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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쉐아르 Oct 30. 2018

바흐 333 - 개봉기

올해 생일을 맞아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었습니다. 바로 Bach 333.  바흐 탄생 333주년을 기념하며 데카, 그라모폰을 중심으로 30개가 넘는 레코딩 회사와 바흐 아카이브가 참여하여 만들어낸 바흐의 전곡을 담은 전집입니다. 시디 222장과 DVD 한 장. 아마 지금까지 나온 박스셋 중 가장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말 무겁습니다.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들으면서도 꽤 오랫동안 바흐를 듣지 않았습니다. 이전부터 좋아하던 무반주 첼로 모음곡 말고는 별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푸가의 기법을 들으며 완전히 반해버렸고, 이후 바흐의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되었습니다. 바흐의 음악은 뭐랄까 명상하는 것 같아요.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음악의 목적이라 했던 굴드가 바흐에 집중했던 것이 우연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작곡가별 전집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들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바흐 전집은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마침 이렇게 대단한 전집이 나왔네요.


어제 도착해서 드디어 열어보았습니다. 담겨 있는 음악은 찬찬히 소개하고 일단 개봉 사진들을 올립니다.

주문은 영국의 Presto Classical에서 했습니다. 배송비를 포함하고도 아마존보다 싸더군요. 박스가 워낙 크고 무거워서 배송비도 꽤 나왔습니다.


박스를 열었더니 이렇게 완충제가 들어가 있습니다. 신경 많이 쓴 모습입니다. 원래 바흐 333이 이렇게 배송이 되는지 Presto Classical에서 이렇게 신경을 쓴 건지는 모르겠네요.

꺼냈습니다. 무겁더군요 ^^

비닐을 풀기 전에 심호흡을 한 번 했습니다. 기대감도 있고, 이 많은 음반들을 언제 듣지 하는 염려도 잠깐 있었습니다.

박스 참 예쁘고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듬직합니다.

다른 박스셋과는 다르게 시디를 층을 지어 담았습니다. 상자 뚜껑에도 맞추어 완충제가 붙어 있습니다. 보는 것과 같이 세 권의 책자와 6권의 소책자가 있습니다. 시디는 분야별로 다른 색이 사용되었습니다.

앞번호의 시디들은 종교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반부는 오르건과 키보드 음악, 그리고 다른 악기의 연주가 담겨 있고, 바흐에 영향을 받은 작품들과 현대에 새롭게 편곡된 작품들도 있습니다.

1번 시디입니다. 1706-1708년이면 바흐의 나이 21살에서 23살 때네요.  

음반에 담긴 수록곡을 소개하는 소책자입니다. 특별한 건 없습니다.

가디너가 만든 바흐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담겨 있습니다. 기대됩니다.

시디 커버의 모양입니다. 시디 번호, 종류, 제목, 연주자가 보입니다. 오리지널 커버면 좋겠지만, 이 전집을 위해 여러 곳에서 짜깁기를 하고 새로 녹음도 했을 테니 오리지널 커버 컬렉션을 만들 수는 없었을 겁니다.   

종류별로 어떤 색이 쓰였는지 어떤 분야의 곡들이 담겨있는지 보여주는 가이드입니다.

두 권의 책자가 있습니다. 바흐의 인생과 그의 작품에 대한 전문가의 에세이를 담은 책과 각 시디 별 설명을 담은 책입니다. 추가로 바흐의 작품 색인 (BWV)가 있습니다.

한 가지 불만이라면 다른 책자들에 비해 BWV는 너무 평범하게 만들어져 있고, 타이트한 박스에 넣다 보니 표지에 흠이 생겼습니다.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222장의 시디 중에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담은 181번과 182번을 먼저 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Giuliano Carmignola의 연주입니다. 한국에선 줄리아노 카르미뇰라 이렇게 부르네요. 아래의 음반 같습니다.


앞으로 하나씩 꺼내 들을 겁니다. 한 반년 걸릴까요? 아직 한 번도 못 들은 곡이 훨씬 많은데 어떤 세계를 들려줄지 흥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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