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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쉐아르 Jun 26. 2017

중심 가치의 발견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살면서 맞닥뜨리는 일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하고 싶은 일. 이 중 하나에 포함되지요. 어떤 일은 이 중 두 가지 혹은 세 가지 모두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는 평범함을 넘어 위대함을 이룬 회사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번역판 제목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는 너무 맘에 안 듭니다.)  이 책에서 제시된 여러 이야기 중 고슴도치 개념은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평범하던 회사가 뛰어난 회사로 성장하면서 보여준 특징 중 하나가 중심 가치의 발견인데, 이를 위해 세 가지 질문을 합니다. 어디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최고로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지속적으로 돈을 버는 방법 (economic engine)은 무엇인가? 관심을 분산시키지 않고 이 세 가지 질문에 공통되는 영역에 집중하는 기업이 뛰어난 회사로 성장한다고 콜린스는 말합니다.  


고슴도치 개념을 개인의 영역으로 바꾼다면 열정을 가지고 있는 영역은 하고 싶은 일입니다. 최고로 잘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이지요. 그리고 돈을 버는 방법은 해야 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지원을 받지 않는 한 대부분 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하는 건 해야 하는 일일 겁니다. 해야 하는 일에는 항상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최소한의 경제적 필요가 채워지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없지요. 가정의 경제적 필요를 책임지는 가장이라면 더욱 그러할 테고요. 그렇기에 해야 하는 일을 우선순위에 두려 노력하는 것은 옳을 일입니다. 해야 하는 일이 할 수 있는 일, 나아가 하고 싶은 일로 바뀌기도 하지요. 


모든 사람이 해야 하는 일만 하지는 않습니다. 24시간 회사 일만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일시적으로 그럴 수는 있겠지만요. 40시간 50시간 잠도 안 자고 한 가지 일에 집중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4x7을 해야 하는 일에 쓴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과장이거나 아니면 시간 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언젠가 (아마도 조만간에) 지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이를 우리는 하고 싶은 일로 채웁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책을 읽고, 영화를 봅니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일은 해야 하는 일의 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에는 할 수 있는 일도 있고, 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사실 둘 사이의 구분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당장은 할 수 없는 일이라도 하고 싶기에 계속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언젠가는 할 수 있는 일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AgileLifestyle.net이라는 곳에서 콜린스의 고슴도치 개념을 개인의 영역에 적용하였습니다. 이 생각을 한 게 저뿐만이 아니더군요. 


 


세 가지 종류의 일이 겹치는 경우를 꿈, 취미, 직업 등으로 표현했습니다. 저는 이 분류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잘 하는 일도 아니고 하고 싶지도 않지만, 돈을 벌어야 하기에 어쩔 수 없이 직업을 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세 가지가 겹치는 경우가 가장 이상적임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고, 또 그 일을 통해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삶. 모두가 원하는 삶입니다.  


문제는 그런 삶을 바라고만 살 수 없다는 겁니다. 세 가지 영역이 겹치는 꿈의 영역(Sweet Spot)이 눈 앞에 주어져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겁니다. 


만들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해야 하는 일을 열심히 감당하며, 하고 싶은 일을 꾸준히 추구한다면 겹치는 영역을 더 커지게 됩니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이는 꾸준한 단련을 통해, 혹은 일의 변경을 통해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나면서 해야 하는 일이 즐거운 일, 하고 싶은 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 삶을 바라지만,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건 게으름과 두려움입니다. 해야 하는 일을 하기 싫다는 이유로 미루는 게으름. 하고 싶거나 혹은 해야 하는 일을 잘할 수 없다는 이유로 두려워하며 미루는 것. 게으름과 두려움에 휘둘리면, 결국 남는 건 능력도 안되고, 열정도 없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만 남게 됩니다. 


영화평론가, DJ, 작가 등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이동진은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기 위해서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하라"고 합니다. 참된 자기계발입니다. 


이동진 작가라고 처음부터 그럴 수야 없었겠지요. 해야 하는 일을 감당하면서 하고 싶은 일로 확장하고, 결국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이 조화를 이루는 중심가치를 발견해 내고, 이에 집중하는 삶. 오래 지속되는 행복을 위해서 추구해야하는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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