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글쓰기
문학은 학문이 아닙니다. 문학은 배우는 것보다, 인간의 정신 어딘가 깊은 곳을 건드리려는 행위에 진정한 목적이 있습니다. 아니 에르노는 실제 경험의 결과로 나온 유일한 인생이 '문학'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학은 인생이 아니며 문학의 소임은 인생의 불투명함을 밝히는 수단이라고 말했죠. 하지만 우리는 모든 일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실제라는 단어는 한계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경험할 수 없기 때문에 문학이라는 수단으로 우리는 대리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문학엔 삶의 다양한 여정들이 놓여 있습니다. 여정에 놓인 인물들은 자신의 터전에 잠시 존재하다, 사라집니다. 잊히는 그 무엇을 기억하려고 문학은 그것을 실제처럼 기록합니다. 제가 문학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만, 우리는 원하지 않아도 은연중에 문학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게 됩니다. 간접적으로 억지로 배우려고 하지 않아도 어떤 체계에 의해서 우리의 의식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는 얘기입니다. 문학이란 그렇게 인생을 의도하지 않은 곳으로 인도하고 작용한다고 믿습니다.
문학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상이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한 예술. 또는 그런 작품으로서 시, 소설, 희곡, 수필, 평론 따위”라고 정의합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생각이나 그 생각이 느낀 감정을 언어라는 수단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문학입니다. 다만 사람의 마음 어딘가를 건드려서 그 마음이 지금의 방이 아닌 다른 곳으로 옮겨가려면 감정이 작용해야 합니다. 감정이 없는 문학은 문학으로서의 정체성을 갖지 못할 겁니다.
저는 자기 계발서를 그동안 나름 열심히 읽고 있다가 몇 달 전부터 방향을 조금 바꿨습니다. 자기 계발서에 지독하게 집착한 이유는 불완전한 삶을 매우기 위해서였습니다만,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위기란 자기 계발서가 강요하는 노력에 질렸으며 그것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번아웃이 찾아왔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어쩌면 좋아하지도 않은 책을 무리하게 소화시키려다 탈이 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문학, 언젠가 어느 시절엔 문학 소년으로 살았던 그 지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되돌렸고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도달하려고 문학을 접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문학을 꾸준하게 접한다고 해서 그렇게 즐거운 일을 꾸준하게 반복만 한다고 해서, 그렇게 읽기만 하는 행위로 스스로를 만족할 수 있을까요? 저는 문학에서 만난 다양한 감정을 지닌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내린 의미 없거나 혹은 그들의 삶을 바꿔버린 중대한 결정들에 대해서 심드렁하게 반응을 하기도 하지만, 가끔 정서적 동의를 하기도 합니다. 감정의 동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또한 문학 작품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나라는 인간의 여러 면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낯선 인격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만나 대화를 시도합니다. 대화 속에서 저는 나라는 인간을 이해하고 이해의 범주에 타인까지 편입시킵니다. 문학을 통해서 진정한 나를 찾고 세상에 속해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수없이 많은 타인들의 정체성을 탐구하며 세상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문학을 읽는 이유가 되겠지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문학과 친숙하다면 어떤 이유로 가깝고 그렇지 않다면 왜 외면하고 계시나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느낀 것을 마음 바깥 세계에 표현하는 일입니다. 글로서 내 감정을 표출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적인 세계는 글이라는 바깥 세계에서 새롭게 탄생이 되고 그것은 스스로 객관적인 형태로 변합니다. 글쓰기는 바로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을 눈으로 관찰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저는 공심재라는 커뮤니티에서 글쓰기 모임과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든 모임은 저마다의 정체성과 고유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독특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문학 작품을 나름 접하다가 새로운 모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뾰족하고 다듬어진 그런 형태를 생각했습니다.
새롭게 만드는 모임의 이름은 ‘힐링을 위한 문학 글쓰기’입니다. ‘힐링을 위한 문학 글쓰기’는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운영됩니다.
