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성격 및 성향은?
MBTI 검사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지표를 통한 개인 인성 검사 방법은 3대 심리학자(프로이트, 융, 아들러) 중 한 명인 '칼. 융'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기초가 되는 검사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3명의 철학자 중, 프로이트는 대학생 때, 아들러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고, '칼, 융'은 나에게 지나치게 생소한 이름이다. 나는 가끔 지인들이 추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재미로 검사를 받아보곤 했다. 나의 성격에 대해선 대체로 내면적인 파악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어떤 분야에 속할지 이미 나이를 한참 먹은 '사오정'이라는 농담 같은 시기에 와서야 적성을 찾고 있다.
사람의 성격을 총 16가지로 유형으로 구분하여 '외향형과 내향형', '감각형과 직관형', '사고형과 감정형', '판단형과 인식형'등으로 구성한다. 개인의 심리적 성향은 학교에서 받은 교육이나 자라난 가정환경으로 영향을 받게 되며 MBTI 검사 방법은 사람의 인성과 심리를 측정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검사 방법 중 하나이다.
회의론자들은 사람의 복잡한 심리를 몇 가지 범주 내로 국한하여 판단하고, 다양한 성격을 지닌 인간을 제한적인 분야로 분류하는 것에 경고를 하기도 한다. 인간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몇 가지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단답형 대답으로 도출한 결과가 반드시 그 사람을 근거하기에는 기반이 부족할 수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꺼내보면……
10년도 훨씬 넘은, 2004년 정통부 주최 창업경진대회에서 입상 후, 입상자 자격으로 개인 성격 검사를 가질 기회가 있었는데, 이때 수행한 검사가 MBTI 검사였다. 창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서 나의 내향적인 성격이 사업 파트너와의 비즈니스 인간관계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같이 동업하게 된 사업 파트너의 성격 및 성향 파악이 절실하게 필요했는데 - 파트너와 나와의 궁합? -, 그러한 의문들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고 내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던 비밀스러운 부분까지 일깨워준 의미 있는 검사였다.
그런데, 개발자에게도 MBTI와 같은 심리 또는 성향 검사 방법을 통한 개인의 심리분석 프로세스가 반드시 필요할까?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은 '제한된 기간 내에 한정된 인력을 통하여 회사 또는 팀이 목표로 하는 결과물을 협력하여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보통 내향적인 사람들이 많지만, 내향적인 성격에 속한 개발자들도 저마다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고, 협력, 일방적, 개인적, 독불장군, 배려, 참여 등 다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였다. 완전히 다른 사람들은 하나로 묶어 똑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리더는 그들의 성격에 대한 면밀한 분석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재미 요소를 강조하며 본 테스트에 자연스럽게 임할 수 있도록 팀에 유도했다.
서로가 일을 했던 환경도 다르고, 경력도 다르고, 실력도 다르고, 분야도 다르다. 각자가 경험했던 일도 다르고, 일을 하는 스타일 자체도 다르다. 성격 자체도 너무 달랐다. 어떤 사람은 조용하게 헤드폰 끼고 음악 들으면서 코딩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면서 공동으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올빼미 스타일이라 밤에 혼자서 코딩이 잘되는 사람도 있었다. 더군다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래밍 스킬 까지도 사람에 따라서 극명한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이 개발 조직의 일반적인 특성이다. 이러한 서로 다른 성향의 개발자들을 끌어안고 가려면 그들의 본질적인 성격의 분석이 필요했다.
4가지 분류에 따른 개발자의 구체적인 성격들 비교
에너지를 어떻게 얻는가에 대한 선호(Internal/External)
I 유형의 개발자들은 대개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고, 조용하게 음악 감상을 한다던 지 혼자서 산책하는 것을 좋아한다. E유형의 사람들은 여러 사람과 대화하는 걸 선호하여 자신의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I 유형의 사람들은 회의 시간에도 대개 조용하게 많이 듣는 편에 속하고. E 유형의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시하고 상대방에게 전달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어떤 알고리즘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하여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E유형의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알고리즘을 다른 사람의 코드에 활용되기를 희망하고 그것을 전수하는데 앞장선다.
정보를 어떻게 습득하는지에 대한 선호(iNtuitive/Sensing)
N유형의 리더와 같은 유형은 큰 그림을 잘 그리고, 트렌드 분석과 아키텍처 작성에 능하다. 개인보다는 조직을 바라보고, 팀의 이익을 개인의 이익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 S유형의 입장에서는 큰 그림만 그리는 N유형의 사람의 생각이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N유형의 사람에게는 디테일 한 설명과 구체적인 업무의 대한 이해와 설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에 대한 선호(Feeling/Thinking)
F유형의 사람은 논리적인 사고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따뜻하고 섬세한 사람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냉정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중요히 하는 T유형의 사람에게는 감성적이며 감수성이 예민한 F 유형의 사람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도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사용자의 성향 파악을 위하여 감성적인 측면도 필요하지만, 알고리즘의 사고를 위해서는 논리적인 측면이 더 우세한다고 볼 수 도 있다.
행동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선호(Perceiving/Judging)
J유형은 결정한 사항에 대하서 하나의 일을 완수하도록 노력하며, 처음에 세워진 계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중간에 개입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나 변수들을 거부하려 한다. 그와 반면에 P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상황에 따라 적절한 판단과 분석을 통하여 괘도를 수정하거나 방향의 전환을 꾀하려고 한다.
사람 간의 관계에는 항상 트러블이 존재한다.
결국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비슷한 일을 하게 되는데, 트러블이 없을 수 있을까? 나의 경험으로도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과 개인의 성향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한 여러 사건과 오해들이 일어나는 걸 목도했다. 워낙 개발자들이 개인적인 성향이 높은 편이라 일만 하다 보면 성격의 유형들을 판단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사람의 스타일에 맞게 일을 나눠주고 관리하는 방법도 적합하게 '1:1 맞춤' 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하는데, 리더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상담을 통해서도 개인별 성향 파악은 되겠지만 뭔가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서 분석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람은 개인 적인 걸 드러내기 싫어하여 지나친 관심을 꺼려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항상 관심받고 싶어서 자기를 드러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리더도 슈퍼맨은 아니라서 공부를 해야 하고 분석 방법도 알아야 성향 별로 대처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및 전략의 고안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조직의 팀원들의
개인 성향 파악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조사를 해보니, 누구나 자기 유형에 대한 검사를 인터넷을 통하여 무료로 스스로 쉽게 할 순 있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상담해주기 위하여 검사지를 활용하고 싶다면, 자격증의 취득이 필요하다. 또한 검사지를 스마트폰 앱으로 응용하여 개발하고자 한다면 그것도 마찬가지로 자격증의 취득이 필요할 것 같다. 개발자가 MBTI 검사를 업무에 적용하기 위하여 자격증 취득까지 필요한지는 의문이긴 하다.
해외에서는 MBTI로 개발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팀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추천하는 팀 빌드 방법이라고 한다. 팀을 구성할 때 서로 성향이 비슷하거나 INFJ나 ENFJ 유형의 헌신적이며 선구자 유형의 사람을 조직에 구성한다면 프로젝트가 성공에 이를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게 된다.
자신의 팀원들이 어떠한 유형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한번 검사를 추천한다.
그리고 나의 개인적인 검사 결과는 아래와 같다. 하단에 검사를 할 수 있는 URL이 있다. 라이선스 문제로 MBTI라는 단어는 제목에서 제외되었지만, MBTI 검사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