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Oct 19. 2022

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 - 로알드 달

리뷰?

요즘은 웬만해서는 글을 잘 쓰지 않는다. 쓰지 않는 이유는 다분히 쓰기 싫기 때문이다. 왜 쓰기 싫냐고 물어보면 거기에다 대고 딱히 이렇다 저렇다 둘러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싫은 게 전부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쓰고 싶을 때 쓰면 되는데, 여전히 쓰고 싶은 열망은 없다. 그게 딱히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니 나는 가끔 쓴다. 오직 쓰고 싶어질 때만...


삼시 세끼를 먹는 일처럼 꼬박꼬박 정해진 시간에 쓰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밥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인 양을 먹는 것도 아니니 그렇게 쓴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아무튼 지금은 쓴다, 마치 간헐적 단식을 하듯이. 무엇을 써야 할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곳 블로그는(브런치) 비교적 자유로운 공간이고 내 마음대로 활개 치고 다녀도 문제없으니까, 제약 없이 그냥 쓴다. 세상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기다릴지도 모를 일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 아주 조끔 기쁜 구석도 없진 않다.


오늘은 왜 글을 쓰려고 한 걸까?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로알드 달의 책을 읽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냥 그럴 거라고 추측하는 게 전부다. 그곳엔 이렇다 할 동기 따위는 없다. 로알드 달의 책을 몇 권 완독했고 그 느낌을 잠시나마 잊기 전에 남겨보고 싶었다는 게 전부다. 정말이다, 그게 전부다. 그래서 지금 글을 쓰고 있다. 쉬지 않고 한달음에 말이다. 마음이 변해버리면 다시 쓰기 싫어질지도 모른다. 중간에 딱 멈춰 서서 완성되지도 못한 글을 지켜보는 일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제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최근에 내가 읽은 로알드 달의 책은 여러분이 익히 잘 알고 있는 그런 유가 아니다. 그러니까 《클로드의 개》, 《맛》과 같은 그의 소설 단편과 오늘 완독 한 《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 그것이다. 물론 나도 당신들처럼 《찰리와 초콜릿 공장》, 《BFG》 정도의 작품은 접했다. 하지만 가끔은 저자의 유명작 외에 다른 작품도 찾아보게 된다. 앞서 언급한 두 편의 단편과 오늘 읽은 《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 같은 에세이 말이다.


《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은 로알드 달의 에세이다. 그러니까 그의 실제 삶을 담은 기록물이라는 얘기다. 내가 이 책에서 놀란 것은 달의 놀라운 상상력이 아니다. 달이 만든 상상의 세계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그가 아프리카에서 보낸 짧은 일대기도 나에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그는 놀랍게도 아프리카에서 그의 영국을 위해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허리케인이라는 전투기 하나로 그는 고비를 숱하게 겪었으며 그때마다 거의 죽음의 경계에 다다랐다. 심지어는 거의 죽을뻔했다. 사고 때문에 얻은 뇌진탕의 후유증 때문에 평생 고생했다고 한다. 물론 그가 살아남았기 때문에 나는 그의 작품을 읽는 선물을 받았지만... 이렇게 짧은 글을 쓰는 게 죽을 만큼 고통스럽진 않으니, 그나마 다행인 걸까.


나는 책을 읽고 짧은 생각을 남길뿐이다. 책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 책이 좋다고 혹은 읽을만하다고 추천할 생각도 없다. 책은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그 지점으로 나아가는, 그러니까 스스로 선택하고 그 선택에 감화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그러니까 내가 얻은 감동과 당신의 감동은 결이 다를 테니, 읽고 말고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


끝~





힐링을 위한 문학 글쓰기 모집 중

https://brunch.co.kr/@futurewave/1459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벌레가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