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자존감에게 휴식이 되어줄 책
<자존감 수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윤홍균은 정신과 의사로 특별히 자존감에 대해 전문가라고 합니다. 블로그를 통한 소통도 열심히 해서 '윤답장' 선생이라 불리기도 한 저자가 오랜 기간의 경험을 2년 동안 정성스레 담은 책입니다.
'정성스레'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책의 내용이 정말 정성스레 차곡차곡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보이는 패턴, 그리고 자존감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며 우리의 관심을 자존감에 집중하게 합니다. 이후 자존감을 방해하는 감정들을 하나씩 다루며 이에 대한 이해를 돕습니다. 그리고 자존감 회복을 위해 어떤 마음의 습관을 버려야 하며 어떤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존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필요한 실천 사항을 제시합니다.
자존감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건 본인의 마음입니다. 또한 저자가 여러 번 강조하듯 세상에 바꿀 수 없는 두 가지는 '타인'과 '과거'이기에, 책 전체적으로 '자신'과 '현재'에 집중할 것을 제안합니다. 자존감이 낮아지는 데에는 어떻게 해도 바꿀 수 없는 구조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결국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각 토픽 별로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이 주제에 대해 오랜 고민을 했음이 느껴지기에 저자가 내놓는 해법에 믿음이 갑니다.
작년 초 자존감이 낮아지고 있을 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보다 더 자존감이 형편없이 낮아진 지금 그때 이 책을 계속 읽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한 번 읽고 꽂아둘 책은 아닙니다. 저자가 말하듯 이 책을 읽고 자존감이 높아지길 바라는 건 책을 읽고 운전을 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보다 마음이 힘들 때마다 들추어 스스로를 진단하며 저자의 조언을 따를 필요가 있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