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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대생의 심야서재 Sep 05. 2020

당신의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는 방법

얼마 전 워드 파일에서 원고 작업을 마친 후, 저장을 하려는데 평상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던 작업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어요. 워드는 파일을 어느 공간에 저장할 것인지 묻더군요. 그러니까 클라우드에 보관할 것인지 로컬 하드디스크 폴더에 저장할 것인지의 여부를 말이에요. 클라우드는 별도로 과금이 책정될 것이 분명하니, 늘 하던 패턴대로 저는 로컬에 파일을 저장했죠. 그런데 한 편으론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로컬에 저장했다가 하드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면 어떡하지? 클라우드가 저장해놓으면 파일이 날아갈 염려는 안 해도 되잖아? 근데 돈을 써야 하는 문제가 있네? 이런 가정들 말이죠.


평상시 데이터 관리에 대단히 병적으로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이력서나 포트폴리오와 같은 자료들은 구글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업무적으로 자주 쓰는 제안서 라이브러리들은 네이버 클라우드에 보관하고 있어요. 여행 사진처럼 가족들에게 의미 있는 사진들은 여전히 하드디스크에 보관 중이고요. 아마도 용량 때문이겠죠? 수십 기가의 달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관하려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테니까요. 클라우드를 이용하지만 그럼에도 비용을 쓰는데 다소 보수적인 편이라고 할까요?


우스운 건 그렇게 안일한 생각, 그러니까 한 달에 투자되는 5천 원쯤의 비용을 아끼려다 갑자기 찾아오는 하드디스크의 수명을 대비하지 못한다는 데 있겠죠. 설마 하드디스크가 날아갈 사건이 일어나겠어? 요즘 하드디스크의 수명이 반영구적이라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미신을 믿어가면서까지요. 제가 IT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이렇게 무참할 정도로 안일한 사람이 되는 거예요. 사고는 나한테 일어나는 일이 아닐 거야,라고 부정하면서 말이죠.


물론 시스템은 진화하고 새로운 서비스들은 계속 출시되고 있죠. 이제 노션을 쓰면 그동안의 문제가 한 방에 해결되는 거예요. 노션이 무료가 됐죠? 관심이 있는 분들은 아실 거라고 믿어요. 제 글을 구독해 주시는 분들이니 제가 노션 책을 출간한 사실을 이미 알 거라고 가정하고 말씀드립니다. 노션이 무료가 됐지만 월 5천 원을 지불하면 서비스를 무한대로 이용할 수 있죠. 서비스를 무한대로 이용한다는 건, 노션을 클라우드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얘기예요. 강의에 나가서 이 사실을 말씀드리면, 이 사실이 얼마나 획기적인지 이해를 못 하시더라고요. 다른 클라우드에서 몇 만 원을 지불해야 쓸 수 있는 클라우드를 단 오천 원에, 게다가 그 밖의 노션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으니 우리가 노션을 마다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물론 노션의 진입장벽은 비교적 높은 편이죠. 개발자가 아니라면 적응하기 더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내 소중한 데이터를 잃지 않으려면, 또한 언제 어디서나 내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제안하거나, 내 역사를 남기는 방법으로 노션만 한 게 없으니까요. 노션 예찬론자처럼 말씀드렸지만, 저는 데이터 관리 때문에 노션을 언급한 것이니 노션을 간접 광고한다는 인상은 지우셨으면 좋겠습니다.


노션을 언급하며 클라우드를 말씀드린 이유는 다른 데 있어요. 세상이 그만큼 편리해졌다고 클라우드의 장점을 언급하거나 특정 서비스를 제안하려는 게 아니거든요. 클라우드가 우리에게 일반 명사가 됐다는 건, 그만큼 데이터를 잃어버릴 확률이 낮아졌다는 걸 의미하잖아요? 게다가 모바일이든 웹이든 데스크톱이든 필요할 때마다 꺼내 먹듯 데이터를 바로바로 접근한다는 개념도 포함됐고요.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 있어요. 클라우드 비용이 줄어들고 일반화되면서 정말 소중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우리는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얘기예요. 여러분은 정말 소중한 것과 그렇지 않은 걸 명확하게 구별해내실 수 있나요? 우리는 데이터를 그야말로 공장처럼 찍어내고 있어요. 여러분은 직업적이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계속 무언가를 생산해내고 있을 거예요. 그것이 사진이든, 글이든, 그 무엇이든지요. 쉴 새 없이 범람하는 데이터들 때문에 피곤함을 느끼진 않나요? 아무 생각 없이 유효기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데이터들을 습관적으로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있지 않나요? 설마 지금까지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자료가 더 이상 쓸모 있지 않게 된다면요? 그러니까 데이터가 여러분의 삶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면요? 그 이유가 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는 트렌드를 만들었을지도요.


미니멀리즘, 버리기, 간소한 삶, 이런 단어는 4차 산업혁명 이후에도 우리의 삶에서 멀어지지 않을 겁니다. 아마도 더 의미 있는 개념이 될지도 몰라요. 문제는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으나 무엇을 버려야 할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거죠. 맹목적으로 시스템에 맡기기만 하면 편한 세상이 됐잖아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사는데 전혀 문제가 없으니까요. 공포스러운 것은 스마트폰이 때로는 생각까지 대신해 준다는 사실 아세요? 여러분의 선호도를 간파하고 미리 추천해 주는 추천 시스템 같은 거 말이죠. 아무튼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쓰레기일지도 모를 데이터들을 클라우드에 산처럼 쌓아 올리고 있는 거예요. 언젠가 활용될지도 모른다고, 차곡차곡 성을 쌓아 올리는 거죠. 그 성이 모래로 만든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채로요.


오늘 이 글을 쓴 이유는 우리가 평상시에 소모하거나 저장하는 데이터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어서에요. 몇 달 이상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 내게 필요 없는 것이듯, 데이터도 마찬가지거든요. 데이터에 얽매이는 바람에, 그곳의 위치를 억지로 기억하려고 애쓰는 바람에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해요. 여러분의 데이터 아니 기억은 안전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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