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잊자

하늘은 무겁다

끌려다니는 것도 이제 지쳐

자루에 담기는 지독한 꿈을 꿨다


가을날의 격식에게 인사를 전하면

빈자리는 투명해질 거라고

안부가 태연하게 물었다


속이 들여다 보이는 우산,

그것을 반으로 접어도

물방울은 어차피 1/4 크기로 맺힐 테니


발등에 둥지를 튼 새가 억울해도

오늘 밤은 우는 것을 네 번 만 참기로 하자


만날 수 없으니

잊는다는 말이 먼저 도착할지도

너의 밤도 오늘은 나를 닮아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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