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참 독특한 시대다. 사회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두 개의 혁명적인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도 불리는 인공지능(AI)혁명과 고령화혁명으로도 부를 수 있는 장수혁명이 그것이다.
AI혁명으로 수많은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지능화되고 있다. 사람들이 하던 대부분의 일을 지능형 로봇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AI혁명은 우리 사회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고령자들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고, 개인의 수명이 100세, 120세로 늘어나는 장수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AI혁명과 함께 장수혁명도 사회시스템과 개인의 인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져보자. AI혁명과 장수혁명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둘 다 정말 중요한 변화지만 하나만 고르라면 어느 쪽일까?
필자는 지난 30여년간 디지털을 연구해왔다. 빅데이터, 클라우드, AI의 확산에도 나름 기여하였다. 그럼에도 필자는 AI혁명보다 장수혁명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이렇다.
거시적인 사회변화 측면에서 AI혁명은 커다란 사건이지만, 개개인 인생의 관점에서 보면 장수혁명이 보다 중요하다. AI혁명은 내가 없이도 진행되는 기술혁명이지만, 장수혁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의 인생혁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생명과학, 유전공학, 의학의 발전으로 40년 가까운 전혀 새로운 인생, 새로운 시간이 우리 앞에 덤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인생변화라는 측면에서는 장수혁명이 훨씬 중요하다.
1960년에 평균수명은 겨우 55세였다. 이때만 해도 인생 전반전이 50년이었다면 인생 후반전은 불과 10년, 많아도 20년 남짓했다. 지금은 어떤가? 인생 전반전을 50년으로 보면, 인생 후반전도 50년이나 된다. 수명이 늘면서 앞으로는 인생 후반전이 전반전보다 더 길어질 것이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중요하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는 더욱더 그렇다. 고령화혁명, 장수혁명으로 100세 시대가 되면서 인생 전반전보다 더 긴 인생 후반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인생 전반전에 대한 준비 이상으로 인생 후반전을 위한 만반의 대비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길어진 내 인생을 위한 준비가 더 절실하다.
10대, 20대에 취업과 사회진출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던 것처럼, 이제는 40대, 50대에 다시 한번 인생 후반전을 위한 준비를 더 착실히 해야 한다. 예를 들면, 건강과 역량부터. 60대라도 늦지 않았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남은 시간 중 가장 빠를 때다.
제대로 된 준비없이 자신이 120세를 넘게 사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자. 그래서는 안될 것 같다. 아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120세 시대를 맞이해야 한다. 따라서 AI혁명보다 장수혁명이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