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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곤의 미래대화 Jan 06. 2024

전 국민이 매일 1시간 이상 건강에 투자하는 사회

국민생활체육조사에 의하면, 주2회 이상 1회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전 국민의 48%다. 2012년의 35%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건강을 위해 매일 한시간 이상 운동하는 사람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공식통계는 없지만 20%쯤 될 것으로 추정된다. 1천만명이 매일 건강에 1시간 이상 투자하고, 4천만명은 그러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제 이 수치를 역전시켜야 한다. 적어도 4천만명 이상의 국민이 매일 한시간 이상 건강에 투자하는 사회를 만들 때다.     


약 3년 전에 ‘단 하나의 국가발전전략을 만든다면, 국민건강전략!’이란 제목의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건강은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토대이고, 사회적으로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핵심 인프라가 된다. 그런데도 건강은 물과 산소와 같이 너무 당연한 거라서 소홀해지기 쉽다. 건강이 중요한 줄 알면서도, 다른 일에 밀려 건강을 위한 시간을 내지 못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국민 모두가 매일 건강부터 챙기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건강관리는 투자대비 효과도 가장 크고 확실한 것 중 하나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건강관리를 잘하면 개인적으로는 건강수명을 10년 더 연장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질병에 따른 비용부담을 40%나 줄일 수 있다. 20세기에 건강개선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부분은 3분의 1 정도로, 건강이 교육만큼 성장에 기여했다고 한다. 굳이 이런 수치를 들먹일 필요도 없다. 건강하게 80세, 90세를 사는 경우와 40대, 50대에 건강을 해쳐 몇십년을 힘들게 사는 경우를 비교해보면 금방 와닿는다. 건강은 개인의 삶과 행복, 사회의 안녕과 지속성장에 기여하는 보이지 않는 손이다.     


조직‧국가차원에서도 구성원의 건강은 중요한 사회자산이다. 자본주의가 발전할수록 소득불평등과 빈부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고, 이는 다시 건강 불평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건강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건강은 자신이 가진 경제적 부에 관계없이 각자 자기방식대로 인생을 건전하고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사회구성원의 건강은 결과적으로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과 격차를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AI와 장수시대에 교육과 함께 건강도 백년대계다. 이제는 건강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아젠다로 설정해야 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했다. 역으로 건강을 얻으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인프라를 만드는 셈이다. 단 하나의 국가발전전략을 만든다면 국민건강전략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건강하면 삶의 질도 높아지고 행복해질 가능성도 더 커진다. 건강하면 자신감도 더 생기고 삶의 의욕과 열정도 더 커진다. 개인의 건강은 사회적으로도 소중한 사회자본이다. 고령화, 불평등, 사회통합, 복지와 같은 사회적 난제들을 좀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는 촉진제가 될 수 있다.  

   

건강은 개인차원에서는 인생의 든든한 토대가 되고, 사회차원에서는 자신감과 활력, 여유와 행복이 넘치는 사회를 만드는 근간이 될 것이다. 이제까지 건강은 개인적인 이슈로만 생각되어 왔지만, 이제부터는 최우선 국가아젠다가 되어야 한다. 국민건강을 대한민국의 새 국정목표의 하나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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