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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May 12. 2019

[시필사] 그리운 것은 꽃으로 핀다.

김인육 시인


[자작시]


꽃의 기억


                 공대생의 심야서재



날아가고 있다

아니 태어나고 있다

우두커니 혹은 들뜬 나머지

저물어간 어제에게 안부를 묻고

내일에게 아침 인사를 부친다


산은 푸르게 흐르고

물은 따뜻하게 차오른다

완벽한 순간, 완벽한 호흡, 완벽한 도약


피어난다, 청춘의 화원

떠오른다, 그리움의 언덕

하나 둘 셋, 마지막 인사


두둥실 날아오른다

어디로 여행이라도 떠나려나

세상은 널 환하게 맞이하는데

슬픔은 뚝뚝 떨어지는구나


물들고만 싶다

세상에게로 너에게로


웃고만 싶다

아이처럼 수줍게 해맑게


잊고만 싶다

사랑을 품은 나그네처럼


이제는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추천 음악]


이승환 - 꽃


https://www.youtube.com/watch?v=JGVZM59OwHg

내 오랜 낡은 수첩 빛 바래진 종이 위에


분홍 글씨 그대 이름 내게 남아선 안 되는


그 뒷모습 따라가 보는 엄마 잃은 아이처럼


그대 손을 놓쳐 버린 그 거리를 나 기억 못하네


많은 시간이 흘러서 우리 살아가는 작은 세상


몇 바퀴를 돌아 그대가 내 삶의 시작이었다는


뒤늦은 고백도 갈 곳이 없네


어쩌면 어김없이 지나는 가을 그 긴 옷자락


가려지는 슬픈 얼굴 서로 서로 비밀이 되가네


혹시 시간이 지쳐서 우리 살아가는 동안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대가 내 삶의 끝이 돼 주기를


바라는 내 사랑 보여주겠네


먼 옛날 눈물로 지새던 밤 그대 기억도 못할 약속


가슴에 남아


혹시 시간이 흘러도 우리 살아있는 동안 다신


볼수 없다 해도 그대의 태양이 다 지고 없을때


말없이 찾아가 꽃이 되겠네


내 사랑 영원히 잠드는 잔디위에 꽃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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