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필름 - 눈물이 앞을 가려
너는 바람이었다.
나를 스치다 날아간 너는
내 소유물이 될 수 없었다.
네가 먼 곳에서 날 기억한다면 그것은
기쁨과 슬픔의 교감이자
같은 곳을 바라보고 부르는
노래 가사여야만 한다.
그 깊이를 묻거나 따라 부르기엔
내 마음에 품었던 자격이
너무 왜소해서
네 주변에서 서성거리기만 한다.
모든 시간은 과거로 흘러 떠나갔다. 현재에 서 있는 나는 목숨은 붙어있어도 때로 외롭고 위태롭다. 행복의 가치는 무엇일까. 미래에 찾아올 행복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이리 애간장을 태우는 걸까.
사라져버린 시간들. 그 무엇으로도 살릴 수 없는 다짐들. 거품처럼 피어오르다 무너진 꿈들. 눈물은 가슴에서 흐른다. 마르지 못해서, 갈 곳을 찾지 못해서 하염없이 흘러내릴 뿐이다. 눈에서 눈물이 맺히지 않는 까닭은, 가슴에 흐르기 때문일까. 함석헌 선생이 말했던 것처럼, 눈물은 하늘나라를 볼 수 있는 렌즈가 되어주는 것인데, 내가 진실을 보지 못하는 이유는 가슴으로 우는 까닭일까.
과거는 화해를 청한다. 묻어버리는 것이 정답이라고 애써 외면하는 현재와 대화를 청한다. 그래, 과거는 잊히기 마련이라고 간단한 대답을 하는 당신의 말도 믿어본다. 앞으로 잘 살면 과거도 달라질 거라는 흔한 말도 이루어질 거라 믿어본다.
밤이면 또 잠을 자고 아침이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서 삶을 살아야 한다. 눈가에 맺힐지 모르는 작은 물방울이라도 닦아내길 기대하며 ……
https://www.youtube.com/watch?v=dXthD0eJYoY
아무말도 하려 하지마
어떤 위로도 어떤 변명도
어색해진 우리 사이를
예전처럼 돌릴 순 없어
참아왔던 나의 눈물이
흐르기 전에 말해야 할텐데
행복했다고 해야하니
차라리 잘 된 일인거니
잠이 들고 아침이 오면
더 나아질거라 말을 하려다
나도 모르게 목이 메어와 더
하려던 말도 할 수 없었어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말도 난
더 할 수가 없어
미안하다는 흔한 말부터
또 사랑했다는 힘든 얘기도
잠이 들고 아침이 오면
더 나아질거라 말을 하려다
나도 모르게 목이 메어와 더
하려던 말도 할 수 없었어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말도 난 더 할 수가 없어
미안하다는 흔한 말부터
또 널 사랑했었다는 그 힘든 얘기도
눈물이 앞을 가려
내 얼굴이 다 엉망이 돼도
차라리 함께 할 수 없다면
내 이런 모습을 보며 떠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