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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Oct 14. 2022

글쓰기는 나의 힘이다

드림그릿

아래 글은 '우리, 이제 철 좀 듭시다'라는 모임에서 글을 쓰고 계신 '드림그릿'님께서 작성했습니다.

아직 브런치 작가가 아니셔서 제가 대신 발행합니다.


책을 쓰고 싶어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있지만, 나의 시간은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며 생계를 위해서 계속 일해야 한다. 매 끼니 밥을 차려야 하고, 자녀는 아프고 힘들다며 투정 대며, 어떤 이는 내 돈이 필요하다고 아우성 댄다. 그런 무게가 중력처럼 버겁게 느껴져 나를 억누르지만 살아내려고 애쓰다 보면 그들이 나를 중심 잡게 한다. 가벼워 표류하기보다 고난의 단단한 무게감이 오히려 나를 존재감 있게 만든다.


인문학과 철학 등 아직 못 읽은 책이 부지기수인데, 작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나의 필력에 주눅 들 때가 많다. 그러나 지금 시작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능력 차이가 아닌 시간 차이라고 위로한다. ‘파친코’ 저자로 잘 알려진 이민진 작가는 "자신은 10년 이상 실패한 작가였고, 글을 쓰면서 성공한 적이 없었다"라고 고백한다. 그녀는 뒤늦게 작가가 되었고 18년 가까이 알려진 책은 많지 않다. 남들보다 많이 늦었지만 사람들은 이제 그녀를 성공한 작가로 부른다. 결국 꿈을 이루는 일은 평생에 실현해가야 할 숙제이다.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전진이다. 먼 곳으로 항해하는 배가 풍파 없이 조용히 갈 수만은 없다. 풍파는 늘 전진하는 사람의 벗이다. “라고 말한 니체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결국 헛된 일이 아니며 바로 필요한 '용기'라고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일에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다. 성장을 위해서 겪어야 할 일이라면 한 번에 다 이기려 하지 말고 매일 작게 이기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린 내일도 살아있을 테니까..


작가라는 직업을 동경하면서 나의 태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따분하게 느껴지던 그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어졌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글을 쓰고 싶어 진다. 글에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이민진 작가는 중학생 때 아버지를 대신해 관청에 편지를 써서 집 앞의 쓰러지는 나무를 옮겼는데, 글을 쓰면 뭔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큰 교훈이 자신을 작가로 이끌었다고 한다. 독서와 글쓰기는 고정된 내 시선에서 세상을 향해 방향을 틀게 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렸다. 이 글을 쓰기 위해 흐트러진 문장을 읽고 고치기를 수십 번 하다가 떠오르는 문장이 없으면 나 자신을 격려하기 위해 책을 읽었다. 합평을 받게 되면 또 퇴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외롭지만 황홀한 습작의 시간은 책 읽기와 글쓰기의 힘을 몰랐더라면 가지 않았을 길이다. 책 속에서 많은 스승들을 만나고 내 안에 인풋 된 생각들을 아웃풋으로 끌어내는 힘은 작가가 지닌 단단함이다. 그래서 나이 제한 없는 작가라는 직업은 참 매력적이다. 작가는 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나는 글을 통해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나만의 이야기로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을까?


나의 사명은 무엇인가?


앞으로도 나는 내 인생에게 많은 질문들을 할 것이고 천천히 그 답을 찾아갈 것이다. 내가 만들어 놓은 자아의 벽을 뚫고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나의 시선을 열어놓을 것이다. 어릴 때는 일의 가치를 돈이나 수입으로 보지만, 일의 가치를 찾으면서 목적이 아름다운 일이 주는 기쁨과 행복을 알게 된다. 조금 알아도 어떻게 가치 있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요즘 어른으로 살아가려면 매일 철학과 거래하면서 살아야 한다. 어른의 공부는 성적이 아니라 꿈의 현장에 한 발씩 다가가게 한다. 내 고집만 우기지 말고 이해하고 설득하고 또 설득당할 수도 있는 진짜 어른으로 사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다. 그리고 인생은 길다.' 꿈을 향한 나의 초심과 잠재력을 믿는다. 자신을 찾아가는 사람은 힘들게 지나온 모든 순간이 다 아름답다. 꿈꾸는 모든 이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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