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알기 자기알기

미래를 열어가는 지피지기

‘적도 모르고 나도 모르면 매번 싸움마다 위태하다.’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손자병법의 한 구절이다. 역으로, 적도 알고 나도 알면 어떤 전쟁에서도 위태롭지 않게 된다. 2천년이 지났지만 손자병법은 여전히 우리에게 유익한 가르침을 준다.


개인과 기업도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다양한 경쟁과 전쟁을 매일 하고 있다. 인생과 기업경영이라는 전장에서 지피지기의 핵심은 미래알기와 자기알기로 요약할 수 있다.


미래는 보이지 않는 가장 큰 적의 하나다. 미래를 알 필요가 있지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미래에 대해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미래를 알기 위해 최소한 두 가지 작업이 필요하다. 첫째는 미래로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2030년에 일어날 일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지금의 추세가 계속될 경우 2030년경 주류가 될 미래 방향성은 어느 정도 예측가능하다. 인공지능의 일상화, 인간을 닮은 로봇과의 공존, 저출생, 초고령화, 개인의 시대, 기후위기 심화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이런 방향성만 알아도 미래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둘째는 미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는 작업이다. 현재 상황이 계속될 때 예상되는 연속 시나리오, 현재보다 더 나아질 낙관 시나리오,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비관 시나리오를 각각 만들어보는 것이다. 이렇게 복수의 미래 시나리오를 만드는 작업은 여러 가지로 유익하다.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고, 발생가능한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할 수도 있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미래상을 만들 수도 있다.


인생이란 전장에서는 미래를 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작업이 있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다 속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바다 위 빙산의 11배 정도가 있다고 한다. 필자는 이를 빙산의 법칙 또는 1:11법칙이라 부른다. 나 자신이 인지하는 나의 재능도 바다 위에 떠오른 빙산처럼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수면 아래의 빙산처럼 보이지 않는 나의 재능과 자질을 발견하고 나 자신을 알려고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를 알수록 나에게 숨겨진 나만의 빙산을 찾을 수 있다. 이것은 나에게 감추어진 나의 더 큰 가능성을 찾는 작업이다. 자기알기 작업을 하다보면 이렇게 내 속에 잠재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자기알기 작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다.


그런데도 우리는 자기알기를 배운 적이 없다. 학교에서는 그런 과목이 없다. 사회에 나와서도 나 자신을 찾을 기회가 없다. 자기알기를 위한 명확한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나를 아는 작업을 해본 사람은 극소수다. 하지만 나를 찾는 작업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다. 쉬운 것부터 하나씩 시도해보면 된다. 나의 장점, 좋은 습관, 관심사, 좋아하는 것, 내가 행복을 느낄 때, 해보고 싶은 것, 칭찬받은 일, 작은 성취경험 등을 리스트업해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출발이다.


미래는 불확실하고 변화는 더 빨라지고 선택지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제대로 판단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나를 잘 알면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비례해서 높아진다. 변화의 AI와 장수시대를 잘 살아가려면, 미래알기와 함께 자기알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21세기의 지성 유발 하라리의 한마디가 이를 대변한다. ‘2040년이 되면 당신이 알고 있는 것들 중 하나만 빼고는 모두 쓸모없어진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유일하게 쓸모가 있는 지식은 당신 자신에 대한 앎이다.’ 미래에 가장 쓸모있는 지식이자 가장 중요한 미래역량은 자기알기 자기탐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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