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일자리와 유망 서비스산업

일자리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다고 필자는 믿는다.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고 근본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일자리 문제도 예외가 아닐 듯 싶다. ‘일자리 또는 노동이란 뭘까?’라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다시 한번 던져보자.


노동의 사전적 정의는 ‘재화의 생산과 용역의 제공을 위한 활동’이다. 쉽게 말하면, 물건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활동이 노동이다. 물건을 만드는 것은 주로 제조업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서비스산업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경제가 선진화될수록 서비스산업의 비중이 늘어나, 선진국의 경우 서비스산업 비중이 70~80퍼센트에 달한다.


서비스산업조차도 계속 변한다. 미래에 가장 유망한 서비스산업은 뭘까?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건강의료서비스와 교육서비스를 꼽는다. 일리 있다. 왜냐하면 21세기의 가장 큰 패러다임 변화는 장수혁명과 AI혁명이므로, 이에 대응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건강의료서비스와 교육서비스가 더 중요해지고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 어떤 서비스산업이 성장하게 될까? 필자는 광의의 케어서비스산업과 행복서비스산업이라고 본다. 물론 케어서비스산업에 건강의료서비스와 교육서비스를 포함시킬 수도 있다. 신체건강을 케어하고 역량증진을 케어한다는 의미에서다. 그 외에도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을 보살피는 사람돌봄 서비스나 지역사회, 환경, 자연, 노후시설 등을 관리하고 돌보는 환경돌봄 서비스도 광의의 케어서비스산업에 속한다.


서비스산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행복서비스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꿈, 건강, 역량을 키우고 문화, 예술, 자연을 누리고 자유, 자율, 마음을 키워주는 행복서비스산업의 영역이 점점 더 커지고 중요해질 것이다.


따라서, 미래 일자리의 중심에는 건강의료서비스, 교육서비스, 케어서비스, 행복서비스 등이 자리잡게 될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미 미래의 노동 추세에 부합하는 일자리를 만드는 정책적인 노력이 부분적으로는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서비스 정책과 돌봄노동 정책이 그 예다.

그러나 현행 사회서비스와 돌봄노동은 대단히 소극적인 비전을 가진 정책이다. 이제부터는 훨씬 더 적극적인 비전과 미래상을 정립해서 한층 더 과감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현재 우리가 사회서비스, 돌봄노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실은 미래 일자리의 핵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의료서비스, 교육서비스, 케어서비스, 행복서비스와 같이 미래 서비스산업의 궁극적인 지향점과 부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미래의 노동을 통칭해서 보살핌노동으로 부른다고 해보자. 적극적인 의미의 보살핌노동은 유아돌봄, 노인돌봄, 장애인돌봄과 같이 기존에 있던 협의의 돌봄노동 외에 훨씬 많은 것을 포함할 수 있다.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을 모두 포함한 휴먼케어 노동, 지역‧환경‧시설 등을 돌보는 환경케어 노동, 교육과 성장케어 노동 등이 그 예다. 그리고 보살핌노동은 그 영역을 얼마든지 확대할 수 있다. 미래는 진정한 인간중심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보살핌노동을 이렇게 미래지향적으로 넓게 해석하면, 보살핌노동은 제1의 미래노동이자 최고의 미래 신서비스산업이 될 것이다. 일자리를 둘러싼 대전환기를 맞이하여, 미래지향적인 보살핌노동으로 유망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전략과 진정한 휴먼뉴딜전략을 설계하고 추진하길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