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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Feb 19. 2018

’망언’을 일삼는 자를 규탄한다.

'조슈아 쿠퍼 라모'라는 이름을 잊지 말자.

망언妄言이라는 말은 '이치나 사리에 맞지 아니하고 망령되게 말함. 또는 그 말’을 뜻한다. 다른 말로는 허튼소리라는 단어로 대체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공개석상에서 지껄이는 헛소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생각 없는 말 한마디 때문에 어떤 이는 마음에 상처를 받고 괴로워한다.


얼마 전 미국 nbc 방송의 해설자가 망언을 저질렀다. 그는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을 이렇게 소개했다. '일본은 1910년부터 1045년까지 한국을 지배한 나라이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우리 한국인은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인 면에서 한국에 모범이 되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었다'라고 했다. 해설자는 식민지 시대에 한국이 겪은 고초보다는 일본의 지배 덕분에 한국이 경제적으로 성장해서 한국민이 감사해하고 있다는 엉뚱한 발언을 한 것이다. 해설자의 말은 일본의 온갖 만행, 한국의 정기를 말살하려는 일본의 범죄들에 면죄부를 주려는 것이었다. 그것도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말이다.


now representing Japan, a country which occupied Korea from 1910 to 1945. But every Korean will tell you that Japan is a cultural and technological and economic example that has been so important to their own transformation…


그는 아시아의 역사를 자신이 좀 안다고 떠든 모양이다. 하지만, 그 지식이 왜곡되거나 한쪽으로 편향되었다면,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일지도 모르는 일반 사람은 어떻게 할 건가. 그래서 정보 전달은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보도할 때는, 그 정보의 영향력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보편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에 합당한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 해설자는 어쩌면 일본에 큰 빚을 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본과 내통하던 사이일 수도 있다. 그가 일본과 긴밀하다는 이유로 개인적인 생각을 방송에서 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고로 나는 한국인으로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군다나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 역사를 환영하고 있다는 발언 자체에 더욱 규탄을 금치 못한다. 


사실 그 해설자는 지식인으로 무장한 멍청한 인물일 확률이 더 높다. 무식한 사람은 용감하다고 하지 않은가. '빈 그릇이 요란하다'라는 속담이 있다. 머리에 든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따위 헛소리나 지껄이는 것이다. 함부로 자신이 전문가인척하면 안 된다. 얄팍한 지식을 앞세워 허술한 논리를 앞세워봤자 모두 들통난다. 그것은 오래가지 못하고 결국 드러나게 된다. 그 해설자처럼……


그 해설자의 이름은 '조슈아 쿠퍼 라모'이다. 그는 스타벅스와 페덱스 이사이며, 골드만삭스의 고문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 이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는 SNS 상에서 사과했지만, 논란이 되자 NBC에서 해고됐다. 외압에 밀렸거나 자신의 이익 때문에 억지로 사과했을 거라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국내에서 스타벅스 불매운동이라도 일어날까 봐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NBC는 한국 사람이 올림픽 홍보를 위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고, 조슈아 쿠퍼 라모가 아닌 다른 사람이 성명을 발표하는 것으로 사과를 대체했다. 라모뿐만 아니라 nbc의 사과에도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망언 해설자의 '조슈아 쿠퍼 라모'의 정보를 찾아보니, 그가 아스펜 연구소라는 곳에서 근무했는데, 그곳이 일본의 자본금으로 운영되는 단체라고 한다. 의심이 강하게 드는 것은 그가 일본의 자본으로 움직이는 나팔수와 같은 인물이 아닐까라는 추측이다. (아래의 트위터 참조)


https://twitter.com/yscho211/status/962606333752000512


이런 망언은 줄기차게 이어진다. 일본은 과거를 반성하지도 않으며 돈으로 역사를 감추려 한다. 진실이 몇 사람의 말로 미화될 수 있을까. 나는 참을 수 없어 분노한다. 한 사람의 말로 그칠지 모를 일이지만, 이렇게 글이라도 쓰면서 꿈쩍이라도 해야 속이 풀릴 것 같다. 그는 사과하면서 한국 역사를 무시할 의도는 아니었으며 일부러 무례한 발언을 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가 더 얄밉다. 차라리 뜻을 주장하려면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말았어야 했다. 따라서 그는 비열하고 졸렬하며 나약한 모리배에 불과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본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한다.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이렇게 옆구리를 찌르지 않는가. 우리는 귀를 바짝 열고 있어야 한다. 일본인과 그와 결탁된 협잡꾼들의 망언이 그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릇된 정보를 필터링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어야 두 번 다시 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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