1. 문학 함께 읽기
2. 제공된 커리큘럼으로 8편의 글쓰기
3. 힐링 합평하기(나의 느낌 공유하기, 칭찬과 격려만 하기)
1. 문학 작품 함께 읽기 : 1기 작품(힐링 그림책)
- 도시 악어
-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2. 문학이라는 거울에 나의 내면 비춰보기
3. 나의 마음 돌보기/위로하기/힐링하기
4. 내 인생의 이야기 찾기
5. 도시 악어를 주제로 4편의 글쓰기
6.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주제로 4편의 글쓰기
7. 칭찬과 격려를 중심으로 한 문우의 글 합평하기
8. 자신의 글 낭독하기(일부)
문학으로 힐링하는 글쓰기는 글쓰기 첨삭과 지도를 위한 클래스가 아닙니다. 문학 작품을 함께 읽고 내가 느낀 것을 글이라는 수단으로 표현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문학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내 인생을 예비하는 체험도 합니다. 무엇보다 나를 진정으로 응원하고 나의 잘못을 용서하며 나의 존재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체험합니다. 그 과정이야말로 나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내 존재를 위로하고 힐링하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8주 진행 - 1주 1편의 글쓰기
1. 도시 악어(그림책)
나는 악어야(당신은 누구입니까?)
현재 당신의 삶은 당신이 원해서 선택했습니까?
사람들은 당신을 좋아하나요?
변하려고 노력한 적은?
당신이 살아가는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지금 이대로 만족하십니까?
2. 나의 라임오렌지나무(그림책)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나의 행복한 시절에 대해서
매 맞은 경험이 있나요?
오래도록 내가 잘하던 것
어린 시절 나의 가장 큰 꿈은
나만의 멋진 라임오렌지나무
가장 슬픈 만찬
값진 선물을 나에게 해준다면?
말실수에 대하여
나를 도와준 사람
상실의 경험
매주 토요일 오전 10:00 ~ 11:30(1시간 30분)
1차시 : @2022년 11월 26일 (토) 오전 10:00~11:30
2차시 : @2022년 12월 3일 (토) 오전 10:00~11:30
3차시 : @2022년 12월 10일 (토) 오전 10:00~11:30
4차시 : @2022년 12월 17일 (토) 오전 10:00~11:30
휴식 : @2022년 12월 24일 (토) 크리스마스
휴식 : @2022년 12월 31일 (토) 2022년 마지막 날
5차시 : @2023년 1월 7일 (토) 오전 10:00~11:30
6차시 : @2023년 1월 14일 (토) 오전 10:00~11:30
휴식 : @2023년 1월 21일 (토) 설날 연휴
7차시 : @2023년 1월 28일 (토) 오전 10:00~11:30
8차시 : @2023년 2월 4일 (토) 오전 10:00~11:30
1. 도시 악어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687375
2.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1351321
- 카카오 브런치 북 프로젝트 #3 《공대생의 감성 글쓰기》로 금상 수상
-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특강 참여 ( 분당점, 수원점, 원주점, 평택점)
-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치유하는 글쓰기》 강의
- 롯데백화점 평촌점 문화센터 글쓰기 특강 및 정규 강의 진행
- 명로진 아카데미 인디라이터 과정을 이수
- 각종 글쓰기 모임 참여 및 리드
- 《단어를 디자인하라》 출간
- 《단어를 디자인하라》 카카오 브런치 위클리 매거진 참여
- 브런치 작가 (구독자 9천6백 명)
- 공대생의 심야서재 글쓰기 모임 리드(2,000 시간 이상 모임 리드, 온라인 합평, 첨삭)
-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공저 출간 베스트셀러
- 경희대학교 '마인드맵으로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특강 및 영상 제작
- S시 스마트 시티 시나리오 작가 참여
- 《프로 일잘러의 슬기로운 노션 활용법》출간 - 천그루숲
- 《New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 출간
- 서강도서관/무릇도서관 노션 강의
- 카이스트 노션 특강
- 노션 공식 엠버서더 인증
일주일에 한 편씩 정해진 마감일에 글을 발행합니다. 마감일까지 올리지 않으면 합평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글자 수는 2,000자 내외로 쓰셔야 합니다. 분량을 지키는 것도 훈련입니다. 너무 적은 양도 많은 양도 권장하지 않습니다.
글쓰기는 여러분 자신에 대한 믿음의 증거입니다. 쓰지 못한다고 부정하지도 의심하지도 자책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책상에 차분하게 앉아 마음을 비우면 됩니다.
온라인 클래스 참석 전, 문우의 글을 꼭 읽어야 합니다. 합평의 목적은 타인의 글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피드백을 나누는 것입니다. 타인의 칭찬과 격려 그리고 공감이 여러분의 글을 빛나게 하는 지름길입니다. 서로 질문하세요.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어떤 포인트에서 공감을 얻었는지, 짧은 느낌이나마 전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내 글만 잘 쓰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타인의 글을 불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내 글도 제대로 보게 됩니다.
수업은 Zoom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업 전에 꼭 설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