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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l 24. 2016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 있다.

가진 것을 버릴 때, 그 순간에 자유가 찾아온다.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 있다.


길을 똑바로 걸어라

깊은 바다에는 다가가지 말아라

따위의 그런 당신 말은 팽개치고 왔다.


달빛은 어느 길에나 쏟아진다

어둠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보석과 같다.


우연히도 인간이라 불리우며 이 곳에 있는 나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무엇과 싸워 왔는가?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짐을 내려놓을 때

좀 더 힘을

부드러워질 수 있는 힘을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 있다.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 있다.





영화 <안경> 중에서...






자유란 무엇인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끔은 느리게 살 필요도 있다는 의미를 심어준 영화.

쾌속열차를 탄 채, 목적지도 모를 시간 여행을 하고 있었음을 어느 순간에 깨닫게 해 준 영화.

땅거미 질 무렵, 사색의 즐거움을 깨닫게 해 준 영화.

자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 영화.

인생의 흐름을 송두리째 바꿔준 영화 <안경>의 대사 중 하나다. 





탄탄대로처럼 길이 똑바르게 앞으로 쭉 뻗어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걸어가는 길에 장애물조차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패 없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목적지에 늘 제시간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를 때, 숨을 참아가며 느릿느릿 걸어갈 필요도 없을 텐데...

실패라는 것을 경험할 필요도 없을 테니...

실패 없이 얻어진 결과에 자유란 것이 존재할까?




아무 생각 없이 반듯하게 걸어가서 얻어지는 자유가 과연 값질까?

가끔은 넘어져서 무릎도 깨지고, 손바닥에서 피도 나고

아파서 실컷 목놓아 울어보기도 하고

견딜 만큼 실패해서 절망 속으로 추락해 보기도 하고

여기서 포기해버릴까 방황해서 잘못된 길로 빠져보기도 하고

인생이 무엇인지 가끔 가던 길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그런 실패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자유란 것이 아닐까?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가며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살았다.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난 그 순간이 위기의 시발점이었다.

역경과 고난을 견디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

많은 것을 잃기도 했다. 

친구, 가족, 명예, 돈...



세상의 세속화된 가치란 것들은 

나의 인생에 있어서 어떤 가르침을 주던가?

오히려 가난, 열등감,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한다.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은 나를 쓰러뜨리지 못한다.

위기를 뚫고 전진할 힘은 내 안에 있다.

태어나서 죽기까지 인간은 위기를 겪으며 더 단단해진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는다.





신은 위기를 견딜 만큼 시련을 주는 것 같다.

왜 시련을 견뎌야 하는지 사실을 부인하고 싶을 때도 있다.

시련 속에서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이해하지도 못했다.

때로는 시련을 돌아서 회피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열매의 소중함은 그것을 피우기까지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고유의 결과다.

고통과 함께 성장하기까지는 그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세월의 깊이가 머리에 아로새겨지게 되며

문득 그것의 의미를 터득하게 된다.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세계가 있다.



쏟아지는 달빛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달빛을 걷고 있는 자는 그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어둠을 밝히고 있는 자에게는 고유의 빛이 있다.

이 세상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자격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산하고 있는

인간은 모두가 보석과 같은 희망을 품고 있다.

어둠 속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과 같은 우리

고난 속에서도 새벽은 꼭 온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중 유일하게

사유하고 사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간

이성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철학적인 사유를 할 줄 아는 위대한 인간.

단 며칠만 살아가는 아쉬운 매미조차

한 여름날, 자신이 가진 멋을 실컷 발산하고 떠나지 않는가?

무엇이 두려워 오늘도 용기를 잃고

장벽에 맞서 싸울 희망을 버려두는 걸까?

내가 스스로 세운 벽을 넘어야 한다.



자유를 생각하며 떠올린 음악이 하나 있다.


광활한 초원을 자유롭게 내달리는 자유로운 말을 연상한다.

심연 깊은 곳을 요동치게 하는 끓어오름을 느낀다.

나를 가두었던 모든 마음의 감옥으로부터 탈출하는 자유를 상상한다.

나를 제한하는 모든 한계를 거부한다.



한스 짐머의 웅장하고도 장엄한 무게를 몸으로 느껴본다.

아무에게도 종속되지 않을 자유를 가진 인간의 무한함을 느낀다.

어떤 역경과 고난이라도 능히 뚫어버릴 용기를 품는다.

도전에 굴하지 않는 인간의 굳은 의지를 본다.





영화 <Spirit>의 메인타이틀 곡인 "Homeland"를 들을 때마다,

나는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한 마리 야생마가 된다.

거침없이 어디론가 질주하는 본능을 깨운다.

"아무도 너를 길들이지 못할 거야"

나는 그 누구에게도 속박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

나를 제한하는 모든 고삐를 풀어버린다.


https://www.youtube.com/watch?v=gqWLHqMCx08






너무 욕심내지도 말자.

가진 것을 버릴 때, 그 순간에 자유가 찾아온다.

뻣뻣하게 굳어버린 모습으로 자신을 방치하지 말자.

이미 우린 자유가 무엇인지 알고 있지 않은가?

자유의 의미를 가슴에서 잃지 않는다면

늘 그것을 가슴속에 품고 산다면

언젠가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유의 의미를...



우리는

무엇이 자유인지 알고 있다.

인생을 부드럽게 살 수 있는 힘이란 것을...

인생의 바다 한 가운데 놓인 내가 진정한 자유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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