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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Mar 19. 2021

대중 앞에서 발표를 잘하는방법

떨지 않고 자신 있게

저는 발표를 꽤 잘하는 편입니다. 꽤 건방진 말처럼 보이죠? 하지만 이 말에는 다른 맥락이 숨겨져 있습니다. 그것은 수많은 사람 앞에서도 떨지 않는다는 의미, 평점심을 잃지 않는다는 것, 이성을 잘 붙든다는 것, 또는 자신의 페이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한다는 의미로 확장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는 떨지 않을 수 있었을까요? 과거의 경험을 찬찬히 훑어보니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겠더군요. 첫 번째는 군 시절의 경험입니다. 저는 전방에서 소초를 지키는 상황병으로로 근무했습니다. 상황병의 임무는 총을 들고 철책선을 지키는 것보다 철책선을 지키는 초병들의 근무 상태를 파악하고 그들의 무기 상태를 체크하여, 소초의 현황을 윗선에 보고하는 일이었습니다. 또한 중대장부터 시작하여 연대장, 사단장 등 무서운(?) 분들에게 소초의 현황을 현장에서 브리핑하는 일도 중요한 과업 중의 하나였습니다.


저는 전방에서 근무하며 중대당,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자주 현장에서 만나며 보고하는 편이었는데, 늘 평가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소대장은 보고할 때마다 말을 더듬는 편이어서 그럴 때마다, 제가 나서며 그의 버벅거림을 진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브리핑 잘한다고 포상 휴가까지 받았으니, 나름대로 능력을 충분히 인정받은 셈이었겠죠? 


"12사단 37 연대 1 중대 1 대대 1 소대 현황을 보고하겠습니다. 당 소대는 총 20명이 현재 근무 중이며 전방 철책 근무 소는 총 10개, K2 소총 22정, 수류탄 44정 등을 보유하는 중이며, 이 소초의 특징으로는 전방 철책선을 사이로...." 이런 발언을 외우다시피 했습니다.


저는 어쩌면 무대 체질이었나 봅니다. 별 3개짜리 건, 네가 짜리 건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자신 있게 내뱉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발표를 잘하는 일이란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제가 생각하는 자신감의 원인은 노력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노력할지 요령 있는 과정의 반복입니다. 반복적인 노력과 연습은 실수를 예측하고 그것을 개선할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미래의 사고를 대비할 수 있으니 당연히 실수도 줄여지겠죠. 발표는 보통 아무런 참고 자료 없이 20분간 진행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모두 외울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이때 요령이 활약합니다. 중요한 키워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핵심적인 시나리오만 외워두는 것입니다. 키워드만 제대로 인지하고 있으면 그것들을 연결하는 말들은 부차적인 것들에 불과하다는 것을 잘 알게 됩니다. 물 흐르듯 키워드만 연결만 잘하면 되는 일이지요. 그것은 위에서 언급드린 것처럼 자신감에서 나옵니다. 


또한 발표는 대중에게 어떤 중요한 정보,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정보의 양과 질적 가치도 물론 중요하겠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발표자의 신뢰감 확보 없이는 발표자의 의도가 대중에게 충실하게 전달되지 않을 것입니다. 신뢰감을 기르는 일은 발표를 잘하는 방법에 있어서 두 번째라 할 수 있겠네요.


신뢰감은 발표자의 겉모습에서 파생되기도 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에토스에 해당되겠죠. 에토스는 발표자의 외형에서 풍기는 모습을 뜻합니다. 그 사람의 동작, 체형, 태도, 말버릇, 어휘의 사용, 성실함, 인격, 카리스마, 용의주도함 등이겠죠. 이런 신뢰감 그리고 믿음감으로 중무장된 발표자의 겉모습은 어디에서 나올까요? 저는 진솔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대중과 자신이 발표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떻게 차분하고 진솔하게 전달할 것인지, 그의 태도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원한다고 생기는 게 아닙니다. 발표 내용에 대해 공부하고 흐름을 조망하며, 충실하게 시장 조사를 하며 내용을 다듬어가는 과정에서, 발표자의 태도는 생산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발표자의 외형에 대한 신뢰도는 발표자 스스로에 대한 믿음, 소신, 대중에게 진실된 모습으로 다가서려는 것이 중요한 척도가 되겠네요.


세 번째는 발표 기회를 자주 갖는 것입니다. 어떤 분야의 발표를 하는 게 좋을까요? 저는 회사에서 제안(경쟁) 프레젠테이션의 경험이 많습니다. 수억에서부터 수백억에 이르는 민간, 정부 주도의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했지요. 피 말리는 경쟁 상황에서 말 한마디의 실수, 자신감을 상실한 발언 하나로 수백억의 자금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자주 임하면서, 저는 발표자의 근육도 기르고, 대중을 향한 두려움에서도 벗어났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습니다만, 그 경험은 단순한 실패가 아닌 재도전의 의지를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발표는 내가 일하는 업무 분야에서 점진적으로 경험을 쌓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그 그런 경험을 쌓아가며 내가 원하는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해나가는 것이지요.


저는 '공대생의 심야서재'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커뮤니티의 리더로서 여러 모임을 리딩 하기도 하지만, 강사로써 또는 발표자로서 여러 페르소나를 이끌기도 합니다. 요즘은 누구나 Zoom과 같은 화상 회의 솔루션으로 강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자신의 노하우, 철학, 온갖 경험을 타인과 나눌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말이겠지요. 그런 여러분만의 값진 경험을 어떻게 누구와 나누시겠습니까? 생각만 갖고 있으면 타인이 여러분의 값진 그것을 알아서 이해하고 높은 점수를 매겨줄까요? 직접 찾아 나서야 합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이 원하는 게 대체 무엇인지, 그들의 불편함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사람들이 있는 현장에 찾아가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발표자는 언제든 발표가 가능하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하겠네요. 그래야 기회가 생겼을 때, 그것을 거머쥘 수 있을 테니까요.


만약, 경험이 없다고 하여 주저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경험이 없다면 경험은 쌓기 시작하면 됩니다. 대중 앞에서 발표하는 일이 떨리고 두렵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드는 경험이 되기도 하지만, 그 순간을 딛고 일어선다면, 그다음에 펼쳐질 세계에서는 여러분이 상상하지도 못할 변혁 또는 획기적인 사건이 펼쳐질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런 동기가 충만한 분들은 공심재에서 마땅히 발표자로서 나설 자격이 되십니다. 공심재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누구나 발표자가 되고 대중으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드립니다. 오늘 3/19(금) 저녁 8시, 약 한 시간 동안 발표자와 대중이 만나는 시간 함께 하시겠습니까? 아래 채팅방에 들어오시면 누구나 강의를 듣고 또 발표할 기회도 드리겠습니다.


오늘 발표자 두 분이 나눠드릴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기독교인이 운명학을 논한다.

2. 코로나 이후 랜선 여행 가족과 떠나기 좋은 타이완


신청과 참여는 공심재 공식 채팅방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https://open.kakao.com/o/g0KsCKkc


연사로 발표하실 분은 아래 신청서를 작성해 주시고

듣고 싶은 분들은 아래 공심재 채팅방에 조인하시면 됩니다.(Zoom Link 공유)


첫 번째 '나도 할 말이 있다고요'는 3/19(금) 저녁 8시에 열립니다.


연사로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지금 신청하세요

https://forms.gle/vnjzzDLMjYxQcQP88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을 묘사하는 행위에서 의미를 발라내는 쓰기의 일, 그것은 고등어에서 가시를 발라내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수고스러움과 게으름을 탈피하는 과정에 관심 있는 분들 '주간 공심 뉴스레터'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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