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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l 25. 2016

스윗소로우 - 우리 다시

우리의 소중한 순간, BGM처럼 반짝거렸으면 좋겠다.

천상을 떠올리게 하는 하모니, 목청이 터져라 절규하는 남자들의 오열, 잃어버린 사랑을 통곡하게 하는 가슴 절절한 바람이 있다. 때로는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는 감정보다, 아픔을 노래하는 애섧은 감정에 마음이 녹는다. 사랑은 아픈 것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보잘것없는 인생처럼 기울어 보이는 우리의 삶, 그 속에서 나누는 하찮은 사랑도 언젠가 한 번쯤 빛으로 비추게 될 날 있지 않겠는가? 지금은 저물어가도 다시 떠오르는 아침의 태양을 생각하며, 나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그 날을 기대한다.


신의 영역으로 다가선 화음에, 터질 듯이 목놓아 부르던 통곡이 쏟아진다. 쌓였던 이별의 아픔이 가슴을 후벼 판다. 잊은 걸로 믿었던 상처가 되살아나고, 험한 길을 걸었던 과거가 돌아온다. 격정을 넘기며 토해내던 아쉬움, 그 순간을 회고한다. 그대로 묻히기에 아까운 곡이다. 스윗소로우의 주인공들이 각자 살았던 세월이 그냥 잊히는 것 같아 싫다.




<우리 다시>


스윗소로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랑을 전하는 달콤 메신저다. 사랑은 기쁨슬픔의 두 가지의 상반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지난 그들의 앨범이 사랑의 달달함을 얘기했다면 <우리 다시>는 아픔을 담았다. 우울하고 슬픈 음악이 인생을 처지도록, 좌절하도록 방치하는 건 아니다. 절망 속에서도 꿋꿋하게 노래할 수 있는 의인이 있다. 스윗소로우는 슬픔을 노래할 자격이 있다.


슬픈 음악을 통해서 상처받은 마음을 정화시킬 수 있다. 그것이 슬픔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스윗소로우는 <우리 다시>에 대해서 "우리의 생각을 머릿속에 있는 음표로 표현해서 화음으로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는 것은 포기할 수 없다"라고 얘기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남자들인가? 생각을 음표 삼아 화음으로 승화시키려는 그들의 노고가 숭고함으로 느껴진다.



가사를 잔잔히 음미해보니 사랑했던 사람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움에 사무친 감정을 멜로디와 가사에,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멜로디에, 슬픔마저 화음으로, 카타르시스로 승화시킨다.


누구나 인생에 굴곡이 있고, 내일의 또 다른 클라이맥스를 기대하듯이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것이 삶이다. 각자가 삶에서 이별을 견디는 방식이 다르지만, 마지막에 가장 사랑한, 단 한 사람 추억할 수 있는 사랑 제대로 나누어야 인생 값지다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5분 44초라는 시간에 희로애락을 담았다. 터질 듯이 외치는 그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스윗소로우는 이 노래가 거친 길을 지나온 방랑자의 노래라고 밝혔다. 네 명이서 합창단 느낌으로, 네 명이지만 한 목소리, 한 명이 다시 네 명의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 아래는 그들의 <우리 다시>를 향한 다짐이다.


"소중한 순간, 소중한 여러분의 BGM으로 반짝거릴 수 있다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iguzlZ-Bx2U




가사


한참을 걸어왔지
비틀거리며 헤매어왔지만
가만히 헤아려보니
많이도 지나왔구나
내가 떠나온 곳이
어딘지 모를 만큼

때론 이 길이 거칠어
더 이상 한걸음 움직일 수 없어
멍하니 주저앉은 채
너를 다시 떠올렸어
조용히 눈을 감으면
나의 곁에 있어준 너니까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지금 우린 너무 멀리지만
소중히 간직한 너의 미소
나의 빛이었으니

다시 발길을 내디뎌 본다
비록 더뎌진 걸음이라도
끝까지 나 부끄럽지 않도록
날 지켜주오

조금씩 잊혀져 가겠지
수많은 발자욱에 가려
보이지 않아도
기억해주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잊혀질 세월도 지났지만
영원히 그대는 내게 남아
나의 빛이 되리라

언젠간 두 무릎이 꺾이고
결국 이 길 위에 쓰러져도
끝까지 나 부끄럽지 않도록
날 지켜주오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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