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들이 있다. 산책, 여행, 휴가 같은 것이 그에 속하는 대표적인 예다. 실제로 잠시 산책을 하거나 며칠 여행을 다녀오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몸과 마음이 재충전되는 걸 느낀다. 휴가도 마찬가지다.
휴가에 관해 필자는 특별한 경험을 하나 가지고 있다. 약 20여년 전에 가족과 함께 1년간 영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 유럽사람들은 여름휴가를 한 달간 쓴다고 말로만 들었는데 겪어보니 실제로 그랬다. 많이 부러웠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 몇 년이 지난 즈음에 필자도 휴가를 두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 그 시절만 해도 대부분이 1주일 휴가를 받을 때인데, 용기를 내어 2주간의 휴가를 신청했다. 그리고 몇 년을 계속 그렇게 휴가를 2주간씩 사용했다.
우리나라 직장 분위기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돌이켜보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2주 휴가는 1주 휴가와는 차원이 달랐다. 휴가 중에는 확실한 휴식과 재충전이 되었고, 휴가 복귀 후에는 업무 집중도와 업무 효율이 더 높아졌다. 그래서 그 뒤로는 함께 일하는 동료직원들에게도 2주 휴가를 꾸준히 권하기도 했다. 일자리 추세에 관한 미래를 전망해보건대, 우리나라 사람들도 2주가 아니라 한 달 휴가를 받게 될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진짜 휴가는 아니지만, 한 달씩 휴가를 쓰듯이 매년 한 달간 자기만의 시간을 만드는 특별하면서도 그다지 어렵지 않은 방법이 있다. 매일 자신만을 위해서 일정 시간을 꾸준히 확보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예를 한번 들어보자. 매일 새벽이나 저녁에 2시간씩 나만의 시간을 확보한다면 1년 동안에 730시간 (2시간x365일)이 모아진다. 이 730시간을 하루 24시간으로 나누어보면 30일 (730시간÷24시간=30.4일)이나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티끌을 모아 태산을 만든 셈이다.
이렇게 하루 2시간씩만 꾸준히 확보해도 우리는 일년에 꼬박 한 달이나 되는 긴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매년 나를 위한 한 달 휴가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해서 매년 한 달씩의 시간을 만들어서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일에 매일 2시간씩 한가지 일에 집중한다면, 결과적으로는 1년 중 고스란히 한 달의 시간을 하나의 일에만 몰입해서 사용한 셈이 된다. 이것을 거꾸로 생각해보면, 매년 한 달씩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싶으면 매일 2시간씩의 시간을 확실하게 확보하면 된다는 결론을 얻게 된다. 매년 한 달이라는 적지 않은 양의 소중한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모두가 어렴풋이 알고 있을 듯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거나 실행하지 못한 숨어있는 방법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매일 2시간씩 독서나 글쓰기에 집중했다면, 결과적으로 그 사람은 매년 한 달씩 휴가내고 한 달간 밤낮없이 오로지 책을 읽거나 글을 쓴 것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간을 꾸준히 축적하면 자신이 원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해준다.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예를 먼 데서 찾을 필요도 없다. 매일매일 꾸준하게 자기만의 시간을 확보해서 자신이 정말 해보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오로지 나 자신의 미래를 위해 매년 한 달씩 휴가를 낸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매일 2시간씩 나만의. 나다운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