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l 22. 2016

Kiroro - 帰る場所

돌아갈 곳이 있는 나는 지금 행복하다.

지난(至難)한 하루를 끝마친 후, 돌아갈 곳 - 보금자리 - 을 꿈꾸는 나에게 옅은 미소가 번져나간다. 달빛과 같은 청명한 시선을 모아 창밖으로 잠시 시선을 띄운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날렵하고 가벼워 보인다. 숨 막힐 것 같았던 오늘 하루도 아늑한 집을 상상하는 나에게 이미 망각이다. 달콤한 곳을 향한, 이미 마음이 저 멀리 달아나버린 나의 그림자가 언뜻 보인다. 그곳엔 나만을 그리워해 주고 무한한 사랑을 안기는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글을 쓰는 나에게 흐뭇한 미소가 잔잔히 번진다. 잔잔한 마음의 호수에 작은 돌멩이 하나를 또르르 굴린다. 얕은 수면을 따라 낮게 스치듯 지나가는 돌멩이와 물결이 나누는 키스가 감미롭다. 내가 돌아갈 곳, 안온한 기운이 함께하는 나의 잔잔한 보금자리, 그곳은 내가 언제라도 편안하게 의지할 수 있는 아늑한 호수와 같다. 맑은 호수에 고요한 돛단배 하나 띄워놓고, 그것에 의지하여 물결이 이끄는 대로 흘러가듯, 그렇게 무위스럽게 일렁이는 삶이 내가 꿈꾸는 삶, 바라던 보금자리의 모습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소곤소곤 속삭이다 보면, 내가 흘러가야 할 고향에 언젠가 닿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 사랑하고 있기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나에겐 마음의 고향이 있다. 내가 돌아갈 곳은 한자리에서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쟁 같은 일상, 매일 마음의 내전을 치르는 나에게 돌아갈 곳은 견딜 수 없는 상처마저 꼭 안아준다. 집은 따뜻한 미소를 재료로 지어졌다. 그곳은 무엇이든지 극복할 수 있는 신기한 기운에 가득 차 있다. 나를 성장시켜준 가족, 학교, 마을을 생각하며 돌아갈 곳이 있음에 나는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오늘은 일본의 국민가수 키로로의 노래를 선곡했다. 우리나라에는 '長い間'로 널리 알려진 가수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할 곡은 '帰る場所', 해석한다면 '돌아갈 곳'이다. 이 노래는 오키나와 지역을 대상으로 하여 한정 발매되었지만, 팬들의 요청으로 한국과 일본에 동시 발매되었다. 키로로의 멤버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자매처럼 자란 둘도 없는 친구 이상의 사이다. 지금은 둘 다 이혼했다고 전해진다. 그들이 나고 자라난 고향, 오키나와를 생각하며 노래와 가사를 작곡했다. 오키나와의 하늘, 바다, 바람을 생각하며 멜로디와 가사를 직접 지었다. 이 앨범은 오키나와를 생각하며 제작하였지만, 1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키로로라는 이름은 그들이 어렸을 적 북해도에 놀러 갔을 때, 현지 원주민의 언어 키로로(Kiroru : 인간이 개척한 큰길 )와 키로로-안(Kiroro-an : 건강함)에서 뜻을 얻어 팀 이름으로 정했다.





키로로의 멜로디와 가사는 언제나 사랑스럽고 감미롭다. 나는 박자보다 멜로디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을 선호한다. 그들의 언어는 이해할 수 없지만, 멜로디가 전하는 선율의 일렁임만으로도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깊이를 이해할 수 있다. 오키나와의 잔잔한 파도를 연상시키는 피아노의 연주가 그들만의 특징이다. 그들의 노래는 언제나 잔잔한 피아노 반주로 시작한다. 피아노 반주만이 전체 멜로디를 관통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드럼,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특히 간주 부분의 기타 독주마저 아름답다. 그들의 멜로디는 오키나와의 깊고 푸른 바다를 연상시킨다. 


고향을 떠나 도쿄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향을 향하고 있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고향의 존재는 우리에게 위안이 된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이다. 가족, 친구들이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기에 우리는 고단함 속에서도 버틸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은 데뷔 할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출발하려는 마음을 노래에 담은 것인지도 모른다. 너무 늦었다고 주저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키로로처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시작하면, 적어도 아니 간 것보다는 후회가 없다.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처음에 품었던 순수의 세계로 회귀함을 의미한다. 다시 시작하려 하는 그들의 순수함에 고개를 끄덕인다.




“ 데뷔한 지 7년! 동경에 와서 많은 만남이 있었고, 많은 노래가 탄생되었습니다. 여러 곳에서 노래해 왔지만 한 번도 오키나와에 대해서 잊은 적은 없었습니다. 오키나와가 너무 좋아요! 이번 앨범에 들어있는 곡들에 담은 마음을 여러분들께 너무나 전하고 싶어서, 노래하고 싶어서 열심히 리코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앨범과 이 마음이 전해지기를! ”

- 그들이 앨범을 대하는 자세 -





https://www.youtube.com/watch?v=hDDlmg12nSQ



いつもまわりを見渡すと温かな笑顔がそこに
언제나 주위를 둘러보면 따뜻한 웃는 얼굴이 그곳에
どんなに辛このりも
아무리 괴로운 길이라도
支え合う事で乗り越えて来た
서로 의지함으로써 이겨내며 올 수 있었어

僕らの生きて来た道は
우리들이 살아온 길은
きっと素晴らしいものだろう
분명 훌륭한 것일 거야

僕らにはいつだって帰る場所がある
우리에겐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어
空高く舞い上がる希望抱き
하늘 높이 올라가는 희망을 안고
明日へ向かい羽ばたこう
내일을 향해 날갯짓해보자

夢も想いも大切に育ててくれた
꿈도 생각도 소중히 키워 주었던
この場所を忘れたことはないから
이 장소를 잊은 적은 없으니까
いつだって前進めるんだ
언제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静かに流れる波音
조용히 흐르는 파도소리
オレンジ色した優しい空
오렌지색의 상냥한 하늘

僕らは一人じゃない誇り高き大地
우리는 혼자가 아냐 긍지 높은 대지
ここにある幸せを離さない忘れないよ
이곳에 있는 행복을 놓치지 않아 잊지 않아
いつまでも
언제까지나

僕らにはいつだって帰る場所がある
우리에겐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어
空高く舞い上がる希望抱き
하늘 높이 올라가는 희망을 안고
明日へ向かい羽ばたこう
내일을 향해 날갯짓해보자

僕らは一人じゃない誇り高き大地
우리는 혼자가 아냐 긍지 높은 대지
ここにある幸せを離さない忘れないよ
이곳에 있는 행복을 놓치지 않아 잊지 않아
いつまでも
언제까지나

가사 및 번역 출처 : www.jieumai.com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Always - OS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