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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Mar 18. 2019

달콤한 말

시인이 아닌 개발자가 쓰는 시

깊은 잠을 든 지가 언제인가 

기억은 멀기만 하다

잠들다 말다 희미한 빛 아래 숨어

침묵이 남기는 글자에게 의식을 환기시켰다


위태로운 일상

고난의 문은 질기고 검다

너는 오래된 침묵

나는 기다란 나팔을 밤새도록 울렸다


창밖엔 너를 닮은 하얀 빗줄기가

투정을 길게 부리다

입술을 가만히 맞추려 했다

나는 다만 말이 없고 미소로 숨을 참았지만 


고통은 부재 속에서도 깨어나지 못하고

신음 속에서도 방황을 멈추지 못했다

너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하루가 매일 달콤한 말을 속삭였다




스페인 -  구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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