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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Oct 10. 2020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일과삶 작가 서평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어떤 뜻을 품고 있을까? 내 인생에서 절대 존재하지 않을 질문에 나는 대답을 명쾌하게 내리지 못하겠다. 나는 이상하게도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전무한 어른이다. 98년도에 결혼했고, 안정적인 가정을 구축했으니 아이를 낳아 키울 자격은 오래전에 검증된 상태였다. 부모가 될 자격을 충분히 갖춘 셈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의반 타의반 아이를 선택하지 않았으니 저자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으리라.


역설적이지만 부모의 모습은 상상의 세계에서나 경험할 수 있다. 상상할 것도 많은데, 이제 아이 낳아 기르는 것까지 상상하는 시대가 도래했을까. 저자의 책에서 나는 일종의 대리만족을 느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 그리고 남자가 아닌 여자로서 이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것, 나아가 일하며 산다는 건 어떤 공포스러운 의미를 가지고 있을지 그 너머의 세상을 어쩌면 안방에 편안히 앉아 꿈꿔볼 수는 있겠다. 상상은 언제든, 어디서든 가능할 테니까.


저자는 3인의 인물로서 과거에도 현재도 삶을 나름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저자는 일과 삶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었다고 강조한다. 일과 가정은 양립이 가능할까? 게다가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얼마나 숭고한 일인가. 자신이 꿈꿔온 일을 꾸준하게 실현해 나가면서도 육아와 삶까지 모두 놓치지 않으려는 저자의 삶의 열정적인 태도가 멋졌다.


https://brunch.co.kr/@worknlife


일과삶 작가는 2018년 글쓰기 모임을 통해 처음 알았다. '공대생의 심야서재'에서 진행한 글쓰기 수업, 1호 참여자 중의 한 명이었다. 일과삶 작가는 2년 넘게 '공대생의 심야서재'에서 꾸준히 글을 썼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 '번역서'를 출간했고, '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이라는 자신의 에세이까지 출간했으며 '나를 찾는 글쓰기'를 운영하는 사람이 됐다. 여전히 육아에도 소홀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은 꿈은 이룰 수 없다고 단정한다. 그리하여 꿈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하기도 한다. 막막하고 도달하기 힘든 꿈의 세계에는 결코 이르지 못할 거라고, 자신의 꿈을 오직 꿈으로 남겨 놓는 걸 꺼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가능성을 막아서는 행위에 불과하다. 타인도 아닌 스스로가 자신의 길을 짓밟고 말다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저자는 다른 삶을 산다. 니체가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듯, 일과삶 작가에게는 일과 삶의 조화가 그를 강하게 만든 마중물이 된 것이다. 모두가 '난 안 될 거야, 불가능해'라고 말할 때, 저자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낸다.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과 철학들을 책에 담아냈다. 누구보다 간절하게, 절실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아이 키워본 경험이 없는 내가 이 책을 읽어볼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다만,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를 이해하는 작은 디딤돌이 될 거라는 희망에 이 책을 들었다. 좋은 엄마, 좋은 아빠 좋은 부모의 조건은 무엇일까. 아이가 원하는 삶, 그리고 부모가 원하는 삶, 두 가지 우선순위를 놓고 사람들은 충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일과삶 작가는 말한다. 진정한 육아는 부모가 자신을 희생하는 게 아니라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아야만 아이가 희망하는 삶도 구할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까 엄마와 아이의 삶은 대립적인 것이 아니라 양립하는 것이라고. 아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는 엄마,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는 후배 엄마들에게 일과삶 작가는 말한다. '옆에서 마음 편하게 이야기를 들으며 상담해 주고 싶다고, 너무나 바삐 살아가는 엄마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고' 그런 마음을 담아 책을 썼노라고.


우리는 늘 확신이 필요하다. '내가 잘 해내고 있는 걸까?' '난 늘 부족한 것 같아' '우리 아이 잘 키우고 있는 걸까' 이런 고민, 사실 이 질문은 육아를 떠나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찾아 헤매는 질문 중의 하나는 아닐까. 나는 질문을 던지는 책을 선호하는 편이다. 이 책은 굳이 질문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될 만큼 질문들이 즐비하다.


이 책은 한 엄마의, 아니 한 여자의 치열한 삶의 여정을 담았다. 육아, 일(직장), 꿈(글쓰기, 작가)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거친 온갖 경험들이 우려져 있다. 일과 삶의 조화를 이뤄낸 작가의 경험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딩크인 나에게도 어떤 자세로 어떻게 삶을 살아갈 것인지, 자극이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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