까 우주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어지는 멜로디는 때로는 서정적이고 때로는 격정적입니다. 3악장에선 꿈꾸는 듯한 분위기도 느낍니다. 4악장 성악 부분의 시작은 신나기까지 하죠. 전체적으로 음악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9번 교향곡을 들으며 모두 느낄 수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에 명연주도 많습니다. 제가 가진 음반만 해도 10개는 넘습니다. 그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푸르트벵글러의 1951년 바이로이트 실황을 선택하겠습니다. 이 음반을 꼽는 사람이 많고, 나치에 협력했던 푸르트벵글러의 이력도 있고, 녹음 음질도 안 좋고... 제 성격에 애써 피할 법도 한데 그럼에도 푸르트벵글러의 51년 실황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다른 연주가 좋은 음악을 듣는 느낌이라면 이 51년 녹음은 감정이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성악가들의 연주도 좋고요. 많은 이들이 이 음반을 추천하는 이유가 이해됩니다. 그렇기에 저도 종종 이 음반을 꺼내서 듣게 됩니다. 


참고로 베토벤 교향곡 전집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일단 푸르트벵글러의 베토벤 전집은 음질이 안 좋습니다. 51년 연주만 해도 헤드폰으로 듣기에는 괴로울 정도의 음질입니다. 가장 무난한 전집은 밑에 보이는 카라얀 전집입니다. 모든 집에 이 전집 하나씩은 있지 않나요? ^^ 개인적으로 반트의 전집을 좋아합니다. 가장 품격있는 연주라 생각됩니다. 뭐 사실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은 못합니다. 또 제가 못들어본 연주도 너무 많아요. 그냥 반트에 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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