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이름을 걸고 책을 쓴 저자입니다. 제 생각이 기초가 되어서 책을 썼지만 저는 책의 주인인 동시에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단지 책을 쓰기 위해 제 안에 머무는 영감과 지혜를 그곳에 잠시 짜낸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저에게 있으면서도 없기도 한, 선물 같은 것입니다. 저자라는 존재는 제 책을 읽어주는 독자 없이 실존할 수 없습니다. 독자 덕분에 저는 작가로서 생존하는 것입니다.
책을 쓰면 그게 전부라고 생각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철없는 아이 같은 심정으로 말입니다. 아는 것이 없지만, 그래도 무엇이라도 해야겠는데, 그 무엇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미혹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도 물론 그때와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제가 SNS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도 아니며, 책으로서 대중에게 각인된 인물도 아니므로, 늘 낮은 자세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품는 것이 다소 다른 점입니다.
저는 저자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여전히 찾고 있습니다. 첫 번째 관문으로 책 쓰기에 진심을 다했다면, 이제 판매 단계에 이른 시점에서는 책 판매에 진심을 다해야 합니다.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직분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생각을 행동으로 증명해야만 합니다.
저의 행동은,
첫 번째로 책의 판매 정보를 지속적으로 외부에 알리는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글을 씁니다. 한 곳에만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가용한 모든 채널을 가동해서 씁니다. 카카오 브런치,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 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페, 뉴스레터 그리고 커뮤니티에 이르기까지 가능한 모든 환경에서 글을 씁니다. 각자 환경에 맞는 글을 써서 공유합니다. 또한 원고를 쓰는 단계가 일단락됐다고 해서 마음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그 이후의 삶을 대비합니다. 책의 내용과 제가 담은 책의 메시지와 그것을 받치고 있는 철학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예를 들어, 홍보적인 글을 쓰지 않으면서 마지막 줄에 소심하게 판매 사이트의 주소를 올려두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마케팅 활동입니다. 오랜 팬 분들에게 직접 사인한 책을 보내드리고 서평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또한 무료 특강을 지속적으로 열어 책의 존재를 세상에 알립니다. 아무리 좋은 책을 썼다고 할지라도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으면 책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도서관과 평생학습관에서 강의를 진행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는 서강 도서관에서 노션 특강을 진행합니다. 강의에서 제 책의 존재를 알립니다.
세 번째로는 지속적인 콘텐츠의 제작입니다. 저는 노션 관련 책을 썼습니다. 공저로 기초 편을 썼고 단독 저서로는 템플릿의 활용법을 중심으로 자기 계발적인 측면으로 책을 썼습니다. 책으로 콘텐츠 제작이 끝난 게 아닙니다. 책이 기초공사라면 이제 골조공사로 이어져야 합니다. 노션 템플릿을 지속적으로 제작하고 유튜브를 위해 영상도 제작합니다. 세상에 없는 유일무이한 콘텐츠는 만들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저만의 색채를 가진 고유한 콘텐츠는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네 번째로는 사람들과의 다정한 관계 형성하기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강남 교보문고와 광화문 교보문고, 종각 영풍문고를 순회하며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제 팬이신 분들께 책도 직접 사인해드렸지요. 저자로서 감격스러운 자리였습니다. 게다가 먼 제부도에서 직접 책을 들고 온 팬도 계셨습니다. 책을 쓴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글은 이 모든 활동을 지지하기 위한 기본 수단이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글을 쓰며 제가 책을 낸 사람이라는 사실이 잊히지 않도록 전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책의 구매를 요청합니다, 라고 말하는 사실 자체를 부끄럽지 않게 여기고 행동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작가로서 계속 생존하고 싶으니까요.
앞으로도 더 멋진 콘텐츠를 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작가로서 성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저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