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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Jun 15. 2019

커피도 인생도 글도 모두 쓰다.

#출간 작가 3인과 함께 하는 책 쓰기 과정 맛보기 특강

운이 좋다는 사람들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삶을 편안한 시각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경험을 열린 마음으로 대하는 등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삶에서 복잡하고 중요한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도 운이 좋은 사람들은 자신의 직관과 직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더욱 효과적인 결정을 내리는 성향이 있다.

<우연의 설계> 중에서


우연이 실행을 낳는다. 그날의 만남도 그랬다. 몇 주전 페북에 댓글 하나를 달았다. 서민규님이 남긴 짧은 글이었다. 서민규 님의 페북에 남긴 최초의 댓글이었는데, 그 댓글에 다시 피터님이 댓글을 남겼다. 댓글 하나를 인연으로 서민규 님과 피터님을 한꺼번에 만나게 됐다. 



셋이 우연히 아니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 그날 롯데타워의 풍경이 눈에 선하다. 비가 와서 머리가 눅눅하게 가라앉았고, 바람 한 점 불지 않아 축축한 공기가 공중에서 제 갈길을 잃었다. 하지만 새로운 만남의 기대가 햇살처럼 반짝거렸다.


카페를 찾아 헤맸다. 그 넓은 롯데타워에 커피 마시며 이야기 나눌 공간이 없다니. 우여곡절 끝에 식물이 가득한 가든 카페(?)에서 자리를 깔고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퇴사 이후의 삶에 대해서, 각자에게 글쓰기와 책 쓰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론 자기소개는 덤. 그러다 피터님이 색다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셋이 뭔가 해보는 건 어때요?" 우연이 지배한 순간이었지만, 어떤 의미심장한 역사 혹은 색다른 미래가 가슴속에서 지글거렸다.


내가 시간이 없다고요. 아시겠어요


우린 정말 시간이 없었다. 뭔가 해보자고 도원결의를 나눴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책 쓰기라는 주제를 잡았지만 각자 개성점을 찾고 셋이서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추상적인 생각만 가득했다. 하지만 두려움, 걱정보다 앞서는 것은 실행력이다. 일단 결정하고 밀어붙이면 해결책은 따라온다. 스스로 해결하든 도움을 주는 사람이 나타나든 긴장감이 능력을 깨운다. 걱정하는 시간보다 걱정을 어떻게 틀어막을 것인가에 집중하면 그만이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결과를 시뮬레이션해보고 그러다 번쩍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런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 준비다. 


키노트 장표를 만들다 보니 100페이지가 넘었다. 이걸 35분이라는 시간에 다 이야기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이번 특강은 맛보기 성격이니 일단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주자,라고 결정했다. 구조가 탄탄하면 말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몇 년 동안 끊임없이 공부하고 절실히 쓰던 글이 아닌가. 책을 내며 경험한 이야기를 35분간 나누면 되는 일이다. 다만 조금은 재미있게, 못하던 유머 코드도 써가며 말이다. 이럴 때 숨은 개그 본능을 키우는 거다.


인공지능이 득세하는 시대다. 인간보다 글을 뛰어나게 쓰는 인공지능 앞에서 인간은 글쓰기를 포기해야 할까? 글쎄다. 알파고가 바둑계를 평정하고 난 후, 프로 기사들에게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그것은 인공지능의 스타일을 배우는 것이다. 글쓰기도 그러하지 않을까? 인공지능이 잘하는 게 있다면 따라 하며 배우면 된다. 무엇보다 글쓰기는 자신을 발견하는 길이 아닌가. 인공지능이 나를 알아줄까? 내가 가진 재능을 발굴하고 키워줄 수 있을까? 그런 건 인간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게 아닌가.



글을 잘 쓰기 위한, 책을 쉽고 빨리 내는 데 도움이 되는 툴이 세상엔 많다. 마인드맵, 스크리브너, 노션, 구글 킵 등의 도구는 인간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하고 전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백지 위에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채워나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내 특강의 요점은 도구와 글쓰기 기술이 인간의 생각을 성장시키며, 자기 삶을 책으로 쓰게끔 유도한다는 것이다.


걱정했지만 특강은 무사히 끝났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부 소개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유쾌하게 웃고 서로 공감을 나눈 시간이었다. 피터님은 유머스러웠고 재치가 넘쳤다. 서민규 님은 침착하고 부드럽고 유려했다. 퇴사 학교에서 경험한 내공을 느낄 수 있었다. 뜻밖의 소득은 출판사 대표님에게 출간 제안을 받은 사실이었다. 그 부분은 피터님과 즐겁게 수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펼쳐나갈 도전이 기대된다. 의심하지 말고 밀어붙이다 보면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 믿는다. 다만 즐겁게 하자, 재미없으면 안 된다. 기획하는 사람이 즐거워야 참석하는 사람도 만족을 느낀다. 



커피도 

인생도 

글도 모두 쓰다




https://brunch.co.kr/@futurewave/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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