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지 색의 불안

무너지는 하얀 속살

부서지는 창밖의 갈색 빗물들


소음처럼 당신은 가라앉는다


꽃비가 소음처럼 흩어질 때

사라진 계절의 추억이

어제의 고요함을 어루만진다


문을 두드린다 창밖에서

섞여있다, 삶의 풍성함


고요한 함성이 햇살을 훑으면

서서히 낮은 리듬으로 때론

높은 멜로디로 메뉴에서 서성인다


삶은 친절하지 못한 라이브

공연은 있지만 가수는 없는

고독한 협연만이 포효할 뿐


당신은 갈색으로 다가온다

죽은 이를 위한 노래는 기록하지 말자


들뜬 강물이 건드려진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바람은 오갈 데 없고

당신은 하얀 리듬 속에 잠들어 있다





비가 왔고, 꽃잎이 떨어졌고 햇살이 재빠르게 구름 속으로 떨어졌다. 추락, 비상, 탈선, 고장, 멈춤, 쉼 이런 단어들이 목구멍 속을 하루 종일 헤집었고 어느새 달은 어두움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이 모든 것을 풍요롭게 또는 가난하게 비틀어보는 내 삶은 고단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놓아버리면 내 삶은 어떻게 될까. 무탈하게, 어쩌면 안정감 있게 그러니까 갈색처럼 빛나게 되지는 않을까. 지금 창밖에 보이는 아스팔트의 미끄러운 번들거림처럼 내 삶도 살아있는 생선의 비늘처럼 언젠가 번득일 수 있을까?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https://www.youtube.com/watch?v=y4YqWXmF9Dg&ab_channel=SandrodaRim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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